제트엔진의 소음과 함께 움직이는 비행기에서 ?어서 가자 빨리 가자’ 하며 주문을 왼다. 머리는 둔탁한 통나무로 얻어맞은 듯 띵하다. 실내 마이크는 기장의 목소리를 시끄럽게 토해낸다. 어수선함 속에서 이륙해야 하는 비행기는 계속 가다가 멈춰 버렸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뭐가 고장 난 것일까? 마이크를 통해 나오던 기장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많은 생각들이 띵한 머릿속에서 굴러다니는데 승객들은 일어나 가방들을 챙긴다. 뭐야! 내려야 하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나도 일어나 가방을 내렸다. 생각 없이 따라 나갔다. 어! 이게 어떻게 된 걸까. 뜨지도 않은 비행기가 워싱턴 DC 공항에 도착을 했다. 걸어 나가며 휴대폰을 켜 보니 10시 10분 전이었다. 그럼 내가 눈 뜨고 기절을 했다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4차원의 비행기를 타고 공간을 접어서 왔나?


영국군은 포환과 화약 그리고 탄약이 밑을 드러내고 있다. 프랑스 군은 마지막 기회임을 알고 있기에 3진 함대의 모든 화력을 절벽 위에 영국 진영으로 토해낸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시뻘건 포환은 영국군 머리 위에서 우박이 쏟아지듯 내리꽂힌다. 영군 진영의 포들은 이리저리 나뒹굴고 병사들은 비명을 질러댄다. Lower Town 성문이 뚫렸다. 프랑스 함대 1진과 3진의 병사들은 동물적 본능에 따라 쓰나미와 같이 밀고 올라간다. 남쪽과 북쪽의 특수요원들도 영국 병사들을 짓밟고 성안으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