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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눈길
산책자의 눈길
저자 : 김원우
출판사 : 강
출판년 : 2008
ISBN : 9788982181122

책소개

소설가 김원우가 등단 31년만에 처음으로 소설 이외 장르의 글을 책으로 묶어 펴냈다. 담론적 성격의 문학 관계 글을 모았다.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더듬는 데서 시작하여 문학에 대한 보편적 질문으로 나아가는 글도 있고, '원고료'나 '문학상' 등 한국문단의 어떤 제도적 적폐에 대한 신랄한 고발의 글도 있다.



작가 자신 한국 근현대문학 백 년사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가로 기리는 횡보 염상섭의 세계를 전문가의 비평안으로 탐사하는 글도 책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학비평가 신수정, 시인 김정환과 나눈 서면대담에서는 한국사회라는 세속계 전반과 자신의 작품세계, 그리고 한국소설의 특정 경향에 대한 거침없는 논평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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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등단 31년, 처음으로 출간되는 소설가 김원우의‘문학 이야기’

등단 30년을 넘어선 작가 김원우가 그간 소설 이외 장르의 글을 단 한번도 책으로 묶은 적이 없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런 만큼 등단 이후 처음으로 ‘외도’ 아닌 ‘외도’에 나선 ‘까탈스런’ 작가의 변이 있을 법하다.

“장르마다의 독과점 체제가 막강해서 이 땅에서는 이런 장르 (감각) 미달의 글들이 치지도외의 본보기 감이라는 것도 웬만큼은 알고 있다. 그런 풍토야말로 문학의 제도적 왜곡상일 수 있고, 그것들의 총합이 한글 언어권의 문학적 전통이자 역사적 문맥이다. 일부러 까탈을 부려서가 아니라 그런저런 맥락을 여투느라고, 내 소심한 성정에 떠밀려 이때껏 소설 이외의 장르로 한 권의 책을 묶기는 한사코 사양해왔다. 이제 그 금기를 깨고 말았으니 앞으로는 장르 불명의 글들을 기량껏 파고들어서 (남들이 감돌로 값을 쳐주거나 말거나) 버력이나마 한두 개 건져내볼까 하는 뜻밖의 생병이 들었다.”―‘책머리에’에서

작가가 보기에 문제는 특정 장르의 독과점 체제고, 장르 사이의 자폐적 벽쌓기였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소설이면 소설, 시면 시가 우뚝하게 있고 나머지 장르의 글들은(작가는 지금 일반적 의미의 산문이라기보다는 문학에 관한 생각을 이리저리 여투어 하나의 의미 있는 담론으로 엮어내는 ‘문학 담론’ 성격의 글을 염두에 두고 발언하고 있다) 별 생각 없이 낮춰 보아도 그만인 것일까. 문학에 대한 이해를 조금만 폭넓게 가져가보면, 이런 특정 장르 우월 의식이란 한갓 문학 제도의 소산일 가능성이 크다. 소설이나 시 못지않은 사유의 깊이와 문학적 울림을 가진 비평적 글쓰기나 문학적 에세이의 예는 한국문학의 짧은 역사 안에서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작가는 단언한다. 필요한 것은 “(진정한 문학적) 담론에 대한 희구일 것이며, 그런 공론화로서의 글쓰기는 장르와 그것들마다의 주권에 대한 무소부지의 천착과 인식에 이름으로써 문학의 구체성과 그 세목의 선명성을 양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세속계의 숨은 지도 제작자 김원우

은 그간 김원우가 써온 담론적 성격의 문학 관계 글을 모은 책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더듬는 데서 시작하여 문학에 대한 보편적 질문으로 나아가는 글도 있고, ‘원고료’나 ‘문학상’ 따위 한국문단의 어떤 제도적 적폐에 대한 신랄한 고발의 글도 있다. 작가 자신 한국 근현대문학 백 년사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가로 기리는 횡보 염상섭의 세계를 전문가의 비평안으로 탐사하는 글도 책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학비평가 신수정, 시인 김정환과 나눈 서면대담에서는 한국사회라는 세속계 전반과 자신의 작품세계, 그리고 한국소설의 특정 경향에 대한 거침없는 논평도 읽을 수 있다.
김원우 문학의 짯짯한 산문정신이야 이미 그의 뛰어난 소설들을 통해서도 충분히 호가 나 있는 것이지만, 조선 반도 삼천리 방방곡곡을 짚신감발하고 줄기차게 떠돌아다닌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집념과 열정을 언제나 글쓰기의 한 경종(警鐘)으로 삼아온 이 태생의 산문가는 기실 한국문학의 ‘산책자’이고 말기에는 너무도 단호하고 뜨거운 세속계의 숨은 지도 제작자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문학의 어떤 실경을 포함한 당대 세속계의 지적도, 작가 김원우가 등단 31년 만에 독자들에게 내놓는 뜻밖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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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책머리에_장르에 대한 사적 분별

1부 차창 밖에서 들여다본 문학제도
지도상에서 세상 읽기
책 읽기와 글쓰기의 고락
문장의 요체는 무엇인가
문예지와 원고료에 대한 단상
문학상이라는 야바위판
주변문학으로서의 망향.열등감.소외

2부 횡보문학의 진경산수
한국 현대소설의 성격과 근원
현대소설 독법에서의 근대성의 무게_최서해 탄생 백주년에 부쳐
염상섭 소설로 가는 길
발자크.김남천.염상섭
횡보의 눈과 길
개인과 군중의 시공간_「만세전」과 「취우」를 중심으로
『삼대』와 『무화과』의 근대성과 전도

3부 서면대담:혼인제도.문체론.정치의식
소설의 형식과 혼인제도의 징후_『모노가미의 새 얼굴』을 중심으로(대담:신수정)
작가의 문체론과 정치의식(대담:김정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