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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위 리브
투데이 위 리브
저자 : 엠마뉘엘 피로트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년 : 2017
ISBN : 9788925560847

책소개

2017년 봄 영화화 확정된 프랑스 소설『투데이 위 리브(Today we live)』. 이 소설은 1944년 12월,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 지대에서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이 한창이던 때에 마을 성당의 한 신부가 독일군을 피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미군에게 7살짜리 유대인 소녀를 맡기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소녀를 맡긴 두 미군이 사실은 그라이프 작전을 위해 특수 훈련을 받은 위장 독일군이었고, 이내 독일군은 소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그러나 소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모습을 본 병사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소녀 대신 자신의 동료를 총으로 쏘고 마는데……. 한순간의 충동으로 위험한 도주를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은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전 유럽 10대 주요 문학상 석권!
프랑스 문학의 역사를 새로 쓴 화제의 데뷔작!

이스토리아 문학상 수상 ★ 라파예트 문학상 수상 ★ 지베르-조세프 서점 상 수상 ★ 에드메 드 라 로시푸코 문학상 수상
★ 팔리시 문학상 수상 ★ 리에주 사가 문학상 수상 ★ 릴리 인 더 발레 문학상 수상 ★ OCB 문학상 수상
★ AD 드 라 사르트 상 수상 ★ 중앙도서관 선정 올해의 소설상 수상 ★ 메이에르 문학상 최종후보
★ 프리미에르 문학상 최종후보 ★ 낭시 에 뒤 포앵 문학상 최종후보

“제2차 세계대전, 벨기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유대인 소녀를 사랑한 독일군 병사의 위대한 감동 여정!”
프랑스 베스트셀러, 전 유럽 10대 주요 문학상 석권!
시간, 국적, 종교를 뛰어넘는 화제의 휴먼 다큐 & 감동 수작!
2017년 봄 실베스트르 스빌 감독 영화화 확정

지난 70여 년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의 비극적 역사에 영감을 얻은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와 이젠 더 이상 나올 얘기가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문단의 편견을 깨고 당시 상황을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그려 신선한 충격과 함께 전 유럽의 관심을 집중시킨 작가 엠마뉘엘 피로트의 장편소설 《투데이 위 리브(Today we live)》가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44년 12월,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 지대 아르덴 지방에서 독일군 최후의 대반격이 한창이던 때에 마을 성당의 한 신부가 독일군을 피해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미군에게 7살짜리 유대인 소녀를 맡기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곧바로 신부가 돌아서자마자 두 미군이 사실은 그라이프 작전을 위해 특수 훈련을 받은 위장 독일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이제 소녀의 운명은 결정되었다고. 하지만 그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소녀가 자신에게 죽음을 안겨줄 독일군 병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기로 한 것이다. 자신의 비극적 운명과 정면으로 맞서려고 했던 것일까? 그 눈빛을 본 독일군 병사는 소녀를 겨누었던 총구를 돌려 자신의 동료를 쏘고 만다. 그리고 한순간의 충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독일군 병사와 유대인 소녀는 오직 살아남기 위해 곳곳에 위험과 난관이 도사리는 도주 여정을 시작하는데…….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디로 가야 하나? 다시 돌아온 이 소녀와 함께. 어떻게 되돌아와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과 마주할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그의 동료는 여전히 승리와, 천년 동안 이어질 독일 제국과 황금시대 같은 하찮은 것들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는 아이 대신 한스를 죽였다. 왜 그랬는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발포하기 전에 그의 손이 살짝 옆으로 비껴갔고, 한스는 두 눈 사이에 총알이 박혀 죽었다. -본문 21~22p

현재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인 엠마뉘엘 피로트는 이 책의 아이디어를 원래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떠올렸으나, 행동과 대화로만 구성된 시나리오 대본으로는 작가적 의도를 온전히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고 또 영화화되어 대중에게 공개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에서 소설 집필을 결심하게 되었다. 2015년 프랑스의 한 독립 출판사에서 출간된 《투데이 위 리브》는 독자들 사이에서 ‘시공을 초월한 휴먼 드라마이자 큰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 입소문이 나며 출간 즉시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출간 당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핫 타이틀로 전 세계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6년 이스토리아 문학상, 지베르-조세프 서점 상 등 전 유럽 10대 주요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현재 《투데이 위 리브》는 2017년 봄 실베스트르 스빌 감독에 의해 영화화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소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병사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소녀 대신 자신의 동료를 총으로 쏘고 마는데……
“한순간의 충동으로 위험한 도주를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은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대인 소녀 르네는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알지 못한다. 어릴 적 부모를 잃었기에 자신의 정확한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피해 다녔기에, 자신의 정체 먼저 숨기는 법부터 배웠다. 집시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새까만 눈에 야성미와 당당함을 지닌 소녀. 언제나 무언가를 갈구하고, 끊임없이 경계하며, 모든 것에 흥미를 느끼고,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보이는 그녀는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독일군에겐 살상의 대상이, 그 외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1944년 12월, 패전의 위기에 놓인 독일군이 갑작스레 마을에 들이닥치고, 자신을 돌보던 가족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르네를 마을 신부에게 인계했을 때 그녀는 아무 불평도 하지 않는다. 신부가 길을 헤매던 두 미군을 만나 그들에게 자신을 떠맡겼을 때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그들이 미군으로 위장한 독일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부리를 뒤로한 채 갑작스런 갈증을 느낀 르네는 눈을 한 줌 집어 입에 넣으며 목을 축인다. 그리고 자신에게 죽음을 안겨줄 그를 기억하기 위해 똑바로 바라본다. 사소한 듯 보이는 이 행위는 결정적으로 그녀의 운명을 바꾸고 만다.
순간적으로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동료를 총으로 쏘고 유대인 소녀 르네를 구한 독일군 병사 마티아스는 나치친위대 최정예 부대 출신인 엘리트 군인이다. 국가사회주의의 광기 속에서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람들에게 아무 감정 없이 총을 겨누던 그가 강렬한 눈빛을 지닌 유대인 소녀 르네로 인해 혼란과 당혹감에 휩싸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냉혈을 뒤흔드는 인간적 유대…… 생전 처음 느끼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두려움을 느낀 그는 결국 소녀를 외딴 농가에 맡기고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기로 한다. 하지만 미군과 독일군이 번갈아 농장을 차지하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르네의 생사를 염려하던 그는 결국 농가를 다시 찾고, 때마침 농가를 점유하고 있는 미군들과 맞닥뜨린다. 이미 소문으로 그라이프 작전에 관해 들었던 미군은 잠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티아스는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비밀과 거짓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며 르네와 함께 도망칠 기회를 엿보는데…….

이 소설은 한 독일군 병사와 한 유대인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아니, 사실 이들의 만남은 전쟁터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유형의 만남이다. 그리고 어떤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만남이기도 하다. 이들의 만남은 가해자와 피해자, 죽이는 자와 죽임을 당하는 사람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만남이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 소설은 마치 자석의 양극처럼 극과 극인 두 존재가 어떤 인연으로 만나 어떻게 그 만남을 그들의 운명으로 변화시켜 가는지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유대인 소녀를 사랑한 독일군 병사의 도주 여정’이라는 이야기 뼈대에 작가의 가족이 직접 겪은 전쟁 당시의 경험과 작가적 감성 등을 덧씌워 완성된 소설 《투데이 위 리브》는 유려한 문체와 긴장감 넘치는 화술로 인간의 생존 본능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인내하게 하는지, 그리고 인간에게 휴머니티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독일군과 연합군이 번갈아 마을에 들이닥치는 긴박한 순간이나 폐쇄된 공간에서 불안에 떠는 인간 군상의 부동성이 시나리오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서, 읽는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설 속 인물에게 감정 이입이 되어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책장을 덮은 후엔 따뜻한 감동과 그 묵직한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라는 비극은 그 속에 휩쓸린 사람들을 누구나 예외 없이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또는 간발의 차이로 삶과 죽음이 교차하고 인간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상황 속에서는 선인과 악인, 선함과 악함, 용기와 비겁함, 명예와 불명예 같은 이원론적인 구분과 가치들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이 소설에서 작가가 보여주고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복잡다단한 본성과 선악이 공존하는 잿빛 영혼의 다양한 변주가 아닐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책속으로 추가
“여러분은 위장 미군을 만난 적이 있습니까?” 맥베스가 물었다.
모두들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티아스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수년간 그의 엔진 오일 역할을 해왔던 이러한 취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르네는 그에게 몸을 더 바짝 붙였다.
“자네는 만난 적이 있나?” 파이크가 이어 말했다.
“아뇨.” 트리츠가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 병사들이 세 놈을 적발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것 때문에 정체가 탄로 났나 보더라고요. 독일 놈이 글쎄 조 디마지오가 누군지 모르더랍니다. 그래서 다음 날 세 놈 모두 총살당했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모두들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 쥐새끼 같은 놈들, 꼴좋게 됐군! 아니, 어떻게 끝까지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 쓰레기 같은 독일 놈들! 다 나가 뒈져라! 그들은 진이 다 빠져버릴 때까지 온갖 욕설을 퍼부은 뒤에야 다시 잠잠해졌다.
“게다가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이 뭐냐고 묻자 그놈들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마티아스가 ‘우리의 위대하신 영도자 아돌프 히틀러에게 영생을!’이라고 대답했다면 그는 만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트리츠는 히틀러식 경례를 하면서 예의 그 말을 낭랑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의 유머에 아무도 웃지 않았다. 오직 마티아스만이 자조적인 기분에 사로잡혔다. 만약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그 역시 그런 멍청한 말을 어름거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오랜 반사작용 때문에. 달리 할 말이 없어서. 아니면 마지막으로 한번 웃기 위해서. -본문 110~111 p

아이는 피곤한 듯 그에게 머리를 살짝 기댔다. 그가 팔로 르네를 감싸 안자 아이는 미끄러지듯 누웠다. 그리고 그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 채 잠이 들었다. 마티아스는 머뭇거리는 손으로 르네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숱이 많고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칼은 윤기가 흐르고 좋은 냄새가 나서 만지면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머리의 컬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매끄러운 머리카락들이 그의 손가락 사이를 넘나드는 감미로운 느낌에 자신을 내맡겼다. 그러다 그 머리카락들에 손을 데기라도 한 듯 느닷없이 손을 빼고는 아이의 몸에서 떨어졌다. -본문 124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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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 르네
2. 선물의 날
3. 거기 누구 없어요?
4. 호두까기 인형 같은 미소
5. 인생은 코미디
6. 그녀의 병사
7. 그들의 노래
8. 숲의 남자
9. 커다란 성에서의 기억
10. 이놈의 지긋지긋한 전쟁!
11. 아이러니한 인생
12. 파블로프의 조건반사
13. 적이 될 수도 있는 존재
14. 두 마리의 야생동물
15. 적과의 동행
16. 악마의 노래
17.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과거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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