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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가 뭐라고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저자 : 강준만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 : 2018
ISBN : 9788959065097

책소개

글쓰기는 취미입니다!
“글쓰기를 소확행의 취미로 삼아라”

▶ 문장작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글쓰기는 취미입니다!”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의 작가
강준만 교수가 알려주는 글쓰기 10계명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마라

강준만 교수가 들려주는 글쓰기 특강으로 지난 30년 동안 300권 가까운 책을 펴내며 쌓은 글쓰기 비법 30가지를 소개한다.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강준만 교수가 제안하는 핵심은 이렇다. “주눅 들지 마라”, “뻔뻔해져라”,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마라”. 강준만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글쓰기의 고통은 과욕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는 글쓰기에 대한 환상과도 맞물려 있는데, 강준만 교수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글쓰기의 환상과 신화, ‘글쓰기는 이래야 된다’는 기존 문법들을 과감하게 해체시킨다. 그리고 마지막 방점을 찍는다. “어깨에 힘을 빼면 글쓰기가 즐거워진다.”

구어체를 쓰지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우리는 어떤 경우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가? 많은 사람 앞에 나설 때다. 친구들과의 자리에선 온갖 수다를 떨면서도 많은 사람 앞에 나서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입에 침이 마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내 글을 많은 사람이 읽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 때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 글쓰기의 고통은 너무 폼을 잡고 어깨에 힘을 주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지, 마음을 비우고 일상의 상황으로 돌아가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수다를 떨 듯이 글을 써보자. 말하듯이 입으로 쓰자는 것이다.
글을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도 좋으냐는 반론이 있다. 아주 오래된 반론이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평상시 이야기하는 투로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 대표적 인물이다. “글은 어떤 경우에도 비문에 새겨진 문체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 비문에 새겨진 문체야말로 모든 문체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선 그냥 웃으면 된다. 도대체 언제적 이야긴가? 글이 귀하던 시절, 엘리트가 글을 독점하던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

글쓰기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독창성의 게임’이라기보다는 ‘기억력의 게임’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의 게임이다. 많이 읽고 기억력이 좋을수록 머리에 든 게 많을 테니 그만큼 글쓰기도 쉬워진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아니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독창성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묘한 게임을 한다. 창조의 주역은 단 한 사람이라는, 그리고 그 사람의 아이디어는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리켜 ‘독창성 신화’라고 하는데, 이 신화의 힘은 매우 강력하고 끈질기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각주(脚註) 없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다. 각주가 없다는 것은 참고문헌이 없다는 이야기이니, 순전히 독창적인 책을 써보겠다는 야심을 그리 표현하는 것이다.
격려할 일이긴 하지만, 헛된 욕망이거나 부질없는 꿈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입력된, 수많은 책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과 생각이 자신의 것이란 말인가? 참고문헌을 보지 않고 기억력에 의존해 그런 정보와 지식과 생각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다고 해서 독창성을 주장할 수 있는 걸까? 그러다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절도 망각증(kleptomnesia)’에 사로잡히기 쉽다”. 표절도 문제고 절도 망각증도 문제니, 결국 답은 성실하고 양심적인 베끼기다.

‘간결 신화’에 너무 주눅 들지 마라

거의 모든 글쓰기 책이 접속사를 쓰지 말라거나 자제하라고 주문하지만, 예외적으로 “글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려면 접속사를 사용하라”고 주문하는 이도 있다. 접속사는 언어 세계의 신호등이기 때문에 글의 흐름을 좀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가 없어도 의미가 통하면 ‘그러나’를 빼는 게 간결한 글을 만드는 데에 중요하다지만, ‘그러나’가 있으면 독자가 훨씬 더 쉽고 빨리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간결’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
글쓰기는 소통이다. 동료 집단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도 있지만, 글의 주제에 대해 문외한인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도 있다. 간결이 꼭 미덕일 수도 없으며, 어설프게 흉내냈다간 오히려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초심자들은 글쓰기 자체가 어려운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간결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건 괜한 겁주기는 아닐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말 ... ‘글쓰기 책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5

제1장 ... 마음에 대하여
작가들이 말하는 ‘글쓰기 고통’에 속지 마라 21
구어체를 쓰지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28
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35
글을 쉽게 쓰는 게 훨씬 더 어렵다 41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 47
‘질’보다는 ‘양’이 훨씬 더 중요하다 53
“뭐 어때” 하면서 뻔뻔해져라 60
글쓰기를 소확행 취미로 삼아라 66
‘적자생존’을 생활 신앙으로 삼아라 72
신문 사설로 공부하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80

제2장 ... 태도에 대하여
글의 전체 그림을 미리 한 번 그려보라 89
‘간결 신화’에 너무 주눅 들지 마라 95
김훈을 함부로 흉내내다간 큰일 난다 101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지 마라 108
사회과학적 냄새를 겸손하게 풍겨라 116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스토리텔링을 하라 122
‘첫인상의 독재’에 적극 영합하라 127
‘사회자’가 아니라 ‘토론자’임을 명심하라 133
제목이 글의 70퍼센트를 결정한다 140
30초 내에 설명할 수 있는 콘셉트를 제시하라 146

제3장 ... 행위에 대하여
통계를 활용하되, 일상적 언어로 제시하라 153
우도할계의 유혹에 완강히 저항하라 160
추상명사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166
양파 껍질은 여러 겹임을 잊지 마라 173
시늉이라도 꼭 역지사지를 하라 179
뭐든지 반대로 뒤집어 생각해보라 186
양자택일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마라 195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고 비교 우위를 역설하라 199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라는 생각을 버려라 204
글쓰기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210

주 216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