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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에세이)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에세이)
저자 : 이진송
출판사 : 프런티어
출판년 : 2018
ISBN : 9788947543514

책소개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 에세이

여자라서
‘하면 안 된다’와 ‘해야 한다’ 그 사이 흔들리는 당신에게

문화 콘텐츠 에세이 속에서 만나는
우리를 위한 연대와 교감, 공감과 치유의 이야기

옛날 같으면 밥 짓고 빨래하고 시집갔을 나이라는 말을 오직 ‘딸’에게만 하는 저의는 무엇일까?
개천의 용은 왜 언제나 수컷이며, 어떻게 그 개천이 마르지 않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까? 머리를 기르고 치마를 입어도, ‘더’ 가느다란 다리를 ‘더’ 오므리고 앉으라는 퀘스트만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닐까?
‘여자니까~’ 로 시작하는 지겹고 뻔한 요구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고, 듣고 있으며, 수없이 미간을 찡그렸을 이야기다. 여자아이를 키우는 8할은 자신이 ‘부적절하다’라는 박탈감과 수치심이라고 한다. ‘여성’이라는 특질보다 ‘아이’로서의 자아가 더 앞서는 시절부터 그것은 활개를 친다. 예쁘지 않으면, 날씬하지 않으면, 착하지 않으면 등에서부터 십대를 거치면 이 굴레는 더욱 교묘하고 강력하게 여성을 옥죄어 온다. 화장하지 않으면, 피부가 곱지 않으면, 애교를 부리지 않으면, 성형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성형이 되지 않으면, 웃지 않으면, 섹시하면서도 청순하지 않으면,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지만 처녀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남자친구가 없으면, 결혼하지 못하면. 그리고 결국 여기에 까지 이른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이러한 현대판 코르셋에 재기발랄하고 강렬한 한방을 던지는 속시원한 책이 나왔다. 바로 비연애칼럼리스트이자, 페미니즘 작가인 이진송의 에세이,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이다.
저자 이진송은 여성을 둘러싼 이 수많은 요구와 굴레를 그 자신이 어떻게 겪어왔으며,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하며 이야기를 건넨다. 물론 저자 특유의 맛깔 나는 위트와 현대적인 B급 유머까지 구사해서 말이다. 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끌어오는 영화며 소설, 드라마, 음악의 예시들은 익숙한 문화 속에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던 지점들을 아주 명료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미디어와 문화들이 어떻게 여성을 단단히 묶어 관념화하고 있는가, 그 소름 돋는 실상 역시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이 불합리한 현실과 역사를 영화와 드라마, 소설과 만화 속에서 찾아 꺼내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비판한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또 자신의 상처까지 아낌없이 뽑아내 우리에게 말한다. 여자를 향한 이 말도 안 되는 기준들에 함께 돌을 던지고, 같이 손을 잡고 휘적휘적 달아나자고.
또한 저자는 자신 역시 이 무수한 “~하면 안 된다”와 “해야 한다”라는 압박 속에 분열되다가 말았다가 순응하다가 저항하다가 끌려 다니다가 버티다가 여기에까지 왔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저자의 자전적인 널뛰기 기록이자, 여성들에게 전하는 연대와 교감, 공감과 치유를 담아낸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 글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오래 보아도 어찌 보아도 그냥 나는 여자입니다.”
우리 각자 인생 알아서 알아서 살아요

신현희와 김루트가 부른 노래, [오빠야]는 최근 크게 히트한 노래다. “오빠야~”라는 경상도사투리로 시작하는 여성 보컬의 간드러지고 달달한 음성은 남성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렸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여성의 ‘오빠’라는 호칭이 가지는 역할적 한계를 뾰족하게 짚어내었다. ‘오빠’라는 호칭이 가지는 힘이 만약 존재한다면 그것은 철저하게 상대의 배려와 호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이다. 마치 강아지나 어린아이 등 약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랄까. 저자는 반문한다. 여성이 ‘오빠’라고 불러서 어떠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오빠아’라고 말하는 순간 입에서 독나방이나 장풍 정도는 나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이 외에도 여성의 신체를 고기처럼 부위별로 평가하고 말과 행동, 성격, 태도, 가치관, 소비 패턴, 화장이나 패션과 같은 치장, 성적 취향, 역사관, 선택이나 욕망, 삶 전체를 모두 측정과 평가와 교정의 대상으로 만들고 소비해온 지난날과 그리고 오늘들의 역사는 유구하다. 이때에 여성들은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투쟁이나 싸움, 결투로 답할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단순하고 명쾌하게 말한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당신은 당신이라고. 여성인 당신이 택했다면 그것 그대로 그저 여성의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 자유와 할 자유를 가지고 당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라고 말이다.
재기발랄하고도 서정적인 이 한 권의 책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여자라는 틀에서 비거나 비어져 나온 부분들, 오랫동안 사회가 여성에게 결핍과 과잉이라고 불러온 것에 벌꿀오소리처럼 당당하고 대담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책속으로 추가]
2000년대 초반 대학입시가 최우선인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미싱은 다른 형태로 둔갑해서 나타났다. 장학금이 나오는 국립대와 교대는 동생들의 학비를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을 시작하는 선택지보다 은밀하고 모호했다. ‘여자애’니까 자취를 시킬 수 없다거나, ‘여자 직업’으로는 선
생이 최고라는 사탕발림도 빼놓을 수 없었다. 우리는 다 알았다. 옥상에서 아이스크림을 빨며 동생과 자신의 나이 차이, 부모님의 퇴직 시기 그리고 대학 등록금과 서울에서의 생활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누군가는 모르는 척했고 누군가는 울고불고 싸웠으며 누군가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253쪽

젊은 딸바보들은 알까? 자신을 바보로 만들 만큼 사랑스러운 딸을 낳은 아내들은 대부분 딸을 골라 지우는 성별 감별 낙태를 뚫고 태어났고, ‘딸이라도 잘 키우면 아들 부럽지 않다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으며, 지금은 남의 부모에게 딸처럼 싹싹하게 굴어서 시부모를 ‘며느리 바보’정도로는 만들어야 좋은 며느리 소리를 듣는다는 것을. -264쪽

친구 같은 딸이란 결국 딸이 엄마의 비위를 맞추고 엄마의 욕망대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물론 운 좋게도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며 알콩달콩, ‘친구처럼’ 지내는 엄마와 딸도 있을 것이다. 어떤 딸에게는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강요나 억압이 아닌 자신의 기쁨일 수 있다. 그렇다고 유독 딸에게만 요구되는 감정 노동과 친밀성의 착취가 없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 같은 딸이라는 말에 숨어 있는 기만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275쪽

몇 년 전, 중학생이던 동생이 처음으로 페미니즘 책을 사달라고 했다. 어떤 바톤이 내게 넘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그 바톤을 들고 달리는 한 트랙이기도 하다. 내 이전부터 시작된, 나로부터 비롯된, 나 이후에 이어질 이야기들이다. -279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며
연애하지 않아도─ 영화 [더 랍스터]
결혼하지 않아도 ─ 소설《나의 우렁총각 이야기》
출산하지 않아도 ─ 영화 [구글 베이비]
아이보다 내 삶을 더 중시해도 ─ 영화 [국화꽃 향기]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없어도 ─ 영화 [족구왕]
방긋방긋 웃지 않아도 ─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팀, “팀 킴”
나이가 어리지 않아도 ─ 영화 [수상한 그녀]
모성애가 없어도 ─ 영화 [케빈에 대하여]
여리여리하지 않아도 ─ 영화 [킹콩을 들다]
여자여자하지 않아도 ─ 정용화. [여자여자해]
순결하지 않아도 ─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우아하지 않아도 ─ 영화 [미쓰 홍당무]
싹싹하지 않아도 ─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아담하지 않아도 ─ 드라마 [청춘시대2]
자연미인이 아니어도 ─ 웹툰 [내 ID는 강남미인]
잘 먹으면서 날씬하지 않아도 ─ 소설《너의 여름은 어떠니》
화장을 하지 않아도─ TV쇼 [겟 잇 뷰티]
가슴이 예쁘지 않아도 ─ 춘자 [가슴이 예뻐야 여자다]
긴 생머리 그녀가 아니어도 ─ 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
오빠라 부르지 않아도 ─ 신현희와 김루트, [오빠야]
골드미스 혹은 알파걸`이 아니어도 ─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꼭‘오빠들`’을 사랑하지 않아도 ─ 다큐멘터리 영화 [왕자가 된 소녀들]
가족을 용서하지 않아도 ─ 웹툰 [단지], 만화 [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살림밑천이 아니어도 ─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
사랑스러운 딸이 아니어도 ─ 예능 [아빠를 부탁해], [내 딸의 남자들]
친구 같은 딸이 아니어도 ─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나가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