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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커버 (북디자이너의 표지 이야기)
저자 : 피터 멘델선드
출판사 : 아트북스
출판년 : 2015
ISBN : 9788961962407

책소개

작가들은 왜 피터 멘델선드의 ‘북디자인’에 찬사를 보내는가?

저자 피터 멘델선드는 현재 크노프사의 부수석 디자이너로 지금까지 600권이 넘는 책의 표지를 디자인했다.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보부아르, 푸코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용 문신을 한 소녀》, 《스노우맨》등 최신 베스트셀러 디자인을 도맡았던 그는 사실 전업 클래식 피아니스트였다.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던 피아니스트가 북디자이너의 인생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또 그의 북디자인에 작가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Cover(커버)』는 가장 현재 가장 ‘핫한’ 북디자이너 중 한 명인 피터 멘델선드의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책의 형태로 나온 디자인 포트폴리오’에 지나지 않는 여타의 디자이너 책과는 달리 '표지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관한 지은이의 견해를 풍부하게 실었으며 성공한 디자인뿐 아니라,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디자인들을 풍성하게 수록했다. 그의 디자인으로 책을 내게 된 저자들의 마음에서 기꺼이 우러나온 성찬, 디자인 과정, 편집자 혹은 마케터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등을 담아 북디자이너들에게 주옥같은 자료와 따끔한 충고를 건넨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클래식 피아니스트, 북디자이너가 되다
30대 초반의 전업 클래식 피아니스트. 그는 기로에 놓여 있었다. 과연 이 길로 계속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꽤 괜찮은 실력을 갖춘 피아니스트지만, 그 세계에서는 ‘꽤 괜찮은’ 정도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게다가 아이도 태어났다. 의료보험도 없다. 캄캄한 앞날을 고민하다가 우울증 증세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도 저것도 ‘내 길’이 아닌 것 같았을 때 그의 아내가 한마디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그 남자의 인생이 바뀐다. “디자인은 어때?”
그때까지 그의 ‘디자인’ 경력이라고는 자신의 결혼식 청첩장과 친구들이 하는 밴드의 CD 재킷 정도가 전부. 하지만 그 한마디가 마치 스위치가 된 것처럼, 그때부터 그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을 받고, 디자인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다. 그리고 어머니 친구의 친구인 ‘북디자인계의 교황’ 칩 키드(크노프 출판사의 수석 디자이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동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칩 키드의 표현을 빌리면 “청하지도 않았는데 받아야 했던 산더미처럼 쌓인 원고들 가운데서 위대한 소설 한 편을 발견한 것”에 비교할 수 있을 만한 일이었던 것. 이렇게 드라마처럼, 전직 피아니스트였던 그 남자, 피터 멘델선드는 미국 굴지의 출판사 크노프사에 채용된다.
11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니까 이건 현재 크노프사의 부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600권이 넘는 책의 표지를 디자인했고, 카프카?도스토옙스키?보부아르?푸코 등 기라성 같은 작가들의 전집 디자인은 물론 『용 문신을 한 소녀』(한국어판 제목은 『여자들을 증오한 남자』), 『스노우맨』 등 최신 베스트셀러의 표지 디자인을 도맡아한 북디자이너의 11년을 집대성한 책인 것이다.

디자인 작품집, 혹은 그 이상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성공하면 밟는 수순이 있다고 한다. “이름을 알릴만큼 그런대로 괜찮은 디자인들을 만들고 나면, 그리고 필수적인 인터뷰에 참여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필요한 단체들의 위원회에 참석하고 나면, 디자이너가 자신의 작품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 되는 것이다. 현재 가장 ‘핫한’ 북디자이너의 한 명인 피터 멘델선드의 『커버』도 결국 성공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책의 형태로 나온 디자인 포트폴리오’에 지나지 않는 디자이너들의 책과는 달리, “책이란 글로 쓰인 것이어야 하고 더 나아가 그 책의 저자가 쓴 것이어야 한다”라는 지은이의 ‘개인적인 편견’에 따라, 이 책에는 책 표지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관한 지은이의 견해가 풍부하게 실려 있고, 그의 디자인으로 책을 내게 된 저자들의 마음에서 기꺼이 우러나온 상찬이 들어 있으며, 또 성공한 디자인뿐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그러니까 ‘킬된’) 디자인들도 풍성하게 수록돼 있다.
디자인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북디자이너가 된 피터 멘델선드, 그래서 여전히 남들은 당연히 다 알고 있는 것들을 배워가고 있는 이 특이한 북디자이너의 표지들은 (아마도 그렇기에) 신선하고 아름다우며 그 책의 본질을 담고 있는 것들이다.

“재미있고, 스마트하고, 아름다운”
시몬 드 보부아르 전집을 위한 표지 디자인은 1968년 혁명의 벽보들과 담벼락 스텐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철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혁명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한 작가를 위한 탁월한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표지에 손글씨를 입힌 이 책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충격적인 성공은 아마도 눈길을 끄는 표지 덕분일지도”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카프카 전집의 표지 디자인은 모두 ‘눈[目]’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팝아트 같은 단순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이뤄진 이 표지들은 미국의 소설가 제인 멘델손의 표현에 따르면 “모두 재미있고, 스마트하고 아름”다우며 “모두 읽기, 쓰기, 인식의 시각적 본질에 대해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다. ‘눈’이라는 하나의 모티프를 통해 이처럼 다양하고 책의 본질을 꿰뚫는 동시에 하나의 시리즈로서 통일성까지 이뤄낸 것이다.
그가 디자인한 책들은 고전에서 현대문학, 장르 소설, 만화, 논픽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다. 교양 과학서의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 표지 디자인의 경우, 멘델선드는 표지에 ‘the information’이라는 단어를 60번쯤 반복해 마치 코드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듯 표현했다. 제임스 글릭은 이 표지에 대해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책을 요약할 중심 이미지를 찾지만 피터는 이미지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도 가장 성공적인 멘델선드의 표지는 스웨덴의 스릴러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첫 권 『용 문신을 한 소녀』일 것이다. 거의 70종의 시안 디자인을 내놓은 끝에 결정된 이 형광빛 문신 이미지 표지의 책은 거의 1,000만 부가 팔려 나갔다. 크노프 더블데이 출판그룹의 대표이자 편집자인 소니 메타는 이 책이 블록버스터가 되는 데 이 참신한 표지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이 책에는 실제로는 출간되지 않은 표지들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롤리타』를 위한 가상의 표지다. 이는 애초부터 출간을 염두에 두지 않고, 그저 지은이가 이 논란 많은 책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그는 이를 위해 나보코프의 텍스트를 면밀히 읽고, 지금껏 나온 『롤리타』 표지들에 대해 숙고해보고 그 자신의 해석을 내린 후에 표지를 디자인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책 재킷 디자이너들은 하나의 텍스트를 표현하는 책임을 위임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스스로를 텍스트의 변변찮은 장식가로 보지 않는다면 말이다.”

위의 말처럼 피터 멘델선드에게 책 표지 디자인이란, 그저 책의 내러티브, 줄거리를 좇아 그 내용을 충실히 표현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내러티브를 넘어서, 그 내러티브가 가리키고 있는 숨은 의미를 드러내는 것이 디자이너가 할 일이라는 것이다. 거창하지만, 그의 표지 디자인은 그런 목표를 달성해낸다. 바로 ‘본질적인 것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것.’

그의 북디자인에 작가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
디자이너에게 가장 훌륭한 저자는 이미 이 세상에 없어 디자인에 간섭할 수 없는 저자라지만, 이 책에는 멘델선드의 표지 디자인으로 책을 낸 여러 저자들의 글도 실려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북구의 스릴러 작가 요 네스뵈가 있다. 자국에서 책을 낼 때 디자이너와 긴밀히 협의하는 그이지만 외국에서 번역본이 출간될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각 나라에 맞는 ‘로컬라이제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번역본의 표지들이 (당연하게도) 모두 다 그의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피터 멘델선드의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는 “문화적 레퍼런스와 시각적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보편적으로 느껴지고 이야기에 대한 보편적 출발처럼 느껴지는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독자들이 “책을 읽는 내내 기억하고 있어주길 바라는 그런 재킷”이라고 상찬을 늘어놓는다. 어떤 저자는 자신의 책이 멘델선드가 디자인한 훌륭한 표지에 어울리는 내용이길 바란다는 극찬을 늘어놓고, 또 다른 저자는 이런 디자인이 바로 ‘예술 작품’이라고 단언한다. 또 어떤 이는 모든 작가가 자신처럼 피터 멘델선드의 디자인으로 책을 출간하는 행운을 누려야 한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들이 피터 멘델선드의 디자인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그가 책의 핵심을 파악하고 디자인하기 때문이다. 그가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읽기’, 즉 독서다. 예를 들어 제임스 조이스의 전집 표지를 다시 디자인하기 위해 그는 해당 도서를 다시 읽은 것은 물론이고 조이스에 관한 책들, 전기를 읽고 초판과 그 이후 나온 판본들을 보기 위해 희귀본 컬렉션과 도서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가 독자로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훌리오 코르타사르의 『사방치기놀이(Hopscotch)』 표지를 디자인한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은 특히 놀랍고도 감동적이다. 책에 실린 표지 ‘시안’만 25종에 달하며, 책에 실리지 않은 시안이 수십 종이 넘는다 하니 말이다. 그는 이처럼 ‘바로 그 표지여야만 하는’ 단 하나의 표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책 표지 디자인에 대한 생각, 디자인하는 과정, 성공적인 결과물과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표지들, 편집자 혹은 마케터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등, 이 책은 북디자이너를 위한 주옥같은 충고와 자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북디자인이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한 것도 아니다. 물질로서든 정신적인 것으로서든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권의 책 속에 수많은 책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피터 멘델선드가 말하는, ‘책 표지란 무엇인가?’
1. 표지는 피부다: 책에 고유한 ‘얼굴’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2. 표지는 프레임이다: 표지는 시각적인 소개문, 혹은 정문에 해당한다. 텍스트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이다.
3. 표지는 기념품, 부적, 정표다: 정신적 활동인 ‘독서’에서 가지고 돌아온 기념품이라는 의미에서.
4. 표지는 안내데스크다: 표지는 그 책의 제목이 무엇인지, 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장르인지, 이 책을 읽고 좋았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알려준다. 표지는 말하자면 그 책의 ‘위치 정보’인 셈이다.
5. 표지는 장식이다: 책만 한 인테리어 소품이 있을까?
6. 표지는 이름표, 비밀 악수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을 형성하므로.
7. 표지는 예고편이다: 표지를 보고 책을 산 사람들이라면 이 예고편에 낚인 것이다.
8. 표지는 트로피다: “내가 읽은 것 좀 봐!”
9. 표지는 서커스 호객꾼, 광고판이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책 표지는 제1의 광고판이다.
10. 표지는 번역이다: 표지는 책의 공연이고, 해석이고, 연기이다.
11. 마지막으로, 책 표지가 필수적일까? 설마.

이 책에 대한 추천의 글
북디자이너로서 피터 멘델선드는 텍스트의 남다른 이해와 추출이라는 심층적 여과를 통하여, 베이식한 시각적 구성, 타이포그래피의 심플함과 정직성을 표층에 드러낸다. 이 책 『커버』에서는 그의 완벽하고 매력적인 작품들은 물론, 북디자인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애정이 드러나는 뛰어난 글 또한 만날 수 있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보이지 않는 소리를 연주했던 그가, 이제는 텍스트를 표지에 담아내는 북디자이너로서 지금 이곳의 북디자이너와 독자들에게 감동과 공감의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_오필민(북디자이너)

멘델선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같은 진지하고 세련된 표지에서부터 카프카의 중편소설 『변신』을 팝아트처럼 다룬 기발한 표지, 스티그 라르손의 『용 문신을 한 소녀』 같은 스릴러에서 보여준 최면적인 형광빛 소용돌이에 이르기까지, 약 600종의 책 표지를 디자인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넘쳐나서 괴로운 사람이다. _뉴욕타임스

북디자이너들 중에서, 피터 멘델선드는 최고의 독자다. 그가 만든 표지는 한눈에 그의 것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데, 그가 특정한 컬러나 서체를 쓰는 경향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는 표지가 텍스트를 빛나게 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그의 표지를 보면 그가 원고를 그저 읽는 것만이 아니라 내면화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반드시 이 표지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놀라게 된다. 그 책을 위한 유일한 답안이지만 당신 스스로는 꿈도 못 꿀 그런 표지인 것이다. _밤(Bomb) 매거진

『커버』는 근래 출간된 가장 중요한 책들 중 몇몇에 대한 시각적으로 매혹적인 여행이다.
_워싱턴 포스트

『커버』는 디자이너의 창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말과 생각을 그래픽으로 재현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재고하도록 밀어붙인다. _뉴리퍼블릭

독자들이 잊지 말아주길 바라게 되는, 내 책을 읽는 내내 기억해주길 바라는 그런 재킷들이 있다. 바로 피터 멘델선드가 디자인한 표지들이다. _요 네스뵈(『스노우맨』 지은이)
피터 멘델선드는 이해한다. 글쓰기가 무엇인지,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중요한지를. _톰 맥카시(『찌꺼기』 지은이)

피터 멘델선드는 전혀 애쓰지 않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창의적이고 눈에 띄고 영리하고 신선하면서도 고전적인 방식으로 디자인할 줄 안다. 게다가 그는 그런 걸 하고 또 하고 다시 한다. 그가 얼마나 얄미운지! _칩 키드(아트 디렉터)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소개의 글 _톰 맥카시

서문 _피터 멘델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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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떻게 승인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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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유



장르 소설

요 네스뵈

‘문신’을 잊지 못하게 하기



논픽션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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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펄

니컬러스 폭스 웨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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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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