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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돈과 금융시장을 말하다)
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돈과 금융시장을 말하다)
저자 : 권오상
출판사 : 미래의창
출판년 : 2015
ISBN : 9788959893355

책소개

궁금하고 헷갈렸던 돈과 투자, 시장에 대한 이야기!

돈에 대한 소소한 주제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모아놓은 돈에 대한 경제 에세이 『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 보이지 않는 손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수요- 공급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걸까?, 돈을 맡기면 반드시 이자가 붙어야 하나?, 부채 대신 지분 보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뜻은? 등 돈에 다양한 궁금증을 파헤친다. 이 밖에 홍콩의 동업 식당과 한국의 ‘나홀로 치킨집’과의 비교, 하버드대 기금운용에 대한 이야기, 로봇 투자자와 인간 투자자의 대결 등 흥미로운 금융 이야기도 펼쳐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돈과 투자, 시장에 대한
한 금융공학자의 앤솔로지


이 책은 더도 덜도 말고 돈에 대한 에세이다. 어떤 거창한 주제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이 되기에는 모자란, 하지만 각각은 한 번쯤 누군가가 얘기할 필요가 있는 돈에 대한 소소한 주제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모아놓은 책이다. 개중에는 내가 오랫동안 생각해 온 주제들도 있고, 또 어디선가 읽고‘이 얘긴 사람들에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한 주제들도 있다. 풀뿌리 같은 이 얘기들이 사람들의 가슴 한 켠에 싹을 틔워 언젠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날이 오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ㆍ 보이지 않는 손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ㆍ 수요- 공급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걸까?
ㆍ 돈을 맡기면 반드시 이자가 붙어야 하나?
ㆍ 부채 대신 지분 보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의 뜻은?
ㆍ 로봇과 인간이 트레이딩 대결을 하면 누가 이길까?
ㆍ 비올 확률 ‘약간’과 ‘20%’의 차이는?
ㆍ 비트코인이 절대 공식화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ㆍ 홍콩의 작은 식당과 한국 치킨집의 차이는 무엇인가?
ㆍ 선도와 선물, 왜 엉터리 일본식 조어를 아직도 쓰는가?

공학도였던 저자는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다가 뒤늦게 금융을 전공했다. 사물의 원리원칙을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그는 늘 최첨단 레이더망(두뇌에 들어 있는)을 가동해 세상의 문제점들을 포착한다. 이번에 거기에 딱 걸려든 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손’이다. 그는 애덤 스미스 이래로 경제학의 철칙처럼 굳어진, 시장을 움직이는‘보이지 않는 손’이 진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과연 이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시장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정말로 수요-공급의 원리대로 가격을 결정하는가?
이를 알아보기 위해 저자는 실물시장과 자산시장의 가격 변동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행태, 금융시장의 흑역사,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주장, 증권시장의 움직임, 여러 금융상품의 탄생과 외환시장의 원리 들을 하나하나 살펴본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한다. “시장은 결코 자율적이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손이란 하나의 허상일 뿐이다.”
한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용어들과 잘못 자리 잡은 시장의 관행을 바로잡기를 바란다. 대표적인 예가 ‘선도와 선물’이라는 용어다. 그는 이것이 일본식 엉터리 조어로서 나중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先’이 아니라 ‘後’가 옳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예는 외환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미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를 ‘USD/KRW’라 지칭하는데, 중간에 나누기를 뜻하는 슬래시(/)를 넣는 것은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모두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관행이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금융공학자의 글이다 보니 일반 대중이 따라가기 쉽지 않은 내용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한번 마음먹고 읽어 보면 금융 분야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홍콩의 동업 식당과 한국의 ‘나홀로 치킨집’과의 비교, 하버드대 기금운용에 대한 이야기, 로봇 투자자와 인간 투자자의 대결,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본 확률 이야기, 시인이 은행장이 된 나라의 비극, 비트코인이 과연 정식 통화가 될 수 없는 이유, 와타나베 부인이 외환시장에 나오게 된 사연, 마이너스 이자율이 정당한 이유 등 흥미로운 금융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금융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 책속으로 추가
그런데 홍콩에서는 식당을 열 때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끼리 돈을 모아 개업 자금을 마련한다. 그래서 홍콩의 한 유명한 식당은 주인이 아홉 명이다. 그 아홉 명은 어려서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친구이자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다. 한마디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란 뜻이다. 심지어는 친구의 장성한 20대 아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게 각자 지분을 출자하기로 하고, 어느 장소에 어떤 콘셉트로 식당을 열까를 열심히 같이 고민한다. 그렇게 결정이 되고 나면, 그다음에는 그중 한 명이 실제 식당 운영을 맡고 나머지 여덟 명은 더 이상 매일매일의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그 여덟 명은 모두 자신의 생업에 종사한다. (85면)

그는 2005년 그만둘 때까지 15년간 연 14.3%라는 탁월한 누적 수익률을 달성했고, 그로 인해 하버드대 기금은 천문학적인 규모가 됐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마이어의 팀은 발생한 수익의 일정 부분, 즉 10% 정도를 보너스로 받기를 원했다. 업계의 당시기준으로 보건대, 그렇게 과한 것은 아니었다. 물론 발생시킨 수익에 따른 성과급을 받을 수 없는 뮤추얼펀드 업계의 관행이나 기존의 연기금 운용매니저들이 받던 돈에 비하면 훨씬 많긴 했다. 그렇지만 마이어의 팀은 일종의 헤지펀드와 다름없었고, 헤지펀드가 보통 수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받아간다고 했을 때 그들이 요구한 10% 성과급은 그다지 큰 욕심이 아니라고 볼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성과급 규모가 하버드대 안팎에 알려지자 원성이 높아졌다. 가령, 1995년에 한 운용매니저는 600만 달러를 받아갔는데, 이는 당시 총장 연봉의 25배에 달했다. 2000년대 초에 하버드관리회사의 최고 연봉자들은 3,000만에서 4,000만 달러를 벌었다. 그러자 보수적 성향의 학교 구성원들은 “학교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장사꾼을 필요로 하는가?”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럴 바에야……’ 하고 생각한 마이어는 결국 2005년 30여 명의 인력들과 함께 하버드관리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헤지펀드를 차림으로써 이에 대한 답변을 했다. (134~135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선분양제를 쓴다. 아파트가 미처 지어지기도 전에 우선 분양을 한다는 뜻이다. 분양 시점은 통상 건설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계약을 미리 맺어 놓는다는 뜻이다. 한편 실제 물건을 인도받는 시점, 즉 입주 시점은 2~3년 뒤다. 그렇지만 가격은 분양 시점에 확정해놓는다.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 아닌가? 바로 앞의 장에서 얘기했던 포워드 거래 얘기다! 가격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지금 결정해놓되, 미래에 약속해놓은 시점에 물건(아파트)과 돈(분양 잔금)을 교환한다. 다시 말해, 이 선분양제는 바로 아파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거래다.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포워드 거래는 만기 시점의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이익도 손실도 발생 가능하다. 즉, 아파트 완공 시점의 아파트 가격이 분양 가격보다 낮아지면 이 포워드 거래를 통해 아파트를 매수한 개인들은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되는 구조다. (150~151면)

쉽게 말하자면, 부자는 타고난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부자인 것이고, 빈자는 유전적으로 신통치 않아서 빈자라는 식이었다. 금융시장에서 돈을 버는 자는 원래 잘나서 그런 것이고, 돈을 잃는 자는 못나게 태어나서 그런 거라는 식의 얘기를 밀턴 프리드먼 이전에 이미 했던 것이다. 아마도 피셔는 자신의 그러한 주장을 입증하는 예로 본인 스스로를 떠올렸을 것이리라. 어쨌거나 재수는 없지만 명예와 권력과 부를 겸비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인물이 바로 피셔였다. 그런데 한평생 호위호식하며 위세를 떨칠 것 같던 그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하자 갖고 있던 주식이 모조리 휴지조각이 된 것. 일장춘몽처럼 순식간에 전 재산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설혹 재산은 잃었을지라도 경제학자로서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았더라면 그런대로 여생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공황은 그의 명성도 앗아가 버렸다. (236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는 말 4

起: 익스포지션
01. 돈의 미래주의자와 과거주의자 11
02. 고등어와 주식 18
03. 시인, 중앙은행 총재가 되다 28
04. 로봇과 인간의 트레이딩 대결 37
05.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확률 46
06. 이집트 파운드와 스위스 디나르, 그리고 비트코인 54
07. 외환과 f(x), 그리고 인피니티 62
08. 와타나베 부인과 브라질 채권 71

承: 디벨롭먼트
09. 홍콩의 투자 vs. 한국의 치킨집 83
10. 물건 보관료와 마이너스 이자율 92
11. 모험사업의 본질은 불확실성에 있다 101
12. 벤처캐피털과 천사, 그리고 모험사업가 108
13. 투기와 모험, 우연과 행운 118
14. 영국인이 열광하는 프리미엄 본드 124
15. 하버드대와 예일대 기금의 흥망성쇠 129

轉: 클라이맥스
16. 엉터리 일본식 조어, 선도와 선물 139
17. 아파트 가격에 대한 투기와 헤지 146
18. 다른 사람이 단명해야 돈을 버는 톤틴 155
19. 내부자거래의 내부자와 임원의 보수 161
20. 투자은행의 파생거래 작명법 168
21. 리스크 프리미엄의 대안은 없을까 174
22. 금융시장에서 돈을 버는 한 가지 방법 181
23. 첫날 밤만 넘기면 모델 맘대로 191

結: 카타르시스
24. 옥션과 경매에 의한 가격 결정 201
25. 회사 자체가 버블이라면 210
26. 민스키 모멘트와 케인스의 본심 217
27. 금융시장의 흑역사와 용기 있던 여변호사 224
28. 어빙 피셔의 굴곡진 삶과 말년의 걸작 234
29. 독일의 지하철이 신용평가제도에 주는 교훈 242
30. 금융에서의 통섭, 융합, 그리고 승병 251
31. 당신 가족과도 이 거래를 하겠는가 258

참고문헌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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