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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작은 동네 (최서영 수필집)
내 마음의 작은 동네 (최서영 수필집)
저자 : 최서영
출판사 : 선
출판년 : 2014
ISBN : 9788963124773

책소개

<한국의 저널리즘>, <내가 본 현장, 여울목 풍경> 등의 책을 펴낸 최서영 수필집. '고향추상', '빨간 마후라', '제2의 인생', '나비야 청산가자', '잊혀질 수 없는 것들', '감자 바위와 신사임당'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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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평생을 살면서 나는 적잖은 책을 읽었다. 언론에 종사했던 직업 탓으로 숱한 신문과 잡지까지 찾아 많은 글을 읽었다.

젊을 때부터의 버릇이지만 나는 글을 읽을 때 꼭 기억해 두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그것을 메모해 간직하는 습관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글을 읽고 불현듯 떠오르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이나 감상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그것을 단상斷想으로 써 놓을 때도 있었다. 또 이곳저곳 이름 있는 유적지를 여행했을 때에는 빠짐없이 그 곳의 사적史蹟과 그때의 내 감상을 꼭 적어 놓았다. (이것은 아마 기자생활에서 생긴 습성인 것 같다.)



글은 읽는 사람에게 공감을 갖게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어떤 형태가 되었건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글은 쓰는 사람의 지식과 교양을 그대로 보여 주는 정직한 거울이다. 그 거울 속에서 혹 어떤 것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글을 쓴 사람으로서는 더없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젊은 사람에게는 호연지기와 얽매임이 없는 불기不羈의

자유인이 되라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할 황혼 길목에 들어선 노인에게는 일

체의 집착을 버리고 행운유수行雲流水, 구름같이 물같이 흘러가

는 나그네가 되라는 교훈이 되기도 한다.-본문 <나비야 청산 가자>에서



나는 어머니가 마흔 살이 넘어 낳은 늦둥이 외아들이다. 그

당시는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50세에 불과하던 때였고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머니는 벌써 쉰 살이었다. 늙은이

축에 드는 나이였다. 다른 아이들 어머니에 비해 할머니처럼

늙게 보였다. 옷도 좋은 것을 입지 못했고 화장도 잘 하지 않

았던 전형적인 구식 여인이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실제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 그랬는지 나는 어머니와 함께 길을 가다가도 학교 친

구가 눈에 뜨이면 얼른 외면하거나 마주치기를 피했다. 어머

니가 초라하고 늙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어린 마음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지금 회

상해 보면 나는 참으로 못나고 못된 아들이었다는 자책감이

든다.-본문 <잊혀질 수 없는 것들>에서



강원도가 배출한 인물을 보면 내 이론이 꼭 맞는다

고 우길 수는 없다. 우리 역사에 등장한 율곡栗谷과 그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 『홍길동전』을 쓴 허균許筠과 그의 누님 난설

헌蘭雪軒은 모두 강릉 출신인데 당대를 대표하는 천재들이었

다. 촌스럽고 어수룩한 것과는 얼토당토않은 인물들이다.

현대에 와서도 빈주먹으로 세계적 기업을 일으킨 정주영鄭周永이

강원도 통천 출신인데 그가 어수룩하고 잇속에 어두웠던 사

람이라면 어떻게 거부巨富가 되었겠는가.-본문 <감자바위와 신사임당申師任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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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을 내면서



1. 고향추상故鄕追想

2. 빨간 마후라

3. 제2의 인생

4. 나비야 청산가자

5. 잊혀질 수 없는 것들

6. 감자 바위와 신사임당申師任堂

7. 벗 세 사람(畏友三題)

8. 언론인의 저서

9. 호칭呼稱의 언저리

10. 말하기 글쓰기

11. 역사왜곡 이모저모

12. 라면의 추억

13. 절을 찾아서

14. 공자기행孔子紀行

15. 태산에 오르다

16. 서역西域의 자취

17. 매혹의 이스탄불

18. 작은 불씨 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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