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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저자 : 진중권
출판사 : 창비
출판년 : 2015
ISBN : 9788936472610

책소개

미학자 진중권, 한국 예술거장들의 창작과 예술의 비밀을 밝히다.

날카로운 독설의 미학자 진중권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에서 그가 사진가 구본창부터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우리 시대의 문화 예술 분야의 거장 8인을 만났다. 한 분야의 일생을 투신해온 예술가만이 지닐 수 있는 통찰과 작품의 뒷이야기, 창작의 고뇌까지 예술가들이 털어놓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진 매체의 실험적 가능성을 개척한 구본창, 건출을 통한 혁명을 꿈꾸는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타이포그래퍼 박찬경까지 8인은 우리 문화 예술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창작가들이다. 하지만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미디어아트부터 의도를 읽을 수 없는 건축물까지 일반인이 작품에 깔린 의미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미학자와 예술가들이 나눈 인터뷰의 가치는 더욱 값지다. 이들의 인터뷰와 작품은 그들이 낯선 이들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접할 기회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진중권이 바라 본 작품 해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미학자 진중권,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을 만나다!
사진, 건축, 연기, 미술, 문학,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
그들이 털어놓은 창작과 예술의 비밀


날카로운 독설의 미학자 진중권이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을 만났다. 사진가 구본창부터 건축가 승효상, 배우 문성근, 미술가 임옥상, 소설가 이외수,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우리 시대 문화·예술 분야 거장의 인생과 작품을 진중권 특유의 예리한 눈으로 파고든다. 그간 미학이론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에 집중해온 미학자 진중권이 창작의 현장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뿐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 만나기 힘든 거장들을 미학자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 분야에 일생을 투신해온 예술가만이 지닐 수 있는 빛나는 통찰부터 스스로 털어놓는 작품의 뒷얘기와 창작의 고뇌까지, 예술가들의 속 깊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2014년부터 창비 팟캐스트 ‘진중권의 문화다방’에서 만난 인터뷰이 중 8인을 선별해서 실은 것이다. 팟캐스트에 담을 수 없었던 각 예술가들의 작품을 풍성하게 수록했을 뿐 아니라, 인터뷰를 바탕으로 새로 집필한 내용까지 실려 미학자의 눈으로 그려낸 한국 문화예술계의 지형도를 일별할 수 있는 귀한 사료가 될 만하다.

미학자 진중권의 새로운 행보

대중에게는 정치논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진중권은 ?미학 오디세이?와 같은 책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학과 예술을 알리는 작업을 왕성하게 해온 저자다. 미학이란 낯선 분야가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획득한 것은 미학자 진중권의 공이라고 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딱딱한 미학이론을 일반인에게 쉽게 소개하는 데에 집중해온 저자가 돌연 현장으로 예술가를 만나러 간 데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저자는 “철학이론으로서의 미학은 잿빛이지만, 창작의 원리로서의 미학은 늘 푸르다”라고 말한다. 즉, 미학은 필연적으로 이미 예술사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뒤늦게 쫓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을 가장 살아 있는 형태로 접하는 방법은 지금 이 순간 예술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진중권은 ‘한국의 미학’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서구예술의 돋보기로 들여다보아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예술계를 탐색하여 새로이 발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로 예술가와의 대담은 저널리즘적 필요나 작품세계에 대한 탐구를 넘어 이론적이며 철학적인 의미까지 펼쳐 보이는 미학적 사유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한국 예술계의 거장들이 털어놓은 비밀

이 책에 실린 인터뷰이들은 하나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작가들이다. 사진 매체의 실험적 가능성을 개척해온 사진가 구본창, 건축을 통한 혁명을 꿈꾸는 한국의 대표 건축가 승효상, 1990년대 초중반부터 우리 영화계의 ‘지식인 상’을 대표하는 배우 문성근, 민중미술의 거장에서 공공미술의 선구자가 된 미술가 임옥상, 기행(奇行)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개척해온 소설가 이외수, 한국 대중음악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의미를 탐색해온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한글 글꼴 디자인을 독보적으로 이끌어온 타이포그래퍼 안상수, 다양한 설치미술과 영상 작업으로 주목받아온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까지, 이 8인은 우리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이다. 이들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는 그 뛰어난 작품세계를 접할 기회가, 이들에게 익숙한 독자에게는 진중권의 눈으로 본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얻을 기회가 될 것이다.
강렬한 색채와 남성적인 표현으로 젊은 나이에 민중미술계의 거장이 되었던 임옥상이 프랑스로 떠나 공공미술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는 한국적 맥락에 갇혀 있던 한 예술가가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시야를 획득하고 자신의 시대적 상황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젖동냥과 술지게미로 자라 간난고초 끝에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개척한 이외수와의 대담에서는 지금의 ‘파워 트위터리안’ 이외수와 젊은 시절의 기행 유사점을 읽을 수 있다.
이들 예술가와 나눈 대담의 특별한 묘미는 부지불식간에 흘리는 창작자로서의 성찰이다. 진중권은 이를 “늙은 농부가 소중한 삶의 진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듯이, 뛰어난 예술가들도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진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져놓는다”라고 표현한다. 승효상이 ‘땅이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좋은 건축가’라고 표현할 때, 구본창이 ‘창의성이란 결국 남들과 다르게 해석하려는 노력’이라고 이야기할 때, 임옥상이 ‘예술가는 현장에 끝까지 매달려서 증인이자 기록자로 남아야 한다’라고 주장할 때 독자들은 건축이란, 사진이란, 미술이란 무엇인지 새로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국 문화예술계의 지형도를 그리다

뜨거운 가슴의 예술가와 냉철한 머리의 미학자가 만날 때 인터뷰는 더 빛을 발한다. 소설가 이외수가 “유체이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선문답을 늘어놓을 때 진중권은 허황하게 들리는 그의 얘기가 허풍이나 망상이 아닌, 가상과 현실의 중첩을 지향하는 태도의 산물이라 해석한다. 냉전과 분단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온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의 작품 앞에서는 ‘타자의 정치학’을 읽어내며, 시각디자이너 안상수가 “나중에 숨을 거둘 때, ‘내 삶은 멋스러웠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할 때 고대 그리스인의 존재미학을 연상한다. 강헌과의 대담에서는 1970년대부터 신해철·서태지의 1990년대를 거쳐 K-Pop과 아이돌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의 기억과 추억을 쌓아온 대중음악이 민중사의 가장 내밀한 층위를 드러내는 미시사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짚어낸다.
이들의 인터뷰는 낱낱으로도 읽는 재미가 가득하지만 각각의 인터뷰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도 특별한 흥미를 자아낸다. 1980년대 한국 지성계를 뒤흔들었던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의 논쟁을 두고 임옥상과 박찬경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을 때 인터뷰어는 그 엇갈린 해석의 가교 역할을 한다. 한국어의 ‘짓다’라는 동사를 두고 승효상과 임옥상, 안상수가 각각 다른 해석을 보여줄 때, 민중미술가 임옥상이 문익환 목사를 그린 ?하나됨을 위하여?가 문성근의 인터뷰에서 언급될 때, 1970년대의 미술계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회고하는 박찬경과 임옥상의 기억을 비교할 때 독자들은 머릿속에서 저절로 한국 예술계의 지형도를 새로이 그리게 될 것이다.

창작과 예술, 그 내밀한 비밀

예술가들은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미디어아트 작품부터 의도를 읽을 수 없는 건축물까지, 일반인이 그들 작품의 뒤에 깔린 의미를 읽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미학자가 나눈 예술가의 인터뷰의 가치는 더욱 값지다. 미학자 진중권의 통찰과 시선 앞에서 무장해제 당한 채 털어놓은 그 깊고 넓은 이야기는 어떤 매체나 인터뷰에서 들어본 적 없는 내용으로 풍성하다. 이 책에 실린 예술가들의 인터뷰를 다른 매체에서 접한 적이 있는 독자라고 해도 여기서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진중권은 말한다. “미학자에게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새로 발견된 고분의 문을 따는 고고학자의 마음처럼 흥분되는 일이다.” 활자와 도판의 세계에서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러 나온 미학자의 담담하지만 강단 있는 소회다. 그러나 이 흥분은 비단 미학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테다. 진중권이라는 미학자의 새로운 탐험에 동참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예술과 예술가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시간을 박제하다 / 사진가 구본창
건축적 혁명, 혁명적 건축 / 건축가 승효상
끊임없이 싸우는 배우 / 배우 문성근
예술과 정치를 사유하는 공공미술 / 미술가 임옥상
기인의 삶, 소설이 되다 / 소설가 이외수
전복과 반전의 대중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글자로 세상을 멋짓다 / 시각디자이너 안상수
비판적 예술가와 타자들 /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