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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태어난 게 범죄
저자 : 트레버 노아
출판사 : 부키
출판년 : 2020
ISBN : 9788960518148

책소개

이 남자가 당신의 울어야 할 타이밍을 빼앗는다!
[더 데일리 쇼] 호스트 트레버 노아의 기막힌 이야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코미디언이자 미국 정치 풍자 뉴스 프로그램 《더 데일리 쇼》의 진행자인 트레버 노아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아파르트헤이트 체제하 남아공에서 인종 간 성관계는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범죄 행위였다. 코사족 흑인 어머니와 스위스인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버 노아는 부모의 범죄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태어난 게 범죄였던 트레버 노아의 어린 시절은 가난한 생활과 계부의 학대로 점철되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항상 엄마가 있었다. 때로는 매를 들고, 때로는 무한한 긍정의 힘으로, 묵묵히 아들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트레버는 결국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찾았다.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더 데일리 쇼〉 호스트 트레버 노아의 자전 에세이
★ 빌 게이츠가 《호모 데우스》 《힐빌리의 노래》와 함께 추천한 책
“트레버 노아의 언변에는 국경쯤은 가뿐히 넘을 수 있는 보편적 코미디가 담겨 있다.”
★ 소설가 김중혁 강력 추천
★ 《뉴욕타임스》 No. 1 베스트셀러
★ 《USA투데이》 《북리스트》, NPR 선정 올해의 책
★ 아마존 선정 2017년 가장 많이 읽은 논픽션 TOP 5
★ 〈블랙 팬서〉 히로인 루피타 뇽오 주연 영화 제작 확정
★ 넷플릭스 〈다크 공포증〉 〈그 엄마에 그 아들〉의 바탕이 된 실화

미국을 대표하는 정치 토크쇼 [더 데일리 쇼]의 호스트 트레버 노아의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가난과 폭력으로 점철된 어린 시절부터 미국인들의 저녁을 책임지는 방송의 진행석에 앉기까지, 트레버 노아의 삶은 한 편의 지독한 농담이자 통쾌한 인생 역전극이다. 이 책은 트레버 노아라는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의 참상과 폭력, 학대의 민낯을 보여 준다. 동시에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사랑과 용기로 뭉친 가족과, 자아를 찾아 가는 한 소년의 여정을 공유한다. 그 누구의 삶보다 슬픈, 하지만 그 누가 들려주는 것보다 웃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아파르트헤이트
달리는 버스 밖으로 내던져졌을 때, 트레버 노아는 아홉 살이었다. 어느 일요일 늦은 밤, 교회에서 집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납치당할 위험에 처하자 트레버의 엄마는 졸고 있던 아들을 버스 밖으로 냅다 던져 버리고 자신도 뒤따라 뛰어내렸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트레버는 당황하지 않았다. 팔이 온통 까지고 여기저기 찢긴 상처가 났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저 있는 힘껏 뛰었다. 이는 ‘항상 폭력이 잠복해 있고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계에서 살며 몸에 밴 동물적 본능’이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행되었던 인종 차별 정책이다. 호주, 네덜란드, 아메리카 대륙 등, 전 세계 인종 차별 제도들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만든 인류 역사상 가장 선진적인 시스템이었다. 트레버가 여섯 살 되던 해, 넬슨 만델라가 석방되었다. 아파르트헤이트는 급속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아직 어렸던 트레버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이유를 잘 몰랐다. 다만 지금까지도 확실히 기억하는 것,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은 그 뒤에 이어진 폭력 사태였다.
백인들이 물러가고 흑인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어느 쪽 흑인이냐는 문제가 남았다. 원주민 부족들 사이에서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폭동이 일어나고, 다른 부족 사람들을 살해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다. 아이들은 등굣길에 새까맣게 탄 시체를, 하굣길엔 불타고 있는 이웃집을 봐야 했다. 뉴스가 전하는 하루 사망자 수는 10명에서 50명, 100명으로 늘어 갔다. 절도, 마약, 납치, 강간, 살인, 조직범죄 등 온갖 폭력이 난무했다. 거리는 불을 붙인 타이어로 봉쇄망이 쳐졌다. 그 불길이 얼마나 뜨거운지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마치 오븐 안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악마가 지옥에서 타이어를 태우는 것’ 같았다. 트레버 노아가 어린 시절을 보낸 80, 90년대의 남아공은 차별과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태어난 게 범죄
트레버 노아는 아파르트헤이트가 완전히 폐지되기 10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흑인들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고안된 법률과 감시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경찰국가에서 혼혈, 즉 유색인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국가 체제에 대한 불응, 혹은 반역을 넘어서는 중범죄로 여겨졌다.
당시 남아공은 ‘유럽인과 원주민 간의 불법적 성관계 및 그에 부수되는 행위’를 법률로 금지했다. 만약 이러한 행위를 하다 발각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커플인 경우엔 남자에게 강간죄가 추가로 적용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트레버의 엄마는 아프리카 코사족 흑인이었다. 아빠는 독일계 스위스인 백인이었다. 그리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트레버는 그 자체로 부모의 범죄 행위를 입증할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트레버가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난감해했다. 피부가 너무 하얬다. 난감한 건 의사들만이 아니었다. 트레버와 함께 있을 때 아빠는 멀찍이 떨어져 걸어야 했다. 트레버가 자신을 부르며 쫓아오면 겁에 질려 도망쳐 버렸다.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트레버와 산책을 나가고 싶을 땐 이웃에 사는 유색인 여성을 불러내 엄마 행세를 부탁해야 했다. 진짜 엄마는 유색인 여성의 하녀 행세를 하며 트레버 곁에 있었다. 간혹 위험을 무릅쓰고 단둘이 걸을 때도 있었지만 경찰이 눈에 띄면 잡은 손을 뿌리치고 자기 자식을 무슨 대마초 봉지 대하듯 했다.

카멜레온과 아웃사이더
어린 시절 트레버 노아는 지독한 사고뭉치였다. 트레버에게 볼기짝 세례를 퍼부으려는 엄마와 엄마에게 붙잡히지 않으려는 트레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추격전을 벌였다. 엄마는 매질을 해서라도 트레버를 바른길로 이끌려 했다. 자신이 때리는 건 사랑의 매지만 경찰이 개입하는 순간 정말 큰일이 벌어진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머니는 트레버를 때리지 않았다. ‘백인’을 때린다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손자인 트레버를 마스타(Mastah)라고 불렀다. ‘마스타’는 흑인 노예가 백인 주인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유색인으로서 트레버의 삶은 마치 카멜레온 같았다. 친구와 함께 영업이 끝난 상점에서 술이 든 초콜릿을 훔쳐 먹다 걸렸을 때도 그랬다. CCTV에 찍힌 친구는 검은 피부색 때문에 명확하게 식별됐다. 반면 애매한 피부색을 구분하지 못했던 카메라는 화면 속 트레버를 완전한 백인으로 만들어 버렸고, 경찰은 백인 공범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친구는 경찰에 체포됐고, 트레버는 학교에 남았다. 정작 트레버는 스스로를 흑인이라 생각했다. 엄마도, 사촌들도, 할머니도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흑인 거주구에 살고 있으니 백인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흑인이 되기에는 트레버의 피부가 너무 하얬다.
혼혈아로 태어난 트레버는 어린 시절 흑인 그룹이나 백인 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아웃사이더가 되기 싫었던 트레버가 생각해 낸 방법은 매점 소년이 되는 것이었다. 뛰는 건 자신 있었다. 엄마로부터 도망치는 데 이골이 난 트레버였다. 조회가 끝나면 트레버는 누구보다 빨리 매점에 도착했다. 그리고 늦게 도착한 아이들의 음식을 대신 주문해 줬다. 그 대가로 금전적 보상도 얻었다.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았기에 흑인 그룹과 백인 그룹 모두가 고객이었다. 특별히 인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버림받지 않았다. 그렇게 트레버는 어디서나 누구하고든 어울렸으나, 동시에 철저히 혼자였다.

엄마 이야기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서 흑인 여성은 공장에 다니거나 하녀가 됐다. 아프리카 코사족 흑인 여성인 놈부이셀로는 공장에 나가는 것도, 백인 아가씨의 시중을 들기도 싫었다. 그래서 자신의 선택지에 없는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타이핑을 배웠고 회사 비서 자리를 얻었다. 정부에 의해 강제로 모여 살던 흑인 거주구를 떠나 수도인 요하네스버그로 도망쳐 나왔다. 파티에 나가 춤을 추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키가 큰 스위스 남자를 만났고, 트레버를 낳았다.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놈부이셀로는 여느 남아공 사람들과는 달리 아무런 의미도 없고 선조 중에도 없는 이름을 골랐다. 성서에서 딴 이름도 아니었다. 단지 그냥 이름이었다. 그녀는 자기 자식이 운명에 얽매이지 않길 바랐다. 어디든 자유롭게 가고, 무슨 일이든 자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이든 되길 원했다. 갈 수 있는 곳과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란 없다는 듯 자식을 키웠다. 그렇게 트레버는 백인 아이처럼 자랐다. 백인 문화를 따랐다는 게 아니다. 세상이 내 것이 될 수 있음을 믿게 됐고, 내가 나 자신을 변호해야 하고 내 의사와 결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한편 놈부이셀로는 스위스인 남자에게 어떤 의무감도 지우지 않았다. 남자는 언제든지 아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를 할 필요도 아이를 위해 돈을 낼 필요도 없었다. 놈부이셀로가 필요했던 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는 남자와 그의 정자였다. 스위스에서 온 깔끔하고 까다로우며 정확한 남자가 제격이었다. 아빠가 된 그는 트레버를 사랑하고 아껴 줬다. 하지만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에서는 아빠의 역할을 하기가 어려웠다. 트레버가 열세 살 때 남자는 다른 도시로 이주했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
얼마 후 놈부이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정비공과 재혼했다. 매력적이고 유쾌했으며 편안하고 우아한 미소를 가진 남자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폭력성이 있었다. 술을 마시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고 지독히 가부장적이었다. 놈부이셀로는 재혼한 남편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트레버에게는 자신의 것과는 다른 세상을 접하게끔 했다. 책을 사 주었고 학교에 보냈다. 트레버는 그렇게 조금씩 새로운 세상에 익숙해졌다.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다. 모든 가정이 폭력적이지 않다는 걸 배웠고, 폭력이 가치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폭력은 그 자체로 순환되며, 사람들에게 가해진 폭력이 또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인간관계란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유지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비통해하지 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초반을 지나며 트레버의 삶은 바쁘게 흘러갔다. 코미디언이 되었고, 순탄하게 커리어를 쌓아 갔다. 라디오 디제이 자리를 얻었고, 텔레비전 방송에서 리얼리티 쇼 진행도 맡았다. 남아공 전국을 돌며 클럽에서 스탠드업 공연을 했다. 이제 영국에까지 진출해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계부가 쏜 총에 맞았다는 연락을 받은 것도 그 무렵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다.
총알은 엄마의 머리를 관통했다. 두개골 아래로 들어간 총알은 엄마의 광대뼈를 박살내면서 왼쪽 콧구멍으로 빠져나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정맥, 동맥, 신경을 하나도 건들이지 않고 비켜 갔다. 기적이었다. 별다른 수술도 필요 없었다. 출혈을 막고, 머리 뒤쪽과 얼굴 앞쪽의 상처를 꿰맨 다음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다. 트레버는 무너져 내렸다. 엄마는 눈물범벅이 된 트레버를 위로했다. ‘아가, 울지 마. 이제는 네가 공식적으로 가족 중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이 되었잖니.’ 엄마는 나흘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고, 이레 만에 다시 직장에 출근했다.
이 책에서 트레버 노아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이라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에피소드들의 연속이다. 시작부터 꼬여 버린 삶이었다. 항상 아웃사이더였고, 가난과 폭력은 일상이었다. 불법 CD를 제작해 팔고 장물을 거래하기도 했다. 계부는 학대를 일삼았고, 결국 엄마의 머리에 총을 쐈다. 하지만 트레버는 비통에 빠지지 않았다. 엄마의 가르침이 그랬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보다 더 나아져야 해.” “고통이 너를 단련하게 만들되, 마음에 담아 두지 마. 비통해하지 마라.”
엄마는 그 무엇에 대해서도 절대 불평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트레버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트레버의 삶도 아픔과 웃음이 공존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트레버 노아의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마지막에 있다는 사실이다.

“강력하다. 볼기짝 찜질을 피해, 법의 심판을 피해, 그리고 의붓아버지가 휘두르는 주먹을 피해, 트레버 노아는 죽어라 뛰고 또 뛴다. _《타임스》

“매력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며 생생하다. 통찰과 위트로 가득한 한 개인의 생존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그 어떤 역사책과 학술 문헌보다 아파르트헤이트의 유산, 세부적인 내용, 어리석음, 악영향에 대해 더 많이 알려 주기 때문이다.” _《가디언》

“진정한 회고록이다. 통찰력과 도발적인 사회 비판으로 가득 차 있다. 눈부신 스토리텔링과 예리한 관찰이 돋보인다.” _《커커스리뷰》

“한 개인이 겪었다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엄청난 이야기들이다. 트레버 노아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힌 인종, 성별, 계급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심화시킨다.” _《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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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1부
에피소드 1 - 뛰어!
에피소드 2 - 태어난 게 범죄
에피소드 3 - 기도하렴, 트레버
에피소드 4 - 카멜레온
에피소드 5 - 둘째 딸
에피소드 6 - 허점
에피소드 7 - 푸피
에피소드 8 - 로버트

2부
에피소드 9 - 뽕나무
에피소드 10 - 한 애송이의 길고, 어색하고, 때로는 비극적이고, 대개는 부끄러운 연애 수업 - 1막 밸런타인데이
에피소드 11 - 아웃사이더
에피소드 12 - 한 애송이의 길고, 어색하고, 때로는 비극적이고, 대개는 부끄러운 연애 수업 - 2막 짝사랑
에피소드 13 - 색맹
에피소드 14 - 한 애송이의 길고, 어색하고, 때로는 비극적이고, 대개는 부끄러운 연애 수업 - 3막 댄스파티

3부
에피소드 15 - 고 히틀러!
에피소드 16 - 치즈 보이
에피소드 17 - 세상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
에피소드 18 - 엄마의 인생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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