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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사람들 (정신 질환을 낙인 찍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마음이 아픈 사람들 (정신 질환을 낙인 찍는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저자 : Insel, Thomas
출판사 : 책읽는수요일
출판년 : 2023
ISBN : 9788986022780

책소개

우리에게는 정신 질환 치료 시스템이 없다
정신 질환에 낙인 찍는 사회만이 있을 뿐이다

정신 질환자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왜 정신 질환자가 가진 이미지는 일반 시민의 그것과 다를까? 충격적인 사건 소식을 접하면 사람들은 가해자의 정신 건강 상태부터 의심한다. 대부분은 정신 질환자를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인 존재라고 여기며 그들을 잠재적 범죄자 혹은 주의 대상으로만 본다. 우리가 정신 질환자를 공동체 일원이 아닌, 공동체 외부에서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할 존재로만 여기고, 그들에게 낙인을 찍고 사회 바깥으로 밀어낸다. 우리는 정신 질환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살고 있다는 증거다. 나를 비롯해 가족, 친구, 그 누구라도 정신 질환자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오늘날 정신 보건의 현주소를 분석한 이 책은 ‘회복’을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삶으로의 복귀’로 새롭게 정의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질문은 분명 우리 사회에도 유효하다. 정신 질환 치료는 왜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할까? 왜 우리는 질병일 뿐인 정신 질환을 정체성과 동일시할까? 정답은 바로 우리의 편견과 차별에 있다. 현재의 치료법으로도 정신 질환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환자를 질환과 동일시하고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영원히 정신 질환을 치료할 수 없다. 이 책은 정신 질환에 존재하는 차별을 조명하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정신 질환은 사형 선고가 아니며 사람은 회복할 수 있다. 회복은 증상 감소를 넘어서 완전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의 복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정신 질환의 위기는 의학적 문제가 아닌
사회 정의의 문제

사람들은 정신 질환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우리의 시선 밖에 존재하는, 무지의 대상이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는 곧 차별로 이어진다. 정신 질환자는 회복할 수 있으며 그들의 회복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왜 정신 질환자의 회복이 그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말할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병에 걸리듯, 정신 질환 역시 그러한 질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정신 질환과 마주하지 않았을 뿐이다.
새로운 약물과 치료법은 더 많은, 더 나은 치료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미 있는 치료법과 약물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신 질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절히 조합해 적용하는 것. 그들의 회복을 지지하고 우리 사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이 책은 정신 질환의 회복에서 ‘회복’을 새롭게 정의한다. 단순히 증상의 완화를 넘어서 정신 질환자가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삶으로의 복귀를 ‘회복’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사회적 연결망과 지지를 그들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신 질환의 치료와 회복에 관한 문제는 사회 정의의 문제가 된다.


위기에만 대응하는 시스템으로는
그 누구도 구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는 정신 건강 관리 시스템이 없다”고 말한다. 그때그때 닥친 위기에 대응하는 “질병 중심 시스템”만이 있다는 것이다. 증상 완화만을 목표로 삼는 시스템에서 환자들은 아무도 회복하지 못한다. 병상은 없고, 약물만이 유일한 치료법이 되어 버린 세상이다. 회복하지 못한 정신 질환자들의 끝은 폭력과 처벌이다. 그들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다. 정신 질환자들은 “심근경색이 올 때마다 아스피린을 처방받는” 듯한 치료법 안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끝없는 굴레 속에 갇힌다.
정신 질환에 찍히는 낙인과 차별은 우리 모두에게 찍히는 낙인이다. 우리는 정신 질환자들과 스스로를 분리하려 든다. 사실 우리 모두 한 번씩은 질병을 앓는다. 특정 질병에 낙인 찍는 사회는 언제든 내가 앓을 질병에도 낙인을 찍을 수 있다. 이 책은 그 점을 지적한다. 한때는 암에 그러한 낙인과 차별이 있었고 한때는 에이즈에 낙인과 차별이 존재했다. 정신 질환에 존재하는 낙인과 차별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을 뿐이다. 사회가 바뀌면 정신 질환자도 충분히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정신 질환자의 ‘회복’을 위한 여정으로 “질병 중심 시스템”은 부족하다. 우리에게는 질병 중심 시스템도 필요하지만 그 너머를 책임질 수 있는, 회복을 지향하는 또 다른 시스템도 필요하다.


정신 건강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현재 정신 건강을 향한 여정은 기술을 활용하여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과학 발전이 의학계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발전한 기술을 사용하여 환자들의 증상을 정량적으로 수치화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과학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 말은 다른 의료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환자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다른 질병을 앓는 사람이 치료받을 때 과학 기술 발전의 혜택을 보는 만큼, 정신 질환자들도 그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정신 건강 문제를 우리가 충분히 해결해낼 수 있다고, 해결할 의지를 끌어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 질환에 낙인을 찍고 차별을 부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한국 사회에서 정신 질환은 아직 터부이고 정신 질환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산산이 부수는 악마와 투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정신 질환과 질환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사회적, 과학적, 역사적 맥락을 통해 정확히 짚어낸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사회를 더 분열시키고 있음을 함께 드러낸다. 정신 질환자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그들이 사회에 포용될 때 그들과 함께 우리 사회도 회복될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추천사
용어에 대해
머리말

1부 치료의 위기
1장 우리의 문제
2장 우리 정서에 이질적인 존재
3장 치료는 효과가 있다

2부 변화를 위해 장벽 넘어서기
4장 위기관리 바꾸기
5장 질적 차이 건너기
6장 정밀 의학
7장 낙인을 넘어서
8장 회복: 사람, 장소, 목적

3부 앞으로 나아갈 길
9장 간단한 해결책
10장 혁신
11장 예방
12장 치유

감사의 말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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