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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남창작선' 92권. 일제시대, 아버지를 따라 밀항한 한 소년이 역사의 바람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김동익의 장편소설.



주인공 한건수는 일제시대, 아버지를 따라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밀항한다. 한국 땅에서 벌어지는 이즘(ism)의 난립은 일본에 있던 한건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그는 자기 나름의 선택을 한다.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하고, 한 여인과 결혼도 하며 남부럽지 않은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 미국행 비행기에서 운명의 여인과 재회한 후,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는데…

일제시대, 아버지를 찾아 밀항한 한 소년이
역사의 바람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광막한 광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사의 찬미」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인 「사의 찬미」(윤심덕)의 첫 소절이다. 소설《안단테 안단테》는 일제시대와 해방, 한국전쟁 등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살아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 해답을 찾는다.

주인공 한건수는 일제시대, 아버지를 찾아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밀항한다. 한국 땅에서 벌어지는 이즘(ism)’의 난립은 일본에 있던 한건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그는 자기 나름의 선택을 한다.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하고, 한 여인과 결혼도 하며 남부럽지 않은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 미국행 비행기에서 운명의 여인과 재회한 후, 그의 삶은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는데…

광막한 광야라는 운명 앞에 인간은 선택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스스로 선택하기도 한다. 주인공 한건수는 자신의 삶을 적절히 잘 선택해 나간다. 그러나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조국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운명은 성공과 명예, 사랑까지 얻은 그에게 늘 풍요 속의 결핍을 안긴다.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이 운영하는 바(bar)인 ‘안단테 안단테’가 바로 결핍의 증거물이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평생,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는 「사의 찬미」를 부르며 윤심덕이 현해탄에 몸을 던진 것도 그와 같은 그리움이라는 운명 때문이었을까.

소설《안단테 안단테》는 일제시대, 한 소년이 역사의 바람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1953년 한국축구가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사연, 그 축구단을 지원한 당대 최고의 한국계 프로레슬러 역도산, 재일 거류민단과 조총련의 격렬한 충돌 등 격랑의 한국현대사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작가의 전작 소설《태평양의 바람》(나남)이 한국 현대사를 겪어 낸 ‘임성래(스티브 임)’라는 실존 인물을 통해 60년의 한국 현대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소설《안단테 안단테》는 ‘임성래’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간 한건수라는 인물을 통해 개인의 삶과 고민 그리고 정체성을 조명하고 있다.

아 나의 할머니
월드컵과 역도산
(주)안단테
사직동 길
뉴욕 만세
9 : 40 AM
Sonesta의 수평선으로…
자살공부
하늘이 내려앉는 소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