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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겨울로부터 봄
<strong>겨울로부터 봄
저자 : 노익상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출판년 : 2011
ISBN : 9788992492966

책소개

가난을 맨몸으로 부딪쳐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만나다!

거친 삶을 맨몸으로 부딪쳐 살아온 이들을 만나는 다큐멘터리 에세이 『겨울로부터 봄』.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노익상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만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작 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다루고, 이번엔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의 내밀하고도 가슴 시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가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산골분교의 형제, 모두가 떠나는 동네에서 버스를 몰며 살아가는 홀아비, 산골의 외딴집에서 살아가는 할배와 할미…….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는 세월의 뒤에 가려졌던 사람들의 좌절과 희망, 가족애가 뒤범벅된 현실에 관한 10년의 기록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살아 있는 사진이 감동을 더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 이야기꾼, 노익상
만인보滿人譜를 써내려가듯 삶의 풍경을 기록하다!

가난한 살림집에 살던 이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


핏덩이를 두고 개가한 어미를 그리워하는 산골 분교의 형제, 아비의 파산으로 시골 할미 집에 맡겨져 적응해야만 하는 어린 계집아이, 모두 떠나고 싶어 하는 동네에서 버스를 몰며 사는 홀아비….
거친 삶의 파도에 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50여 장의 사진과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가 삶의 단호함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다큐멘터리 역작. 10년의 취재작업, 5년의 집필 끝에 탄생한 다큐멘터리 역작으로
우리의 과거이고 현재이며 미래 모습의 한 부분인 가난한 이들의 삶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모습을 돌아보고 피붙이와 가족의 소중함, 준엄한 삶의 현실을 가슴 뜨겁게 느낄 수 있다.

사람과 땅의 이야기를 찾아 온 국토를 수행하듯 걸어온 사진가,
생生의 고단함과 치열함, 가족애와 그리움을 눈물로 버무리다!


밤이 되면 발걸음이 멈춘 곳에 침낭을 깔고 잠을 청한다. 운이 좋으면 그날 만난 이의 집, 허름한 방 한 칸에 묵는다. 그래도 자신이 먹을 쌀은 항상 챙겨 다닌다. 그렇게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철마다 오르내리며 사람을 만나고 술잔을 기울이며 그이들의 사연을 들었다. 이는 ‘가난한 이의 사진가’ 노익상이 20년간 고수해온 방식이다.
물질과 사람이 그 안에서 엮이며 빚어지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고 적응하는지 그 과정을 그린 『가난한 이의 살림집』은 그들이 살아온 환경, 특히 가옥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가난한 이의 살림집』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겨울로부터 봄』은 그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단 며칠 만에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았다. 변변찮은 살림을 거들고, 짠 내나는 이불에서 체온을 나누며, 젓가락이 쉬 가지 않는 가난한 밥상을 마주하기를 10년. 마침내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 내밀한 사연을 이 책에 새겨 넣었다.
고된 노동으로 뒤틀린 손마디와 결기 어린 눈빛, 무너질 듯한 살림살이를 그대로 포착해낸 150여 장의 사진과 그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낸 문체는 한 쌍의 수레바퀴처럼 맞물리며 나아간다. 이 이야기는 ‘날것 그대로의 삶’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여정 그 자체이다.

“쪼까, 한 꼬푸 험서 히포를 풀어 봅시다!”
씹을수록 단맛 나는 흰쌀밥처럼 거칠수록 살맛나는 인생 이야기


이 책에는 아비의 파산으로 시골 할미집에 맡겨져 적응해야만 하는 어린 계집아이, 선창 잡부로 일하며 경미한 정신지체를 앓는, 누가 봐도 처진 여인을 각시 삼은 중늙은이, 핏덩이를 두고 개가한 어미를 그리워하는 산골 분교의 형제 이야기가 등장한다. 고향을 등지고 갯가 바람으로 간척지 땅에 정착한 아비를 그즈음 이해하기 시작한 청년, 아빠를 바다에 잃어버리고 단둘이 사는 남매의 이야기도 뒤를 잇는다.
그들은 궁핍했고, 지금도 별다를 바 없으며 그의 후손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책이 나온 지금에는 몇몇 이는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번듯한 장례식은커녕 행려로 처리된 이도 있다. 제 탯자리와 집을 떠나 깊숙한 산골로, 깊은 바다로 떠밀려온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고단했다.

“‘국민학교’ 육성회비를 못 줘 자식들이 변소 청소를 맡아 놓고 한 일이 맘에 걸렸다는 말을, 나는 김 씨로부터 땅 판 이야기와 함께 들었다. 변소 청소를 끝내고 늦게 온 자식들과 함께 끝도 없이 산정에 널려 박힌 나무뿌리를 파내는 데만 수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 세월을 못 먹여 자녀 둘을 잃었다는 말도 김 씨는 덤덤히 들려주기도 했다.”(60쪽)

그들은 흰쌀밥으로 하루를 이겨내고,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일 년을 버텼다. 가난할수록 보듬으며 서로의 아픔을 끌어안았다. 오늘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살 곳을 빼앗긴 서민, 방치되는 아이들, 뿔뿔이 해체된 가정…. 평소 지질하다며 실눈 뜨고 바라보던 그이들의 삶에 비해 과연 얼마나 더 나아졌는지 곱씹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가만히 읽고 있자면 현재 불완전한 나의 삶도 결국 소중한 인생임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피붙이와 떨어져, 또는 도시 속 외딴 섬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거칠수록 살맛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시길.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며 삶의 허기를 채우고
외로운 이들과 부대끼며 마음의 온도를 높이다


은 맨몸으로 거친 삶의 파도에 맞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가난한 살림집에서 살았던 이들이 부뚜막이나 블록 벽에 숨결로 그었던 분필 낙서 같은 이야기’이며 ‘각질 부스러기가 떨어진 누런 비닐 장판바닥에 앉아 들었던 곡절’이기도 하다.

“내 또래 형, 누나들이 삼등 기차간에 희망을 실었다며 ‘캬-’ 쇳소리를 내며 소주잔을 입에 털어 넣을 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튀어나오는 벅찬 감동도 맛보았다.”(11쪽)

언제, 어디서 살다 사라져도 개의치 않았을, 잊혀가는 이들의 삶을 받아 적고 그들의 존재를 증명한 노익상. 그가 길어 올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는 봄과 같은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당연하다는 듯 봄이 찾아오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작은 희망의 증거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작가의 말

비행기
포플러
쇠울음
흰쌀밥
그믐께
아버지의 바다
첫여름
무대
산을 넘어 바다로 간다
겨우살이
졸업식
고동소리
아침
럭키
사랑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