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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해원도
무신해원도
저자 : 윤재룡
출판사 : 청어
출판년 : 2009
ISBN : 9788993563597

책소개

윤재룡 장편소설『무신해원도』. 이승과 저승을 왕래하는 안평산 능월암의 솟대바위에다 천 개의 촛불을 밝히면 아리국의 문이 열린다 하였다. 그 곳에는 기도꾼들의 기도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무당과 귀신들의 한풀이 한마당을 생동감 넘치게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무당과 귀신들의 한풀이 한마당


◈ 내용

이승과 저승을 왕래하는 길목인 안평산 능월암의 솟대바위.
솟대바위에다 천 개의 촛불을 밝히면 아리국으로 들어가는 하늘의 문이 열린다 하였다.
솟대바위에는 기도꾼들의 기도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천신과 접신하려는 그들의 절규는 비바람과 함께 어우러져 안평산 능선자락을 맴돌고 있다.
그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무당과 귀신들의 한풀이 한마당.
베일에 가려진 무속의 세계가 생동감 넘치게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 본문 중에서

*
도희는 발꿈치를 널뛰기하듯 껑충껑충 춤을 추어댔다.
“내 딸아― 내가 왔다. 이 도량에서 신밥을 먹던 너의 어미란다. 너를 배고 추운 방에서 해산하여 애지중지 키웠다만, 몹쓸 인간에게 노리갯감이 되어 객사 혼신이 되었구나! 꿈에라도 내왕한들 어미가 온 줄 알며 가면 간 줄 알랴. 내 딸이 눈에 밟혀 한 구절 일러주고 가려니 맘 닦구 정성 닦어 악한 인연 멀리 허구 선한 인연 맺어 앞길 열구 살거라― 으흐흑!”
도희는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
박삼래와 노곡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네눔이 무슨 권리로 이 도량을 팔아?”
“이 도량은 내 소유야.”
“근거 있어?”
“암, 있지.”
“자꾸 어거지로 귀찮게 하면 살인죄로 고발할 거야. 내 남편 조막손을 네눔허구 조코털 그리고 도레미와 여럿이서 솟대바위에서 목 졸라 죽여 벼랑으로 떨어뜨렸잖아.”
“그래, 말 잘했다. 니년이 죽이라구 애걸복걸할 때는 은제구, 이제 와서 누가 누굴 죽여?”

*
“이 도량이 누구 도량인디 뺏는겨. 내 남편이 삼 년간 고생해가며 이뤄놓은 도량인데 니들이 강제로 빼앗아? 이 천하에 천벌을 받을 놈들아!”
“뺏다니, 쌍년아. 나는 김 선생님헌티 거금을 주구 산 거란 말엿!”
“사다니, 남의 것을 무슨 증거루?”
신들래 보살은 악을 써댔다.
“증거? 흥! 똑똑히 봐두어.”
박삼래 법사는 계약서를 신 보살 앞에 바싹 내밀었다. 신 보살은 계약서를 빼앗아서 발기발기 찢었다. 박삼래는 신 보살을 보고는 씩 웃었다.
“흥! 내 이럴 줄 알구 계약서를 한 장 더 작성했지.”

◈ 서평 중에서

사전에 보면 ‘샤머니즘(shamanism)’이란, 자연 현상이나 인간사는 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며, 주술사 곧 무당을 통해서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고 믿는, 선과 악의 두 신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신앙이다.
우리나라의 무당이 이에 속하며, 무속은 그들의 풍속이다. 어찌 보면 베일에 가려진 그들의 세계인데, 그 베일을 열어젖히고 그들의 내면을 보여준 것이 『무신해원도』이다.
- 김용운(소설가)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부 동행
안평산의 능월암 | 유령의 두레패 | 바람재의 악연 | 혼돈의 시대

2부 재회
능희의 영모(靈母) | 기반(?絆) | 수련성선(修鍊成仙) | 부자(父子)의 갈등 | 인과응보 | 견우와 직녀

3부 원한
요마의 저주 | 최계월의 죽음 | 내림굿(成巫儀式) | 12간지(干支)의 난동 | 아귀다툼 | 죽은 자의 해원(解寃) | 이별의 능월암 | 저승의 나루터

작품해설 | 무속, 그 실상과 허상 · 김용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