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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출판사 : 살림
출판년 : 2011
ISBN : 9788952215369

책소개

늙은 탐정견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사회!

일본의 인기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선보이는 감성적인 미스터리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작가가 신인 시절 발표한 작품 의 주인공을 그대로 등장시킨 일종의 옴니버스 소설로, 5편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개의 눈으로 통해 복잡한 인간사를 들여다본다. 베테랑 경찰견 출신의 탐정견 마사는 은퇴 후 우여곡절 끝에 하스미 탐정사무소에서 가요코와 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개 나이로 치면 늙은 편이지만,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직감은 그 어떤 명탐정 못지않은 명탐견 마사의 활약이 펼쳐지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수식이 필요 없는 일본 최고의 작가, 폐인 군단의 여왕이 돌아왔다!
미야베 미유키가 선사하는 가장 감성적이며 인간적인 미스터리!


데뷔 이후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는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서 수년째 1위를 고수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왔다. 그녀는 1987년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데뷔한 후 사회파, 미스터리, 판타지, 시나리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미야베 미유키라면 어떤 종류의 소설을 써도 재미있다’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 200만 부 이상 팔린 『화차』와 『크로스 파이어』, 300만 부 이상 팔린 『모방범』 등 밀리언셀러만 해도 상당수에 이른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른바 ‘폐인 군단’을 거느리며 여왕이라는 칭호를 듣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작가다.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시도할 때마다 성공을 거두었지만 역시 그녀의 뿌리는 미스터리였다.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를 통해 다시 미스터리로 돌아온 그녀는 자신이 신인 시절 발표한 『퍼펙트 블루』라는 작품의 주인공을 그대로 등장시킨 일종의 옴니버스 소설을 시도한다. 그 사실만으로도, 작가가 이 책의 주인공 마사에게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야베 미유키는 8년 전보다 더 예리한 필치로 다양한 장르에서 갈고 닦은 베테랑 작가다운 문장력과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이 작품의 화자인 늙은 개, 마사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녀는 개를 단순히 인간을 지켜보는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간 못지않게 호기심 넘치고, 지혜로우며, 때로는 질투심도 표현할 줄 알고, 인간 사회의 잔인한 면모에 상처받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한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짧지만 훨씬 짜임새 있는 5편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이 책은 이 사회에 대한 미야베 미유키의 감성이 물씬 묻어나고 있는 마음을 울리는 독특한 미스터리다.

물욕에 지배당하고, 자기 것에 집착하며, 신경증적 죄책에 시달리는
인간 사회의 쓸쓸함에 대하여……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개의 눈을 통해 잔인하며 때로는 가슴 아프기도 한 복잡한 인간사가 한 꺼풀씩 벗겨진다. 세상사를 다 안다는 듯한 마사의 독백들에는 경찰견으로서 끔찍한 인간 사회의 범죄를 다양하게 경험했던 마사의 연륜과 지혜가 묻어난다. 그러나 인간과의 소통에 한계를 가진 타생물체로서 마사가 겪는 답답함은 독자들에게 뜻밖에 웃음을 자아내는 역할을 한다. 인간이 아닌 타생물체의 분석을 통해 보는 인간 사회는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욕심내고 집착하며 소유하기 위해 순수를 희생시키고 타인과 타생물체에 대한 존중이 없는 잔인하고 예의 없는 사회다. 저자는 짧은 5편의 에피소드 일면에 일차원적인 욕구에 충실하여 거짓과 횡포와 폭력을 일삼는 이들을 배치하고, 그 다른 편에 이 물질만능적인 사회의 악화를 막는 이들을 배치한다. 첫 번째 이야기인 ‘마음을 녹일 것처럼’에서 저자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돈이 되기만 한다면 기꺼이 자식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매정한 부모, 순수와 아름다움을 물질적인 가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아이, 점잖은 모습 뒤에 숨겨진 쓸쓸함과 외로움 그리고 그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욕망에 기댄 추악한 범죄를 보여 준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갈 곳 없는 늙은 개 마사를 가족처럼 대하는 하스미 가족 같은 이들이 있다. 또한 ‘백기사는 노래한다’ 편에서처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는지 보여 주기도 한다. 주류 사회의 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아낌없이 온정을 베풀고 희생하는 이들을 보여 줌으로써 저자는 폭력적이고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이 사회에 여전히 순수와 희망, 아름다움이 있음을 말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마사의 변명’에서 저자는 미야베 미유키라는 노처녀 작가를 등장시켜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며 모든 것을 죄책과 연결시키는 신경증적인 현대인의 일면도 지적하고 있다. 자신을 기꺼이 웃음의 소재로 이용하는 저자의 센스와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늙은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대사회의 부조리함,
단순한 미스터리 그 이상의 것을 말하다!


개와 아기 토끼, 어설프게 영어를 섞어 쓰는 까마귀 등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기존의 미스터리물과는 다르게 어두운 분위기를 띠지 않고 밝고 경쾌하게 읽힌다. 그러나 저자는 그들이 주는 웃음을 통해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면면을 보여 준다. 미국으로 가는 주인에게서 버려진 까마귀, 매 맞고 학대당하면서도 주인 곁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맞는 개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들이 가족이라고 떠벌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일용품처럼 쓰고 버리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여기에 미야베 미유키만의 힘이 있다. 단순히 범죄를 풀어가고 해결하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물질적 편의에 길들여진 인간, 약한 상대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는 폭력적인 인간의 모습이 들어 있다. 늙은 개 마사의 감성적인 독백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이런 부조리함과 모순을 보여 주며,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남긴다.

▶ 내용 소개
탐정견 마사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의 천태만상!


마음을 녹일 것처럼 ― 베테랑 경찰견 출신의 탐정견 마사는 하스미 탐정사무소 소장의 딸 가요코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한다. 어느 날 하스미 가족과 잘 알고 지내는 모로오카 신야와 하스미 소장의 둘째 딸 이토코가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하면서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둘은 우연히 어떤 여자아이의 유괴사건에 휘말려 들었다고 주장한다. 여자아이가 주차된 자동차의 트렁크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트렁크를 열어 보았다가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정신을 잃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스미 소장의 첫째 딸 가요코와 마사는 팀을 이루어 신야와 이토코가 봤다는 자동차의 주인을 찾는다. 그 자동차의 주인은 부유하고 점잖은 신사였다. 가요코와 마사는 그를 미행하다가 그가 한밤중에 자동차를 몰고 나가 어느 막사에 불을 지르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여자아이는 그 신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는 왜 방화를 저지른 것일까? 유괴되었다는 그 여자아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백기사는 노래한다 ― 어느 겨울 날, 하스미 탐정사무소에 다리가 불편한 여성이 찾아온다. 그녀는 주식회사 ‘하트풀 커피’의 사장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지명수배된 동생 우노 도시히코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 의뢰한다. 돈 때문에 살인용의자가 된 동생의 사정도 짐작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왜 동생이 빚을 졌는지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의 주변을 조사하던 가요코와 마사는 우노 도시히코가 가출소녀 출신의 마약 중독자 아케미를 돕기 위해 빚까지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 조건 없이 아케미를 도우려고 했던 도시히코가 정말로 돈 때문에 사장을 죽인 것일까?

[책속으로] 추가

의뢰를 해 온 사람의 이름은 미야베 미유키. 직업은 소설가. 그것도 추리소설을 쓴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물론이고 가요코나 하스미 사무소 식구들 가운데 누구 하나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했던 걸 보면 대단한 작가는 아닐 것이다. 본인이 명함 대신 갖고 온 책의 저자 소개를 읽어 보고 소장이 말했다.
“아아, 아직 신인이군.”
그런 사람이 자기가 무슨 대단한 작가나 되는 양 “오전 중에는 잠을 자기 때문에…….”라며 글쟁이다운 말을 해서 나와 가요코는 오후 2시 약속을 엄수하여 그녀의 소박한 작업실로 찾아갔다.
나이는 30세라니까 가요코보다 다섯 살이나 많다. 나이에 비해 침착함이 없는 사람이다. 얼굴도 동안이지만, 내기를 해도 좋다. 이런 유형의 인간 여자는 어느 날 갑자기 하루 만에 폭삭 늙어 할망구가 되어 버릴 것이다.
가요코가 나를 데리고 온 것을 보고 그녀는 과장되게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가요코가 설명했다.
“의뢰하신 내용을 검토하고 오늘 밤부터 잠복해 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의외로 하룻밤 만에 명쾌하게 해결될지도 모릅니다. 빠른 게 좋겠지요?”
“그래서 이 개랑 같이 잠복을 한다는 겁니까?” 미야베 씨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마사는 예전에 경찰견 생활을 한 개입니다. 제가 미처 듣지도 못하는 소리, 느끼지도 못하는 냄새를 마사는 알아냅니다.”
“어머나.” 미야베 씨가 말했다. “괜찮을까. 게다가 이 개는 나이가 많지 않나요? 일을 시키기가 안쓰럽군요.”
괜한 참견이다. 나는 이런 의사(疑似) 동물애호주의적 발언이 질색이다. 그래서 이 의뢰인이 단번에 싫어졌다.
(341~342쪽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마음을 녹일 것처럼
제2장 손바닥 숲 아래
제3장 백기사는 노래한다
제4장 마사, 빈집을 지키다
제5장 마사의 변명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