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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프로젝트
평양프로젝트
저자 : 오영진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06
ISBN : 9788936471217

책소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북한의 오늘!

만화로 보는 북한 기행, 『평양프로젝트』. '북한의 오늘'을 그린 만화 75편을 수록하고 있다. 2005년 7월부터 2006년 4월까지 한 인터넷신문에 연재한 내용에 35면을 추가했다. 저자의 북한 체류 경험 등에 상상을 덧붙여 그려냄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작가 '오공식'은 남북교류협력단의 제안으로 '평양프로젝트'에 참가한다. 1년간 평양에서 생활하며 취재한 내용을 서울로 보내는 임무를 맡은 것이다. 평양으로 파견된 '오공식'은 북남교류협력단에서 생활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한 '북한의 오늘'을 직접 경험하는데…….

이 책은 개방과 개혁 이후, 경제활동 등이 변화되고 있는 북한 사회와 북한 사람의 모습을 만화로 생생하게 펼치고 있다. 아울러 탈북자 청소년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북한 학교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졸업 이후의 진로를 고민하는 북한 청소년의 모습도 애틋하게 그려낸다. 그외 남한과 북한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드러내는 등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여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평양프로젝트란?

만화의 주인공 오공식은 남한의 젊은 작가다. 그에게 남북교류협력단에서는 ‘평양프로젝트’에 참가할 것을 제안한다. 평양프로젝트란 남과 북이 각각 젊은 작가를 평양과 서울에 파견하면 이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취재한 내용을 서울과 평양으로 보내오는 것이다. 평양프로젝트 완수의 임무를 띠고 평양으로 파견된 그는 북남교류협력단에서 생활하게 된다. 북남교류협력단의 총책임자 조동만과 부하직원 김철수, 그리고 교원이면서 교류협력단으로 파견된 리순옥 등과 함께 오공식은 평양에 체류하며 오늘의 북한을 직접 부닥치며 경험한다. 이 만화에서는 얼렁뚱땅 오공식이 좌충우돌하며 겪는 북한과 북한 사람들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북한을 논픽션의 대상에서 픽션의 대상으로……

만화평론가 박인하는 이 만화에 대해 “만화 속의 조직과 인물은 가공의 산물이지만, 경수로 건설사업 차 북녘에 체류한 바 있는 작가의 경험은 허구에 진실의 힘을 부여한다. 논픽션만화였던 전작(前作)과 비교해 이 만화는 경험을 바탕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쌓아나가 더 편안하”다고 평가한다. 그의 말처럼 전작인 『보통시민 오씨의 548일 북한 체류기』가 작가의 경험을 그대로 드러낸 논픽션만화였다면 이번 만화는 작가 자신의 경험과 자료 조사 등을 기본으로 삼되 상상력과 위트를 가미해 ‘읽는 맛’을 더해준다. 작가 스스로도 1년 반의 북한 체류 경험을 두고 “한정된 공간에서 보고 듣고 겪은 바였기에 북한 사회에 대한 보편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없었고, 그게 늘 답답했다”고 토로한 것을 보면 이 만화는 그 답답함과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한 작업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반북도 친북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본다

이 만화는 이른바 ‘개방 개혁 이후’의 북한 사회와 북한 사람들을 ‘작가의 눈’으로 그렸다. ‘첫째도 둘째도 무조건 통일 만세’ 식의 선언과 당위로 북한을 바라보지도 않고, 그렇다고 냉전적인 시각으로 북한을 혐오하지도 않는다. 또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 호주머니가 져야 할 부담만을 먼저 생각하는 ‘약삭빠른’ 머리로 북한을 재단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개혁과 개방 이후 자본주의적 마인드와 상술(商術)을 도입한 북한 사람들, 부와 물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그들의 행태, 심지어는 개인이 만든 상품을 버젓이 내놓고 판매하는 요즘 모습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가 하면 ‘왕따’와 ‘짱’과 ‘치맛바람’이 있는 북한 학교의 모습도 나타나고 졸업 뒤의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의 모습도 애틋하게 새겨진다. 남한과 마찬가지로 지역색이 살아 있는 사회, 부권(父權) 상실의 위기에 서 있는 기혼 남성들, 추석과 김장 풍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고유의 풍습도 한데 어우러져서 오늘날의 북한을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자세한 것은 아래의 「주요 내용 소개」 참고).

자신의 북한 체류 경험과 자료 조사, 새터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해서……

작가는 만화적 상상력과 재치를 발휘해 이 만화를 그렸지만, 그 바탕에는 자신의 북한 체류 경험과 자료 조사, 그리고 새터민 청소년과 나눈 세 차례 인터뷰가 자리하고 있다. 작품 구상 단계부터 자료 조사와 학습을 진행해 올 10월까지 계속했으니 약 2년간의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전언(傳言)에 따르면, 새터민 청소년들과 직접 인터뷰를 해보니 자신이 조사한 자료(서적 및 언론, 인터넷 자료 등)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한다. 일례로, 새터민 청소년이 살았던 지역에 따라 학교생활의 모습이 달랐다는 것이다. 물론 작가는 그 점까지 내용에 반영했다(아래 주요 내용 소개의 ‘③ 북한의 청소년들의 생활을 다룬 만화 부분’ 참고).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만화 속 주인공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툭하면 싸운다. 조동만, 김철수, 리순옥 등 북한의 주인공들은 북한 체제에 와서 생활하면서도 자본주의적 태도를 고수하는 오공식을 비판하지만, 그들에게서 뿌리 깊은 악의(惡意)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공식도 개인주의적이고 가볍고 약해빠진 소시민이지만 북한의 지도원에게도 할 말은 하는, 이른바 ‘남한스러운’ 사고와 행동을 보인다. 물론 그의 행동에서도 ‘적대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들은 의견과 생각이 달라 자주 티격태격하고, 말 때문에 곤경에 빠지기도 하고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속해 있는 체제가 달라 당혹스러운 상황과 맞닥뜨리곤 한다. 그러나 서로를 잘 몰라 저지르는 실수와 해프닝이 그리 밉지 않다.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한 사무실에 모여 일을 하고, 도와주고 이야기하다 다시 실수하고 싸우곤 한다. 이게 사람 사는 모습 아닐까? 한쪽이 좀 부족한 게 있어도 자존심은 죽어 있지 않고, 또 한쪽은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게 있어도 따질 건 따지고 할 말은 하는 관계 말이다.

주요 내용 소개

이 책에는 모두 75편의 만화가 실려 있는데, 내용별로 구분하면 대체로 아래와 같다.

① 먼저 개혁과 개방 이후, 북한의 바뀐 풍속을 그린 만화들이다.
예전에는 군인과 당 경력자를 신랑감으로 높이 쳐줬으나 요즘에는 현물이나 외국 돈을 많이 가진 자나 장사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한다(「군ㆍ당ㆍ대ㆍ기ㆍ실」). 또 대도시에서는 남한의 유명 여배우 머리 스타일과 서울 말씨가 유행하고(「서울 말씨」), 남한의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도 은밀하게 보곤 한다(「테입~」 「황색 바람을 차단하다」). 남한 상표를 모방한 중국산 가짜 상품이 장마당에 떠돌기도 하며(「딱퉁」), 「아침이슬」이 연변 노래로 둔갑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한다(「노래 수첩」). 북한에서도 요즘에는 성형수술이 유행하고 있으며(「멋쟁이 리 동무」), 여성들의 옷차림과 머리 모양도 예전에 비해 화려해지고 있다(「의복」). 정치적인 구호나 표어 일색이던 도심의 입간판에 스쿠터나 화장품 등의 광고가 등장하고(「변화의 물결」), 아이다스나 나이키 등 서양의 유명상표도 요즘에는 널리 알려져 있다(「브랜드」). 개혁 개방으로 중국어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으며(「니하오」), 남한 재벌기업의 총수에 대한 평가도 변화되었다(「의문부호」). 이제 북한의 일반인들도 애완동물을 키우곤 한다(「꽃순이」).

② 또 장마당 등 변화하는 경제활동과 생활모습에 관한 만화도 여러 편 눈길을 끈다.
판매자가 직접 모델 노릇을 하며 호객을 하는가 하면(「전문 모델」), 기업소에 적을 올려놓되 출근하지 않고 장사를 한 후, 이익의 일부를 8.3비라는 명목으로 납부하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도 등장했다(「8.3로동자」). 장마당이 활성화되고 해외와 교역량이 늘면서 대형트럭을 모는 운전수와 부두에서 짐을 나르는 노동자의 인기가 올라갔다(「동풍호」 「가대기」). 최근에는 개인이 개발해 파는 상품도 등장했고(「태풍머리 염색물감」), 여러 지역을 오가며 물건을 사고파는 형태의 상업도 등장했다(「달리기」).

③ 그리고 북한의 청소년들의 생활을 다룬 만화도 여러 편 실려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새터민 청소년과 나눈 인터뷰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남한의 싸움대장인 ‘짱’을 북한에서는 ‘코’라 부르고(「리순옥 동무」), 놀랍게도 북한에도 ‘왕따’가 있다(「몰아주기」). 남한과 마찬가지로 말썽꾸러기들은 화장실 청소 당번이며(「혁명화」), 물론 스승이라 부를 만한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씨도 찾아볼 수 있다(「토끼 가죽」). 학교 졸업 뒤 상급학교로 진학하느냐 아니면 군대에 입대하느냐 고민하는 모습이나(「중학교 6학년 규환이」),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놀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모습(「기철이의 하루 따라잡기」)도 낯설지 않다. 반면 자기 자식에게 특혜를 바라며 촌지를 바치는 모습(「치맛바람」)이나 방학 때 학교에 나와 키 크기 운동으로 철봉운동을 하는 키 작은 청소년의 모습(「키 크기 운동」), 그리고 특수한 형태의 학습인 생활총화(「토요학습」), 남한의 외국어고나 과학고에 해당하는 평양제1중학교를 소개하는 대목(「평양제1중학교」)은 묘한 씁쓸함을 안겨준다.

④ 그런가 하면 분단이 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의 화해와 동질성을 확인해주는 만화도 있다.
평양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서 주현미의 노래를 두고 입으로는 좋다고 말하지 못하면서도 발로 박자를 맞추기도 하고(「또 만났네」), 기혼 여성들에게 시집 험담하는 재미는 남이나 북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염소」). 경제력을 상실한 기혼 남성이 무력한 존재가 되어 그전의 권위를 잃는 모습(「풍경화」)이나 북한에도 지역색이 있다는 내용(지역색), 한 집에 한 자식만 두어 아이가 버릇없어지는 것(「특별하게…」)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북한에서는 출산을 장려한다고 한다(「모성영웅」). 추석 같은 명절이나(「쉽게 변하지 않는 것」 「북녘 하늘 아래 둥근달」 「추석」) 김장(「반년 식량」) 풍습도 여전하고, 그쪽도 역시 사회인 터라 세대갈등이 존재한다(「도덕」).

⑤ 물론 남과 북 사이의 이질감을 드러내는 만화도 있다.
북한의 보수세력이 등장해 탈북자를 비난하고, 그 자리에 있던 오공식과 조동만까지 싸잡아 비난한다(「비사회주의 그루빠」). 전혀 설득력이 없는 그의 비판을 보노라면 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또 북한의 학생들을 동원하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을 놓고 오공식과 조동만이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아!… 아리랑」).

⑥ 또 이 만화를 통해 새로 알게 되는 내용도 여럿 있다.
북한에도 점쟁이가 있고(「점쟁이」),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사기를 치는 야바위꾼 같은 존재가 있다(「전문꾼」). 여성이 이혼소송을 제기하는 경우,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남성이 제기한 것보다 쉽게 처리된다고 한다(「살다 보면」). 그리고 북한에도 우리가 쓰는 것과 유사한 문서 작성 프로그램이나 수식 계산 프로그램이 있으며(「스타크」), 북한의 문화재를 소개한 만화(「2호」)도 재미있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머리에
등장인물 소개

프롤로그
가재미
궁당대기실
서울 말씨
짝퉁
테입~
황색 바람을 차단하라
리순옥 동무
싸움대장
몰아주기
혁명화
토끼 가죽
노래수첩
중학교 6학년 규환이
기철이의 하루 따라잡기
염소
풍경화
지역색
국제아동절
특별하게
치맛바람
딸라아빠트
가족
남비
또 만났네
관계
비정규직
점쟁이
전문꾼
쉽게 변하지 않는 것
비사회주의 그루빠
송도원
전문모델
배달문화
8.3로동자
동풍호
아!… 아리랑
북녘 하늘 아래 둥근달
추석
태풍 머리 염색물감
오 선생 주사 맞다
멋쟁이 리 동무
김 동무 왜 그랬어~
살다 보면
의복
가대기
스타크
서울특파원
반년 식량
2호
변화의 물결
군고구마
신발
브랜드
도덕
돈 버는 법
학습제강
동무…
술친구
신년사
키 크키 운동
토요학습
표현이란
니하오
평양제1중학교
공대아주머니
연애 금지
의문부호
식수절
모성영웅
꽃순이
달리기
Come back
별무리
무지개는 곱게 다리를 놓네

해설_도종환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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