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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저자 : 이충걸
출판사 : 예담
출판년 : 2013
ISBN : 9788959137275

책소개

더없이 사적인 엄마의 기록!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10년 전 저자가 펴낸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로부터 시작된 이 책은 그 후 10년간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고 있다. 엄마의 이야기가 여전히 전개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간의 쉼표와도 같은 것으로 어머니라는 우주를 조촐하게 기록한 아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아들의 눈으로 세세하게 관찰한 엄마의 정면, 어딘가 엇박자이지만 묘하게 리듬이 맞는 엄마와 아들의 즐거운 생활을 모두 담고 있다. 낯선 이미지와 생경한 언어들을 조합해 모자지간보다는 친구 사이, 보살피고 공양하기보다는 서로의 삶을 지켜보고 기억해주는 동지로서 함께한 긴 세월을 돌이켜보며 조금 더 늙고 조금 더 아프실 엄마와 철들지 않은 아들이 어떻게 서로의 삶을 보듬고 있는지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그 후 10년간의 이야기
10년 전,『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는 고백이었다. 누구의 엄마든, 엄마를 구전하는 이야기로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한 작은 혁명이었다. ‘어머니라는 우주를 조촐하게 기록한 아들의 글’은 낯선 이미지와 생경한 언어들을 조합한 『지큐 코리아』 이충걸 편집장 특유의 미문(美文)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에세이가 되었다.
그 후 10년이 흘렀다. 독자들은 책과 함께 나이를 먹어갔다. 그리고 가끔 이 사랑스러운 모자(母子)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했다. 우리의 엄마가 그렇듯, 조금 더 늙고 조금 더 아프실 엄마와 100년이 흘러도 철들지 않을 것 같은 아들은 어떻게 서로의 삶을 보듬고 있을까….
예담에서 출간된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는 그 마음에 대한 화답이다. 2002년에 나왔던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의 개정증보판으로 ‘지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10년간 ‘엄마 병’은 열 가지가 넘게 생기고 아픈 엄마를 업고 응급실에 달려가는 일이 잦아졌지만, 아들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생각에 붙잡혀 울고 있지만은 않았다. 함께 시장에 가고, 텔레비전을 보고, 예쁜 옷을 사드리고, 작아서 못 입겠다 하시면 가차 없이 화를 내며 여전히 곁에 있다.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가 여전히 전개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이 책을 기록했다. 엄마의 좋은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되뇌며.

“그러니까 이충걸은 엄마를 사랑하는 방법을 발명했다고 말해도 좋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는 지금껏 세상에 나온 엄마에 관한 얘기들과는 지점이 좀 다르다. 희생과 헌신의 세레나데로 누선을 자극해 눈물 바람을 만들지도 않고, 잠든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는 엄마의 옆얼굴에 대한 참회도 없다. 엄마의 고난과 역경에 바치는 헌사나 상패가 아닌 것이다. 이 책은 오히려 엄마의 정면 얼굴에 대한 뚜렷한 관찰과 어딘지 엇박자이되 묘하게 리듬이 딱딱 맞는 두 사람의 즐거운 생활, 쾌활한 연주에 가깝다.
이충걸의 엄마는 자식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기 위해 된장을 담그고 고등어를 굽지만, 피곤하다며 늦잠을 자는 아들에게 “나는 네 나이 때 네 세 배 일했다!”고 일갈한다. 영원히 철들지 않을 것만 같은 아들은 아픈 엄마의 머리맡을 애타게 지키다가도, 예후가 좋아지면 또다시 늦은 귀가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하얀 면화송이처럼 첫눈이 내리는 날, 나팔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순간, 두 사람은 함께 기쁨을 나눈다. 모자지간보다는 친구 사이, 보살피고 공양하기보다는 서로의 삶을 지켜보고 기억해주는 동지로서 함께한 긴 세월을 축복하며.
아침 밥상에 꽁치조림이 올라오자 “우리 엄마는 마법사구나, 마법사!”를 외치는 아들과 생일선물로 무얼 갖고 싶냐는 질문에 “즐거움!”이라고 대답하는 엄마. 이들의 앞으로 10년 후 이야기가 다시 궁금해지는 건 이 때문이다.
어느 날, 이충걸은 엄마표 된장찌개를 흉내내려다 이내 포기한다. 혹여 자신을 양육한다는 책임으로부터 엄마가 편안해질까봐, 그래서 무력해질까봐. 그러니 이충걸의 어머니는 더없이 사적인 어머니지만, 우리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의 모든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머리글_ 엄마가 조금씩 사라진다

#1
고독한 보행자│집 고치는 남자│털게의 속살│성교육│달려야 산다│상상의 우주

#2
비가│엄마 없이 보낸 일주일│프랑스 식당의 엄마│60년대 여배우│엄마는 뚱뚱해서 못 날아│검은 구두│찰나 속의 영원

#3
영정 사진│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타인│모래의 열매│에어컨 전기료│부활절 달걀│김치와 꽁치│충족되지 않는 욕망

#4
엄마가 갖고 싶은 것│엄마 눈이 잘 보였음 좋겠다│심인성 우울증│취미 따윈 필요치 않아│아버지의 롱코트│빛나지 않는 졸업장│밤새도록 나는 울었네

#5
철들 수 있을까│사는 게 즐거워│그 옷만은 안 돼요│형제의 난│달빛은 숙명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비행기가 날 때마다│아무도 앞을 막을 수 없어│우리 집의 진짜 주인

#6
된장찌개 하나 먹는 일│카레라이스│나는 고아가 아니야│하얀 면화송이의 행렬│아프지 말아요│넌 닥터야, 정신과 의사야, 슈퍼맨이야│꽃이 피었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