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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저자 : 애니 체니
출판사 : 알마
출판년 : 2007
ISBN : 9788992525121

책소개

미국에서 꽤 큰 규머의 산업인 시체 부위를 다루는 일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세계를 그려낸 논픽션. 지은이애니 체니는 시체를 어떤 식으로 구하고, 처리하고, 판매하고, 또 그것의 쓰임새가 어떤지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생생하게 풀어낸다.



지은이가 그러한 취재 속에서 발견한 것은 성장일로에 있는 산업의 꽤 복잡한 이야기와 관리 감독의 부실, 끝도 없는 수요와 그에 반해 한정적인 공급량, 파렴치한 브로커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기증자, 그들을 등쳐먹는 의사와 과학자 등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은 사실들이다. 때로, 단순한 사실들의 나열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호소문 이상의 경각심을 가져다 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미국 기자협회 주최 데드라인 클럽 어워드
특종보도 부문 최고상 수상작


애니 체니의 이 놀라운 저작은 우리에게 지하 세계의 감춰진 시체 매매의 연결망을 소개해준다.
_뉴욕 타임스

독자들은 분명 저자가 조심스럽게 조사해온 사실들에 대해 몸서리치게 될 것이다. 때로 마치 멜로드라마와도 같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체니는 충분히 주목받을 필요가 있는 복잡다단한 의료계의 지하 세계를 폭로하고 있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제대로 알려진 것 없는 ‘죽음과 관련된 세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제대로 규제되지 않는 10억 달러 규모의 시체 시장을 폭로하고 있다. 미국에서 죽음을 다루는 방식에서 슬픔이란 것은 결국, 너무나도 자주 냉혈한들의 탐욕에 지고 만다는 것을 보여준다.
_엘르


10억 달러 규모의 시체 시장
이 몸서리나는 진실과 맞닥뜨릴 자신이 없다


PBS의 장수 프로그램 [명작 극장(Masterpiece Theater)]의 진행자 앨리스테어 쿡. 세련된 진행으로 미국적 고상함의 표상으로 불렸던 그는 2004년 사망 후,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소름끼치는 시장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결코 원치 않았을, 시체 매매 암거래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그의 뼈는 가족이 전혀 모르고 있는 가운데 화장되기 전에 시체 조직(tissue)을 판매하는 두 회사에 팔렸다. 하지만 더 심란한 사실은 이런 일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먼 이국땅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로만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사건은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원제: Body Brokers)]를 접할 한국 독자들의 심란함을 더욱 부채질한다.

미국 장례식장에서 훔친 시신의 신체 조직들이 미국과 한국 그리고 호주 등지에서 환자에게 이식되고 있다고 호주 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미국 뉴욕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신들로부터 가족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떼어낸 뼈와 인대, 피부 등 신체 조직의 일부가 의료품으로 거래된 뒤, 미국 전역에 있는 병원은 물론 한국과 호주 등에까지 보내져 환자들에게 이식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_YTN 2006. 6.

미국의 장례식장에서 불법 채취된 시신 신체 조직으로 만든 의료품이 미국은 물론 한국과 호주 등으로 수출돼 환자에게 이식되고 있다고 호주 신문들이 22일 폭로했다. (……)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런 보도에 대해 “지난해 10월 라이프셀에서 공급되는 모든 의료품 수입을 금지했고 기존 제품은 전량 회수 조치했다”며 “문제가 된 제품을 이식 받은 것으로 확인된 국내 환자 4명에 대해 혈액검사를 벌인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_국민일보 2006. 6.

시체 부위를 다루는 일은 미국에서 꽤 큰 규모의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시체에서 얻은 뼈, 관절, 손, 발, 머리 등은 과학 발전과 의학 기술의 진보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자 큰돈을 벌 수 있는 돈벌이가 되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 2억 달러였던 것이 지금에는 무려 10억 달러에 이를 만큼 그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때 시체 매매업에 몸담았던 장례 지도사 그레이 부델맨의 우스갯소리가 우습기는커녕 오히려 소름끼칠 만큼 진지하게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번은 뉴저지로 그레이 부델맨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그는 신문 부고란을 보고 있었다.
“이게 나한테는 경제 섹션이에요.”
“정말요?”
“이건 진짜, 피 튀기는 경쟁 세계라고요. 왜 장례 지도사들은 죄다 프리메이슨이나 라이온스 클럽 같은데 속해 있을 거라고만 생각해요? 사람들이 죽으면 그 즉시 시신을 얻어야 해요.”
(195~196쪽)

존슨 앤 존슨이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메드트로닉 같은 거대 회사들은 의료 기구를 개발하는 데 시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연구원들도 약품을 개발하거나 할 때 시체에 크게 의존한다. 또한 의사들은 시체 부위를 가지고 심장 동맥이나 관절을 교체하거나 화상 환자들을 치료하곤 하는데, 심지어 입술 성형, 주름 제거에도 사용된다. 그러니 이들에게 안정적으로 ‘물건’을 대주는 뉴저지의 시체 브로커 오기 페르나 같은 사람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업 파트너 또는 동료가 되는 셈이다.

“심장을 사고 싶습니까?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사이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원하는 혈액형대로 다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생각해보세요. 이건 농장 같은 것입니다. 다만 사람들을 경작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죠.”
그는 마치 연기를 하듯 실감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당신은 간 상태가 좋군요. 그리고 이것저것 상태가 좋습니다. 자, 여기에 사인하시고, 이제 당신 엉덩이에 띠를 두를 겁니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동안 당신을 모니터로 지켜볼 것이고요. 당신이 죽기만 하면 당신은 이제 우리 소유가 됩니다.”
(117쪽)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에서 애니 체니는 시체를 어떤 식으로 구하고, 처리하고, 판매하고, 또 그것의 쓰임새가 어떤지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눈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그녀가 거기서 발견한 것은 성장일로에 있는 산업의 꽤 복잡한 이야기와 관리 감독의 부실, 끝도 없는 수요와 그에 반해 한정적인 공급량, 파렴치한 브로커들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기증자, 그들을 등쳐먹는 의사와 과학자 등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은 사실들이다. 하지만 눈을 감아버린다고 해서 현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옮긴이도 지적했듯 애니 체니가 고발하고 있는 일이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하는 의구심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더구나 이러한 일의 시작이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탐욕’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그 의구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런 점에서 화장장을 운영하며 불법 시체 매매로 수십 만 달러를 벌어들이다 시체 훼손 및 착복 혐의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시체 브로커 제임스 브라운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니, 우린 모두 모래 위에 선을 긋고 있는 거예요. 이 바닥 사람들은 말입니다, 오른손에는 지우개를 왼손에는 막대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 선은 날마다 달라질 수 있는 거죠. 날마다!”
그에게 그 사업을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 어떤 통제도 힘들 겁니다. 로비스트를 고용한다고 해도 힘들 거예요. ‘장사꾼’들이 원치 않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이익을 취하지 않을 순 없나요?”
“여기 자본주의 사회에서요? 불가능한 얘기죠. 유조선에 조그만 배를 들이박는 자연주의자들이 있긴 해요. 하지만 제가 일하는 방식은 그것과 거리가 멉니다. 뭐 그 사람들은 끝까지 그렇게 싸우겠죠. 하지만 성공하진 못할 겁니다. 거기서 생기는 돈이 워낙 많으니까요.”
(93~94쪽)

과학의 발전이나 타인의 삶의 연장을 위해 기꺼이 기증을 택하는 이들의 뜻이 오롯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타산지석의 지혜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시체 매매 관련 국내 언론 기사

미국 내 시체 또는 장기 암거래 시장의 주역들은 역시 시체를 다루는 장의사나 시체 보관소, 화장터 또는 의과대학 관계자들이다. 시체가 불법으로 팔려간 사람들 가운데는 영국 BBC의 [미국에서 온 편지(Letter from America)]를 연출했고, PBS에서 [명작 극장(Masterpiece Theater)]을 진행했던 앨리스테어 쿡도 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지난해 12월 그의 시신이 2004년 도난당해 7,000달러가 넘는 돈에 거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_연합뉴스 2006. 3.

미 뉴욕 브루클린 수사 당국은 장례식장의 시신 수백 구에서 골수, 혈관, 피부 등을 빼내 팔아온 조직을 적발했다. (……) 미국에선 인체 조직이 연간 10억 달러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연간 2만여 명의 시신 기증자를 매개로 하고 있다. 1984년 이후 기증된 장기를 이용한 합법 영업이 가능해져 시신을 이용한 의약품이 수백 가지나 개발돼 있다. 투토겐, 라이프셀, 리제너레이션, 크리요라이프 등은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역시 공급이 달려 인체 조직 암시장이 형성돼 손은 350~850달러, 발은 200~400달러에 거래된다.
_한국일보 2006. 6.

중국 정부는 개인과 기업이 시체를 주고받을 수 없도록 했다. (……) 중국에서는 현재 시체를 공공연하게 사고파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외딴집에서는 수출용 인체 표본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시체 수십 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단둥 공안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며 대부분의 시체는 연고가 없는 시체로 병원과 화장터 등지에서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_세계일보 2006. 7.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1. 황무지

2. 최적의 상황

3. 장사꾼

4. 죽기만 해봐, 넌 내 거야

5. 다시 살아난 사람들

6. 별로죠?

7. 뼈 기계



주석

참고 문헌

감사의 글

옮긴이 글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