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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물건 (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 (그 남자가 읽어주는)
저자 : 이건수
출판사 : 세종서적
출판년 : 2016
ISBN : 9788984075788

책소개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특별히 그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사물)을 들여다보고 탐색해보고자 한다. 사물을 탐구한다는 것은 사물의 소유자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물은 욕망과 필요에 의해 생겨난다. 사물의 삶은 우리의 삶과 일치하고, 우리의 정체성과 존재양식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같은 동성이 아닌 이성의 시각으로 탐색한 여자들의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그남자(그림 읽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 이건수는 이 책에서 ‘여성의 사물’을 읽어주며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다. 예술가의 유별난 감성과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예술, 사회, 문화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물을 일종의 예술작품이라 생각하고 철학적인 해석과 평가를 덧붙여 여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글 곳곳에서 발견되는 저자의 주관적 체험과 느낌은 남자들에겐 공감을, 여자들에겐 신선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미술평론가 이건수의 인문학적 여성 탐구
귀고리, 비키니, 커피, 거울, 시스루, 인스타그램, 프렌치 시크, 운세, 엄마사진…
일상의 사물 52가지에 담긴 여성의 심리와 욕망
*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과 명화 수록 *

“지극히 아름답고 관조적인 책으로
여자를 사랑해본 적이 있는 한 미학자의 고백록이다.
물건의 탄생과 진화의 역사는 흥미롭고,
사물에 대한 지독한 관음적 취향과
새로운 인류학적 해석은 책 곳곳에서 반짝인다.” - 소설가 백영옥

그남자가 읽어주는 여성적 사물에 관한 팡세

여성 인류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여성을 단순히 남성의 반대말로 규정하지 않은 지도 오래다. 최초의 가족을 형성하기 전부터 남녀가 존재했고, 각기 다른 성을 가진 두 존재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남과 여는 같은 종에 속하면서도 생물학적 종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탐구와 이해를 거듭해왔지만, 지금까지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특별히 그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사물)을 들여다보고 탐색해보고자 한다. 사물을 탐구한다는 것은 사물의 소유자를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물은 욕망과 필요에 의해 생겨난다. 사물의 삶은 우리의 삶과 일치하고, 우리의 정체성과 존재양식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같은 동성(同姓)이 아닌 이성(異性)의 시각으로 탐색한 여자들의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작가이자 미술전문지 편집장, 미술 저널리스트, 전시기획자 등으로 지난 20년 동안 예술계에서 머문 이건수, ‘그남자(그림 읽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이 책에서 그림이 아닌 ‘여성의 사물’을 우리에게 읽어주며 여성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다. 이 시도는 남성의 시선으로 여성성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남성으로서의 여성 탐구가 겉핥기식 단상이나 관음적 응시에 그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저자 스스로도 여성으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 잘 모른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예술가의 유별난 감성과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여성 스스로도 몰랐던 내면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예술, 사회, 문화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정보 전달의 백과사전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일종의 예술작품이라 생각하고 철학적인 해석과 평가를 덧붙여 여성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지식과 깊이 있는 사색들은 쉽고 간결하며 균형 감각을 유지한 글로 나타난다. 또한 글 곳곳에서 발견되는 저자의 주관적 체험과 느낌은 남자들에겐 공감을, 여자들에겐 신선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익숙한 여성의 세계를 낯설고 새롭게 보기 _ 가깝고도 먼 여성의 재발견

여자의 물건은 여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이자 여자와 닿아 있는 연결고리이다. 저자는 말없이 사람의 역사를 드러내주는 사물을 통해 여자의 심리나 감각을 가늠해본다.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52가지 사물의 쓰임새나 속성, 이력, 의미 등을 살펴보며 헤아리기 힘든 본성과 신비의 존재인 여성을 탐구한다.

먼저 귀고리, 하이힐, 핸드백 등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대표하는 뷰티용품에서부터 커피, 생리대, 침대, 그릇 등 삶의 흔적이 담긴 일상 속의 물건들, 립스틱, 시스루, 마스카라 등 이성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혹적인 사물들, 가죽, 호피, 타투, 거울과 같이 여성 내부에 존재하는 남성 취향의 사물들, 브런치, 운세, 인스타그램, 멜로드라마, 프렌치 시크 등처럼 문화적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사물들까지 여자의 물건을 5가지의 갈래로 분류한다. 이 52가지 물건들에는 유형의 물건뿐만 아니라 핑크, 운세, 독서, 엄마 사진처럼 여성의 취향이라 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도 포함된다.
저자는 사물에 담긴 여성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역사와 문화에서부터 책과 영화, 그림까지 그 진폭을 넓혀가며 여자의 생활과 마음을 직조한다. 이 과정에서 익숙했던 여자의 물건들은 남성이라는 차이의 시선, 예술가의 직관, 비평가의 날카로운 통찰에 의해 낱낱이 해체되어 진솔해지고 낯설어진다.

고대와 현대, 동양과 현대를 넘나드는 미적 사색은 물건 자체의 일반적인 특성뿐 아니라 인류학과 미학적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현재까지 흥미로운 ‘제모’의 역사를 다루고, ‘핑크’가 원래는 남성들의 색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목걸이’는 자본주의 정신을 표상하고, ‘시스루’가 은폐의 의지를 지닌 형태라는 것과 ‘선글라스’가 밖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한 사물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다. 저자는 우리가 바라보고, 대상 또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과 응시의 관계를 통해 은밀히 드러내거나 감추려했던 여성의 속마음을 들춰낸다. 객관적인 시선과 탐색을 유지하는 한편, 주관적 삶의 관점을 제시하기도 한다. ‘반지’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마음의 크기를 평가받는 세태에 씁쓸해하고, ‘하이힐’과 ‘향수’ ‘여자화장실’을 통해 남성으로서의 판타지와 상상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손뜨개’와 ‘스카프’ ‘양산’을 언급하며 옛날의 정취와 품격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여성을 키워드로 하여 여성의 내밀한 속내를 읽고 그 속에 숨어 있는 남성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실존을 탐색해보는 여정은 인문과 예술, 사회 전반에 걸친 탐색과 성찰, 비평적인 시각이 어우러져 있는 동시에 심미적이면서 따뜻하고 애틋한 저자의 정서가 배어 있다. 이는 곧 이 책이 엄마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아내에게 주는 위로이고, 두 딸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공감이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과 명화로 만나는 여성의 세계

사물에 관한 미학자의 관조는 물건과 연관되는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함께 배치되어 아름다운 전시장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고, 보티첼리, 렘브란트, 세잔, 피카소, 클림트 등 거장들의 명화와 앤디 워홀, 트레이시 에민 등 혁신적인 현대 작가들의 작품, 한국 작가들의 그림들은 저자의 감각적인 글과 만나 시각적인 풍성함을 더한다.

추천의 글

책을 읽으며 나는 영화 〈아가씨〉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지극히 아름답고 관조적인 이 책은 내게 여자를 해부학적으로 사랑해본 적 있는 한 미학자의 고백록처럼 읽혔다. 립스틱과 매니큐어, 선글라스와 21세기 여자의 일생을 특징짓는 멜로드라마, 프렌치 시크, 브런치 등 미처 내가 알지 못했던 물건의 탄생과 진화의 역사는 흥미로웠다. 사물에 대한 지독한 관음적 취향과 새로운 인류학적 해석은 책 곳곳에서 반짝인다. ‘여자의 물건’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버려지듯이, 여자도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어간다. 어쩌면 여자의 물건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닮아간다. 아름다운 유물론이다.
- 소설가 백영옥

“전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물었다면, 저는 제일 먼저 이렇게 답했을 것입니다. “립스틱, 비키니, 마스카라, 시스루, 매니큐어, 스타킹, 커피, 트렁크, 제모기, 그릇, 바늘과 칼, 생리대, 침대, 여자화장실…” 이어서 기억나는 대로 일별한 작품목록들을 나열했음이 분명합니다. 제가 ‘기억나는 대로’라는 것은 저 역시 ‘사랑’이라는 단어의 제목이 들어간 영화―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 지독한 사랑―를 연이어 세 편을 만든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물건이 이렇게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생각조차! 못했다는 것입니다. 고백건대.
오늘 작가가 초대한 전시회에는 앞에 열거한 작품목록 외에도 더 많은 여자의 물건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가 벽 구멍을 통해 인생을 들여다본다면, 오늘 여러분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오랜 시간 수집해 놓은 여자의 물건을 통해서 무언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이 어느 전시물 앞에서 더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시스루’ 근처에서 머물고 있습니다만….
- 영화감독 이명세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너에게 가는 길



1 비키니를 입은 비너스

귀고리 : 추억은 방울방울

반지 : 너에게 주는 심장

드레스 : 작품이냐 상품이냐

하이힐 : 10cm 위의 하늘

목걸이 : 응시하는 자본주의의 눈동자

핸드백 : 여성 패션계의 여왕

샌들 : 신들의 신발

비키니 : 비키니를 입은 비너스

클러치 : 빈손에 대한 위로

스카프 : 낭만의 시작



2 생활의 발견

커피 : 쓰디쓴 인생이 주는 명상

트렁크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물건이 필요한가

제모기 : 무모한 음모론

그릇 : 비어서 가득 찬 그들

바늘과 칼 : 오래된 친구들의 대화

생리대 : 숭고한 신호

침대 : 가장 적나라한 얼굴

여자화장실 : 절대고독의 공간

양산 : 여성의 품격

손뜨개 : 사랑, 그리움, 수줍음의 결정체



3 욕망의 모호한 대상

립스틱 : 마음이 드나드는 문

모자 : 머리 위에 피어난 꽃

마스카라 : 클라이맥스와 대파국

시스루 : 패러독스의 시선게임

매니큐어 : 손톱의 재발견

스타킹 : 원죄와 동물성

모피 : 겉과 속의 진실과 욕망

팔레트 : 일상의 하이라이트

브래지어 : 영원한 여성의 사물

바비인형 : 30억분의 8을 꿈꾸며

보톡스 : 역주행하는 무표정의 젊음



4 날 닮은 너

핑크 : 장밋빛 우수의 향기

선글라스 : 시선의 권력학

가죽 : 주름진 삶의 기록

펫 : 날 엄마이게 하는 것

헤어스타일 : 라인과 컬러, 무언의 말

호피 : 특별한 관능의 표식

향수 : 원초적 본능의 일깨움

타투 : 세계와 불화한 자들의 표식

장갑 : 현실의 이면

거울 : 저편 당신의 왕국으로



5 여자의 일생

브런치 : 유쾌한 수다의 향연

인스타그램 : 눈으로 말하는 전화기

청바지 : 가장 낮고, 가장 높은 옷

백화점 : 현대 상업의 대성당

프렌치 : 시크 지적인 위트의 멋스러움

멜로드라마 : 위대한 감정이입

운세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궁금증

독서 : 책 읽어주는 여자

꽃무늬 : 봄의 여신과 함께하는 옷

엄마 사진 : 유전하는 리즈 시절



에필로그 다시 여자 속으로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