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생활습관과 건강』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생활습관을 가급적 과학적 사실에 기초해서 소개하고, 생활습관 개선이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우선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생활습관 치료의 처방권이 우리들 각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고기보다는 콩과 견과류를 선택하고,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TV 와 스마트폰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은 자신이 생활치료의 처방권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생활의학을 일반인들에게도 알기 쉽게 소개할 목적으로 쓰여졌다. 전문성과 학문적 깊이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생활의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현대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우리는 30억 쌍의 DNA를 해독하고 유전자 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여 환자에게 꼭 맞는 약물을 선택하는 맞춤의학 시대, 면역 세포의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편집한 후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여 암을 치료하는 최첨단 정밀의학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20세기 말 이후로 고혈압,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관절염, 심혈관 질환, 치매, 암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위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1위,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의 70~80%가 생활습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며 충분히 자지 못하고 햇빛을 멀리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불안, 우울감이 지속되는 생활습관은 유전자, 세포, 조직, 장기를 서서히 망가뜨립니다. 동물성 지방, 설탕, 각종 첨가물은 인체에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은 뼈를 약화시키고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생체리듬습관이 통합적으로 작용하여 병을 일으킵니다. 통곡류·채소·과일·견과류·콩 등을 많이 먹는 식습관과 물, 햇빛, 깨끗한 공기, 친밀한 관계, 공동체 유대감 등과 같은 건강한 환경과 생활습관은 질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약물은 만성질환의 원인을 치료하지 못하며, 단지 일시적으로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염증을 줄이며 증상을 완화시킬 뿐입니다. 따라서 약물을 중단하면 혈압과 혈당은 다시 상승합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만성질환은 치유되지 않습니다. 포괄적인 생활습관의 변화는 질병의 원인에 접근하는 치료행위로서 생활의학 Lifestyle Medicine이 잉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음식,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과 같이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개선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로 생활의 학입니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삶의 지혜도 이러한 생활 의학의 개념과 맞닿아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새롭게 등장한 후성유전학 Epigenetics은 생활의학의 학문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후성유전학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유전자가 활성화될 수도 있고, 비활성화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고, “생활습관이 유전자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가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생활의학은 후성 유전학의 발전과 운명을 같이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생활습관을 가급적 과학적 사실에 기초해서 소개하고, 생활습관 개선이 만성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우선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생활습관 치료의 처방권이 우리들 각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고기보다는 콩과 견과류를 선택하고,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TV 와 스마트폰을 끄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은 자신이 생활치료의 처방권을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책은 생활의학을 일반인들에게도 알기 쉽게 소개할 목적으로 쓰여졌습니다. 전문성과 학문적 깊이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생활의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100세가 넘어서도 논밭에서 땀흘려 일하고 쉬는 날에는 마을의 축제를 찾아다니며 여유롭고 즐겁게 사는 시골의 어느 노인이 방송에 출현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분에게 이구동성으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그렇게 장수하시는 비결 이 뭐에요” 할아버지는 잠시 머뭇거리다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글쎄, 몰라유...” 할 아버지의 삶, 그 총체적 생활습관에 답이 있었으니 건강의 비결을 어찌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1부 건강한 사람들

제2부 생활의학

제3부 생활습관과 영양

제4부 뉴스타트와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