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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생명
벌거벗은 생명
저자 : 조주현
출판사 : 또하나의문화
출판년 : 2009
ISBN : 9788985635844

책소개

『벌거벗은 생명 』은 신자유주의 시대, 생명정치의 틀을 통해 경계 밖에 선 ‘벌거벗은 생명’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한 뿌리의 다양한 변주임을 밝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할 페미니즘 윤리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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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황우석 사태, 촛불 시위, 빈곤의 여성화와 여성 이주 노동자, 밀양 사건, 군가산점제 논란, 교수 성추행, ‘순결한 이성애자 여성’이라는 정체성의 정치학에서 배재해 온 성매매 여성들과 성적 소수자들의 목소리까지

- 신자유주의 시대, 생명정치의 틀로 분석한 한국 사회와 페미니스트 윤리의 진화 방향

최근 몇 년 동안 정신없이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은 시간을 들여 분석과 대안을 내놓을 틈도 주지 않고 경계 밖으로 밀려나는 이들의 범위를 넓혀 간다. 신자유주의 시대, 생명정치의 틀을 통해 경계 밖에 선 ‘벌거벗은 생명’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한 뿌리의 다양한 변주임을 밝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할 페미니즘 윤리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보여 준다.

언제 합법적으로 살해당할지 모른다: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용산 참사까지
공인된 권력에 합법적으로 유린당하고 살해당하는 경계 밖의 ‘벌거벗은 생명’들.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고문에서 용사 참사까지, 공인된 권력이 예외라고 규정한 상황 속에 놓인 이들의 희생과 죽음은 ‘생물학적으로 죽는 것은 가능하나 사회적으로는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위치’에 놓임으로써 그들을 향한 폭력은 어떠한 제재도 처벌도 받지 않는다. 벌건 대낮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법적으로 살해할 수 있는 예외의 공간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권력은 체제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통제한다. 이런 생명 정치 속에서 예외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 경계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이 강할수록 체제는 공고히 유지되고, 유동적인 경계의 영역은 ‘언제 내가 경계 밖으로 밀려나 아무도 말리지 않고 말릴 수도 없는 폭력 앞에서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일상적인 불안과 공포를 만든다. 경계 안에 머물려는 노력이 벌거벗은 생명이 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 권력이 설정한 경계의 틀 자체를 뛰어넘어 모두가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는가? 저자는 페미니스트 윤리의 새로운 정립을 통해 그 대안을 찾고자 한다.

한 생명 안에서도 분열하는 경계 밖과 경계 안의 구분 통합하기:
황우석 사태, 촛불 시위, 빈곤의 여성화와 여성 이주노동자, 밀양 사건, 군가산점제 논란, 교수 성추행, ‘순결한 이성애자 여성’이라는 정체성의 정치학에서 배재해 온 성매매 여성들과 성적 소수자들의 목소리까지
최근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생명 정치라는 틀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저자가 설정한 페미니스트 윤리의 진화 방향이란 경계 밖과 경계 안의 구분을 뛰어넘어 생명을 바라볼 수 있는 이론의 마련과 실천이다. 지역.계급.가족.젠더.섹슈얼리티 체계와 얽혀 유동적으로 설정되는 정상과 예외 상황의 경계를 생명공학과 정치학, 경제학, 여성학 등을 넘나들며 분석하는 이 책은 크게 두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춰 2부로 나뉜다.
1부 「생명정치, 벌거벗은 생명, 페미니스트 윤리」는 신자유주의 지구화를 생명정치로 규정하고 페미니즘이 생명정치의 전개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페미니스트 윤리가 지향하는 도덕적 주체의 특징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인지를 모색한다.
1장(“생명공학과 여성의 행위성: 시험관 아기 시술과 배아 복제”)과 2장(“난자: 생명 기술의 시선과 여성 몸 체험의 정치성”)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과 황우석 박사 연구 사건을 통해 지식 담론.국가.시장.여성의 관계에서 여성이 어떻게 호명되고 재구성되며 재배치되는지, 그리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새로운 쟁점들은 어떤 한계와 가능성을 함의하고 있는지를 밝힌다. 3장(“생명정치, 벌거벗은 생명, 페미니스트 윤리”)과 4장(“지구화와 공공성의 변화: 벌거벗은 생명의 등장과 여성운동의 대응”)은 생명정치의 시대에 등장하는 소수자들을 ‘벌거벗은 생명’으로 호명하고, 벌거벗은 생명의 출현에 초점을 맞춰 국가, 공/사 영역, 국민과 시민, 여성운동이 포함과 배제의 통치성의 기술을 통해 어떻게 재배치되는지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페미니스트 담론이 어떤 위치에 있고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모색한다. 특히 방법론에서 언어적 재현이나(2장) 이미지의 해석(3장)이 사회적 사실들과 어떻게 결합하고 이탈하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밝힌다.
2부 「젠더 정치의 ‘위기’」는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에 여성학과 여성운동이 직면한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IMF 위기 이후 한국 사회의 여성들의 위치가 다원화되어 갔듯이 여성학과 여성운동의 이슈와 의제 역시 다원화되어 갔다. 다원화의 이유와 의미를 여러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현상적으로는 젠더 정치의 응집력이 이완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저자는 다원화의 근본 이유 중 하나가 계급 체계에서 젠더 체계가 분화되어 나갔듯이 젠더 체계에서 섹슈얼리티 체계가 분화되어 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했다. 젠더 정치의 중층성은 바로 이와 같은 사회의 제 위계 체계들인 계급, 섹슈얼리티, 인종이 젠더와 상호 교차하기 때문이며, 여성학과 여성운동은 이 상호 교차성을 정치하게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반영하는 정치학을 구사해야 한다고 보았다.
5장(“군가산점제 논쟁과 젠더 정치: 능력 접근 방법의 관점에서”)은 군가산점제 논쟁을 신자유주의 시대의 도래를 증거하는 예로 보고, 이 현상을 국민 국가의 징병제와 국민권 담론과 지구화 과정에서의 인권과 평등 담론의 각축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너스범의 ‘능력 접근 방법’의 주장에 기대어 페미니스트 담론을 인권과 평등 담론에 위치시킨다. 6장(“대학 내 교수 성희롱의 성차별적 특징: 세 대학 사례를 중심으로”)은 대학 내 교수 성희롱 사건을 분석하면서 성희롱이 성폭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학 사회에 젠더 위계를 지속시키는 기제가 되는 것임을 밝힌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제 영역이 신자유주의의 단일한 시간대의 구속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근대와 탈근대의 다양한 시간대가 공존하는 상황이며, 따라서 보편적인 젠더 정치 역시 여전히 유용함을 보여 주는 예가 된다. 반면에 7장(“젠더 정치의 ‘위기’”)은 섹슈얼리티의 지형 분석을 통해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에 젠더 정치가 새롭게 직면한 변화의 특징을 밝히고 그 대안을 찾으려 한 것이다. 1990년대 젠더 정치의 활력소였던 성 문화/성폭력의 영역에 시장이 들어오면서 젠더 정치와 시장의 논리가 충돌하고 있으며, 변화된 섹슈얼리티 지형은 페미니즘이 새로운 여성 주체성과 페미니스트 윤리를 제시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 준다.

신자유주의 시대, 생명정치에 관한 시의적절한 간학문적 연구의 토대:
“권력의 작동 방식의 변화는 저항 담론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온다.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지구화, IT/BT 지식의 산업화, 이주와 같은 키워드들은 인문 사회 과학 전반에 걸쳐 탈식민 담론과 STS(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의 성장을 가져왔고, 신자유주의적 주체성을 극복하는 대안적 주체성 모색 연구가 확산되고 있다. 여성학 역시 상호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통해 이른바 저항 담론들 간의 간학문적 연구를 수용해 여성학의 저변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은 이 같은 저항 담론들 사이에 위치한다. 나는 이 책에서 전통적인 페미니스트 연구 결과들뿐 아니라 탈식민 담론과 STS 연구 결과들을 참조했고, 상호 교차성을 수용해 젠더 정치를 신자유주의 지구화의 사회적 상황에 재위치화하려고 했다. 그러므로 내가 이 책의 독자로 상정하는 사람들은 여성학 연구자들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시대에 저항 담론을 모색하는 인문 사회 과학 연구자들이다. 여성학의 위치에서 타 학문 영역들과의 간학문적 연구로 연대를 모색하는 이 책의 시도가 바라건대 타 학문 분과의 독자들에게도 한 사례로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 (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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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서문 5

1부 생명정치, 벌거벗은 생명, 페미니스트 윤리

1. 생명공학과 여성의 행위성 17
문제 제기 17 과학 기술과 페미니즘 21 연구 방법 27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져온 사회적 상황 28 불임 여성들의 행위성 39 전망: 생명공학과 여성 47

2. 난자 49
문제 제기 49 생명 기술의 시선과 재현의 정치학 53 난자 제공 여성의 위치와 생산의 정치학 60 국가주의, 가족주의, 분절되는 여성의 몸 67
맺음말 75

3. 생명정치, 벌거벗은 생명, 페미니스트 윤리 81
문제 제기 81 생명정치와 벌거벗은 생명 84 벌거벗은 생명과 여성 88
벌거벗은 생명과 페미니스트 윤리 102 맺음말 107
4.지구화와 공공성의 변화 111
문제 제기 111 공공성 변화 논의의 배경과 의미 113 공공성 변화의 두 방향 119
지구/지역 번역으로서의 여성운동 130 맺음말 133

2부 젠더 정치의 ‘위기’

5. 군가산점제 논쟁과 젠더 정치 137
문제 제기 137 군가산점제 폐지 논쟁이 야기한 세 가지 쟁점들 143
국민권과 인권의 분리 149 남성 국가를 넘어서: 능력 접근 방법의 적용 153 결론 161

6. 대학 내 교수 성희롱의 성차별적 특징 165
문제 제기 165 이론적 배경 170 연구 방법 178
교수 성희롱 사건의 전개 과정 180 맺음말 197

7. 젠더 정치의 ‘위기’ 201
문제 제기 201 젠더 정치의 ‘위기’와 섹슈얼리티의 지형 206 맺음말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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