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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린 열세 살 소년이었다
그때 우린 열세 살 소년이었다
저자 : 나일성|사가에 다다시
출판사 : 북치는마을
출판년 : 2013
ISBN : 9788993047578

책소개

1945년 4월, 함경북도 성진의 한 중학교 운동장 채소밭. 소년들 속에 끼어 있던 한 조선인 학생이 자신도 모르게 조선말 한 마디를 하고 말았다. 이를 놓치지 않은 일본인 학생이 표정을 돌변하며 다그쳤다. 조선인 학생은 그만 기가 죽어 고개를 숙였다. 이 순간이었다. 또 다른 일본인 학생이 앞으로 나서며 같은 일본인 학생에게 목청을 높여 일갈했다. "조선 사람이 조선말 한 것이 무엇이 나쁘다는 거냐."



격동의 긴 세월이 흘렀으나 조선인 소년은 식민지 학생의 가슴을 울린 이 일본인 친구의 우정을 잊을 수 없었다. 천문학 교수가 된 소년은 마침내 40년 만에 일본인 친구를 찾아 나섰다. 그리하여 저명한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친구와 극적인 해후가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다시 과거사의 상처를 넘어 소년시절의 우정을 되살렸다.



일본 TVK 방송은 두 소년의 이야기에 일본의 식민지 찬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과감하게 담아냈다. 이에 일본의 유수 일간지들이 두 소년의 드라마를 일제히 기사화했고, 방송국은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유례가 드문 재방을 거듭했다. 그리고 오늘, 양국의 평화와 우정을 염원하며 두 소년이 이어온 우정의 드라마를 한국어판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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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너 지금 조선말을 했어”

1945년 4월, 함경북도 성진의 한 중학교 운동장 채소밭.
소년들 속에 끼어 있던 한 조선인 학생이 자신도 모르게 조선말 한 마디를 하고 말았다. 이를 놓치지 않은 일본인 학생이 표정을 돌변하며 다그쳤다. 조선인 학생은 그만 기가 죽어 고개를 숙였다. 이 순간이었다. 또 다른 일본인 학생이 앞으로 나서며 같은 일본인 학생에게 목청을 높여 일갈했다. “조선 사람이 조선말 한 것이 무엇이 나쁘다는 거냐.”
격동의 긴 세월이 흘렀으나 조선인 소년은 식민지 학생의 가슴을 울린 이 일본인 친구의 우정을 잊을 수 없었다. 천문학 교수가 된 소년은 마침내 40년 만에 일본인 친구를 찾아 나섰다.
그리하여 저명한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친구와 극적인 해후가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다시 과거사의 상처를 넘어 소년시절의 우정을 되살렸다.
일본 TVK 방송은 두 소년의 이야기에 일본의 식민지 찬탈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과감하게 담아냈다. 이에 일본의 유수 일간지들이 두 소년의 드라마를 일제히 기사화했고, 방송국은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유례가 드문 재방을 거듭했다. 그리고 오늘, 양국의 평화와 우정을 염원하며 두 소년이 이어온 우정의 드라마를 한국어판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두 철부지 열세 살 소년이 엮는 이야기
한반도 최북단 두만강과 동해 사이에 위치한 함경북도에서 두 소년이 태어났다. 한 소년은 의사의 아들인 일본인이었고, 다른 소년은 교육자요 사업가의 아들인 조선인이었다. 두 소년은 열세 살에 조선총독부가 세운 중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서로 만난다.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싱싱한 두 소년은 서로 사귄 지 4개월 만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무조건항복’으로 끝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일본의 만행이 지배하던 세계와 상상으로만 알던 연합국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된다.
1945년 8월 어느 날, 두 소년은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서로 헤어진다. 일본인 소년은 가족과 함께 소련군의 감시망을 피해 밀선을 타고 자기의 고향(일본인 소년의 고향은 성진이다)을 등지고 떠나 버린다. 험난한 파도와 사투 끝에 용케도 주문진항에 상륙한 다음 아버지의 고향인 일본 동북지방에 안착한다. 조선인 소년도 공산당이 무서워서 집과 재산을 버려둔 채 알몸으로 가족과 함께 고향을 탈출한다. 사선인 38도선을 넘어 서울까지 무사히 도착하고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는다. 그리고 그렇게 두 소년은 서로를 잊고 있었다.

추억으로 가득찬 학창 생활
두 소년은 중등학교를 거처 대학을 졸업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학창생활을 보냈다. 일본 소년은 전후 복구가 되고 호황기를 맞은 교토에서 신문방송학으로 꿈을 키우면서 음악 써클에도 참가하는 등 화려한 학창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편, 1년 동안에 국적을 일본에서 북조선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바꾼 조선인 소년은 6·25사변과 정치·경제의 불안 속에서도 용케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천문학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기적 같은 41년 만의 만남
두 소년은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옛 기억을 더듬기 시작한다. 그리고 잊고 지내던 서로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한 학년이 60명뿐인 초미니 학교였지만, 이 중에서 두 소년은 살아 있다면 제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고 서로를 믿고 싶었다. 1986년, 헤어진 지 41년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두 소년은 옛 소년의 모습이 아닌 초로의 신사가 되어 김포공항 출구에서 만난다. 달라진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 년이 기억한 일본 소년의 이름은 ‘사까에’가 아닌 ‘사가에’였고, 일본 소년이 기억하고 있던 조선 소년의 이름은 일본 시대에 불렀던 이름이 아니라 본래의 ‘나일성’이었다.

한일 간의 민간 교류
‘사가에’와 ‘나일성’은 번갈아가면서 매년 일본과 한국에서 만나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에 감동받은 일본의 도오시샤대학(同志社大學)의 OB합창단(Clover Club)은 한일 간의 민간교류를 시작한다. 모두 다섯 차례나 자비로 한국에 와서 한국의 합창단과 함께 음악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두 나라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두텁게 하고 있다. 그들의 교류는 요란스럽지는 않으나, 진심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알찬 데가 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저 1대 1로 한일 간의 민간 교류를 착실히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미래를 향해 고민하고 있다. 진정한 한일 관계를 정립시키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안을 과감하게 제시한다.

한일 간의 미시적 역사 기록
두 소년은 교과서에는 없는 한일 간의 미시적 과거사를 대화로 엮어간다. 아무도 모르고 있는 생생한 사건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옛 추억이 될 것이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의 40년대, 50년대, 60년대의 역사를 소박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보여주는 보기 드문 역할을 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 40여 년 만의 만남



■ 옛날이야기 : 1945년의 인연

성진중학교 입학/ 4년 반의 짧은 학교 역사 / 한 학년이 한 학급뿐인 미니학교

조선인 30명과 일본인 30명/ 1945년 4월 2일부터 8월 어느 날까지



■ 우리 시대의 교육환경

성진의 유치원/ 성진의 초등학교 시절과 창씨개명/ 성진의 중등학교/ 조선총독부의 전문학교 정책



■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대본영 발표와 가미가제 특공대/ 열세 살 소년의 눈에 비친 두 개의 세계

미군 B29폭격기와 소련군의 따발총/ 해방, 그리고 복교/ 드디어 자유인이 되다!



■ 일본인의 처절한 귀국 행렬

사가에 집안이 겪은 이야기/ 실의와 공포의 날들, 다른 사람들의 경우/ 일본

(주)고주파 성진공장/ 주문진을 거쳐 하까다로



■ 한국전쟁과 휴전선

안정된 생활은 불과 2년 반/ 인민군 탱크와 한국군 M1소총의 대결/ 고난의 연속

공산군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희망을 품고



■ 우리들의 학창시절과 그 후

일본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한국의 중학교는 6년인가 4년인가, 아니면 9년인가?

도오시샤(同志社)대학과 윤동주 시인/ 세상에 이런 대학이 있다니, 부산의 천막 학교

서울에서의 대학시절/ 결혼과 가정 만들기



■ 클로버 클럽과 한국 연주회

도오시샤 출신의 클로버 클럽/ 새문안교회당에서의 공연과 예천 방문 / 예천문화회관에서의 공연/ 문경문화회관에서의 공연 / 영주문화회관에서의 공연 / 민박으로 맺은 우정



■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성진을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일본의 성진회/ 한국의 성진시민회



■ 한국과 일본의 공동번영의 길은

두 가지 모델/ 싸우면서 협력한다/경쟁을 통한 공동번영/왕인바다(王仁海) / 청해(靑海)



■ 우리들의 세계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성진의 망양정을 함께 찾는 날/ 자, 축배는 막걸리로 할까, 일본 사께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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