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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가,Wie der Bauch dem Kopf beim Denken hilft)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 (직관은 어떻게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가,Wie der Bauch dem Kopf beim Denken hilft)
저자 : 바스 카스트
출판사 : 갈매나무
출판년 : 2016
ISBN : 9788993635751

책소개

당신의 비합리적인 측면에 말을 걸어라!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는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자인 바스 카스트가 우리가 가진 비이성적인 힘들에 주목해 쓴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창의성이 숨어버린 것은 우리가 의식적 이성을 너무나 강하게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그동안 이성에 가리고 억눌려 발현되지 못한 무의식과 직관, 감정의 탁월한 능력들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비이성적 측면이 직관과 무의식, 감정이 우리를 어떻게 이롭게 하며,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잠재능력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 추적했다.

저자는 직감, 무의식, 감정의 영역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사례들을 들려주며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이성이 우리가 믿는 것만큼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고 말하며 직감과 무의식,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의 결과를 보장한다는 논쟁적인 연구결과를 보여준다. 이성보다 직감이, 의식보다 무의식이 우리의 진정한 욕망을 반영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책은 창의성이란 이미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단지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무의식과 직관에 귀 기울이고, 거기서 나온 생각들이 이성에 닿을 수 있도록 감정에 충실한다면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감정, 당신의 직관, 당신의 무의식과 당신의 ‘창의적 힘들’에게로 나아가는 이 흥미로운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내 안에 숨어 있는 천재성과 창의성을 좇는 모험

이 책의 저자 바스 카스트는 우리가 가진 비이성적인 힘들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그는 그동안 이성에 가리고 억눌려 발현되지 못한 무의식과 직관, 감정의 탁월한 능력들을 찾아 떠난다. 우리 안에 숨겨진 창의성과 천재성을 지닌 자아를 찾는 그의 여행은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찾으려는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김학진 |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 개 요

직관,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깨우는 마법


여기 하나의 가설이 있다. 점점 더 많은 두뇌학자들의 지지를 받는 가설. 즉 우리 모두에게는 천재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다. 우리 안엔 꼬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숨어 있다. 하지만 우리 이성의 일부가 그것을 억눌러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는다. 따라서 이 이성의 일부와 연결된 스위치를 끄기만 하면 내면에 있는 천재의 스위치가 켜진다…….
완전히 무모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정말 천재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예외적인 사람들이 소수이긴 해도 분명 존재하니까. 혹시 우리 안에 숨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너무 두터운 언어와 이성의 층에 파묻혀 있어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모두에게 숨은 창의성과 천재성은 경직된 제도권 교육과 문화 탓에 발휘되지 못하는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런 재능을 발굴하고 끌어낼 수 있을까?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저널리스트이자 심리학자이며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의 저자인 바스 카스트. 그는 우리의 창의성이 숨어버린 것은 우리가 의식적 이성을 너무나 강하게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언어적이고 논리적인 이성의 힘에 기대어 우리가 가진 또 다른 능력들, 다시 말해 창의성과 천재성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현대 심리학이 주목하고 있는 연구들을 따라가며 우리 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여행을 제안한다. 그는 또한 비이성적 측면인 직관과 무의식, 감정이 우리를 어떻게 이롭게 하며, 우리 안에 숨어 있는 잠재능력들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지 추적한다. 동시에 우리를 더 깊고, 더 어둡고, 더 적막한 자아의 영역으로 이끈다. 이제 우리의 감정, 우리의 직관, 우리의 무의식과 우리의 ‘창의적인 힘들’에게로 나아가는 이 흥미진진한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직관은 우리를 어떻게 이롭게 하는가
무의식은 어떻게 우리의 잠재능력을 일깨우는가


우리는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고민하고 고민하다 보면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 사실 창의성 자체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의 창의성이 어디론가 숨어버린 듯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고 느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이 공통된 인간의 능력이 어째서 소수에게서만 더욱 돋보이는 것일까?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창의적 사고는 결코 이성의 결과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성은 우리의 새로운 이념과 사상을 점검하기 위해 존재할 뿐이며, 이념 자체는 우리 안의 비이성적 영역인 무의식에서 나온다고 한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은 언어가 우리의 사고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그는 직관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직관이다. 직관의 정신은 신성한 선물이며 이성의 정신은 충직한 시종이다. 우리는 시종은 예우하면서 선물은 망각해버린 사회를 만들었다.” 다시 그 ‘직관의 정신’이라는 선물을 예우하자는 것,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총 6개의 막으로 펼쳐진다. 먼저 Prelude(전주곡)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에서는 내면의 깊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숨겨진 자아 그리고 비이성적 능력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1막 ‘직관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에서는 우리의 비이성적 측면 중 가장 대표적인 능력인 직관에 대해 알아본다. 이성의 한계와 직관의 뛰어난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각의 장단점을 차근히 살펴본다. 이어지는 2막 ‘무의식이 우리의 잠재능력을 일깨운다’에서는 직관의 발원지인 우리의 무의식을 찾아 나선다. 심리학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우리의 무의식을 찾는지 살펴보며, 우리가 모르고 있던 숨은 자아의 모습을 탐색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여러 연구들을 통해 무의식이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Interlude(간주곡) ‘감정의 짧은 역사’에서는 이성의 발견에서부터 어떻게 이성이 감정을 억압해왔는지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감정이 우리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3막 ‘진정 새로운 것은 어떻게 탄생되는가’에서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창의적인 인물들이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4막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에서 저자는 직접 경험한 실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내면에 숨겨진 창의성과 천재성을 불러올 수 있을지에 대해 조명해본다.

▷▷ 이 책의 특징

당신의 비합리적인 측면에 말을 걸어라

두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을 위해 한 여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두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각기 달랐기 때문에 선택이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종이에 자신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을 적고 두 여성의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외모는 물론 결혼 후 얼마나 그에게 관심을 보일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얼마나 재미난 대화 상대가 될지 등 다양한 기준에 점수를 매겨 합산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그 순간 그는 직감했다. 이 결과는 틀렸다는 것을. 그 남자의 심장은 이성과 다른 결과를 내렸던 것이다. 마침내 그는 이성이 아닌 심장이 이끄는 여자를 선택했고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었다.
우리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느낌을 간혹 경험한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다. 그냥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 우리는 안타깝게도 직감적 느낌을 무시하고 이성에게 판단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에서 나온 직관은 믿을 수 있는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된다. ‘아, 그때 그 느낌을 믿었어야 했는데.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아!’ 이렇듯 이성은 논리적일지는 몰라도 우리의 진정한 욕구와 선호를 반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책 《지금 그 느낌이 답이다》는 우리가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던 비이성적인 측면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바스 카스트는 직감, 무의식, 감정의 영역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사례들을 들려주며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는 이성이 우리가 믿는 것만큼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고 말하며 직감과 무의식,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의 결과를 보장한다는 논쟁적인 연구 결과들을 보여준다. 즉, 이성보다 직감이, 의식보다 무의식이 우리의 진정한 욕망을 반영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무의식 속에 있는 자신의 욕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탐험하고, 이를 통해 내가 알아채지 못한 나를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그의 모험은 때로는 한편의 SF영화와 같은 믿기 힘든 이야기로, 때로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책이 ‘또 다른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충실한 안내서로서 우리의 비합리적인 측면에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흥미로운 주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쉬운 글로 풀어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저자 바스 카스트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와 감각적인 유머로 독자들에게 단순히 지식뿐만 아니라 읽는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기꺼이 그의 여행에 동참하여 우리 안에 숨겨진 자아를 탐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인간의 뇌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그동안 우리가 사고의 중심으로 여겨왔던 이성은 뇌의 기능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무의식적인 결정들이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움직이고 있다. 다시 말해 ‘그냥’ 하는 행동들은 ‘그냥’ 결정된 것이 아니다. 단지 이성이 무의식과 직관, 감정의 이런 결정들을 설명하지 못할 뿐이다. 이 책의 저자 바스 카스트는 우리가 가진 비이성적인 힘들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그는 그동안 이성에 가리고 억눌려 발현되지 못한 무의식과 직관, 감정의 탁월한 능력들을 찾아 떠난다. 우리 안에 숨겨진 창의성과 천재성을 지닌 자아를 찾는 그의 여행은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찾으려는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김학진 |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지금 그 느낌을 놓치지 않는 당신은
이미 창의적인 사람이다


논리와 이성이 득세하는 언어의 시대에는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앞뒤가 안 맞게 하는 사람, 감정이 풍부하지만 그 감수성을 남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좀처럼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때로는 비논리적이라며 어딘가 모자란 사람 취급을 받는다. 또한 감정이 발달하고 직관과 무의식 등 비합리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사람은 비과학적이라고 알게 모르게 폄하되기도 한다. 감정은 정말 멍청한 것일까? 지금 그 느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일까?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이성에 대한 숭배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감정을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도록 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감정을 이성적 사고의 방해 요소나 사고의 오류쯤으로 치부했다. 그런 믿음은 현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뇌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서서히 뒤집혔다. 인간이 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과거 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경멸하던 감정이야말로 사고의 필수 요소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실제로 감정은 우리가 상황에 맞는 생각과 판단을 하도록 인도한다. 감정은 또한 창의적 사고의 엔진과도 같다. 감정의 변화는 새로운 시선과 인식을 만드는데, 창의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르게 보고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술가나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감정과 싸우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들 중 일부는 광기나 우울증으로까지 치닫는 심한 감정 기복에 시달린다. 감정의 기복은 현실을 늘 다르게, 새롭게 보는 그들의 재능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굳이 무엇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냥 이성의 잔소리에 휘둘리지만 말고 그것을 적절히 억누르는 한편, 자신이 최고로 논리적이고 모순이 없으며 깔끔하게 정리된 논리의 연쇄고리인 양 행동하지 않으면 된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주변의 자극에 지속적으로 마음을 연다. 겉보기에 중요하지 않은 자극이라도 똑같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들은 외부 세계의 자극에만 개방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 세계’의 자극에도 마음을 활짝 연다.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아이디어와 특이한 연상에도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창의적 천재들은 그렇게 비이성적인 힘들과 더 자주 접촉한다. 심지어 스팸이나 미친 아이디어에도 의식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다.
이 책은 창의성이란 이미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단지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 조건이란 바로 이성에만 치우치지 않고 직관과 감정에 주목하고 지금 그 느낌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요컨대 자신의 무의식과 직관에 귀 기울이고, 거기서 나온 생각들이 이성에 닿을 수 있도록 감정에 충실하다면 우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창의적인 생각의 결과물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도 그런 창의적인 생각을 만드는 과정에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들이 활용되어야 한다. 직관이나 무의식, 감정 등이 수반되어야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바스 카스트는 더는 이성의 울타리 안에서 갇혀 있지 말고 억눌렸던 비이성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제 우리 안에 숨어 있던 창의성을 찾아내기 위해 그동안 억눌렀던 비이성적인 능력들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떤가. 우리 내면에 있는 창의적이고 천재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에 많은 독자들이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 박종하 |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 저자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은 한 실험에서 사람들에게 신문을 주며 신문에 사진이 몇 장이나 있는지 세어보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신문 곳곳에 심리학자가 크게 넣어둔 정답을 적은 제목을 발견하지 못하고 끝까지 신문의 사진을 찾았다. ‘사진을 그만 세세요. 이 신문에 실린 사진은 43장입니다’라고 적힌 커다란 제목을 발견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사진에 정신이 팔려 그 개수를 세느라 정답이 적혀 있는 커다란 문장을 보지 못했다.
효율성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이성을 따른다는 말이다. 즉 이성의 강화를 의미한다. 게다가 이성이 의식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고 세상으로 나가면 우리는 목표 외의 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이성은 효율을 따지며 주변의 다른 것에 주의와 관심을 꺼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의성을 얻기 위해서는 ‘결과물’과 ‘해결책’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서 구체적이고 정해진 것을 끌어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의 그런 태도는 곧 무의식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과 같고 그렇기에 더 창의적인 결과물들을 얻게 된다.

창의성을 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언어에만 의존하는 표현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언어에 너무 익숙해져서 모든 표현을 언어적으로 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이성적 사고는 언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언어적 표현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무의식과 감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언어를 통해 세상을 개념과 범주로 바라보는 탓이다. 자폐증을 앓고 있지만 특정 부분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서번트savant들이 이를 증명하는 한 예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서번트들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그중 나디아의 사례는 우리가 언어적 표현 습관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가장 잘 보여준다. 나디아는 자폐증 환자지만 그림의 천재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디아의 그림 재능은 자폐아특수학교에 입학하고 언어를 배우면서부터 사라져버렸다. 마치 언어가 나디아의 그림 천재성을 말살시킨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 무의식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들을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것을 주문한다. 그 표현이 때론 그림이 될 수도, 때론 음악이 될 수도, 때론 춤과 같은 몸의 움직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표현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창의성도 발현되지 않을까?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이 책의 여정을 함께한 독자들이라면 자신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조금 더 신중한 자세로 이성을 대할 것이며 자기 안의 ‘비이성’에게 더 많은 발현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당신의 욕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후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에 접근하는 방법을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실험을 통해 이 사진 테스트를 개발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최대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무의식의 욕망에 다가가는 테스트이다. 이런 욕망을 얼마나 마음껏 발산하느냐는 각자가 알아서 할 노릇이지만 욕망 그 자체는 세 가지 기본 범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성공’, ‘애정’, ‘권력’이다. 당신의 무의식이 성공, 애정, 권력의 유형 중 어느 쪽을 향하는지를 알기 위해선 조금 전 당신이 적은 이야기를 분석해보아야 한다.
성공지향적인 사람들은 어떤 일을 그 일 자체를 위해 완수해내고자 한다. 따라서 스스로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그런 직업을 선호한다. 명령이나 지시는 딱 질색이라고 느낀다. 모든 것을 자기 힘으로 알아내고 싶어 한다. (중략) 애정을 지향하는 인간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가 될 때 행복을 느낀다. 좋아하는 사람과는 특히 자주 눈을 맞추고 상대에게 외면당했을 때 큰 상처를 받는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서로를 잘 모르는 대규모 집단에는 별 매력을 못 느낀다. 둘이 있을 때, 혹은 개인적인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소집단에서 훨씬 신이 나고 행복하다. (중략) 마지막 세 번째 범주는 권력이다. 권력이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똑같이 최고가 되려고 해도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최고가 되려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성공지향적 인간, 후자는 권력 지향적 인간이다. (본문 78~80페이지 중에서)

중요한 결정일수록 이성을 믿지 마라
우리의 자아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차원으로 나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언어 자아와 경험 자아이다. 언어 자아는 나를 말하는 자아이다. 자신을 의식하고 우리 사회가 바라는 바를 지향한다. 우리는 언어 자아를 이용해 ‘변호사가 될 거야’라거나 ‘커리어우먼이 될 거야’라는 식으로 의식적 목표를 정한다. 그러나 이런 목표가 반드시 내면의 욕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내면의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사진 테스트를 하면 좋다. 이를 이용하면 우리 마음에 숨은 욕구를 조금은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진 테스트는 가장 잘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와 더불어 두 가지 전략이 더 추가되어야 한다. 첫째는 자기관찰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무턱대고 물을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무의식적 호불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볼 만하다. 내 업무도 아니고 무슨 보상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참여하는 활동이 있는가? 어떤 업무, 어떤 활동을 할 때 나는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가? (중략)
둘째는 백일몽이다. 무의식으로 가는 또 하나의 길은 앞서 살펴본 올리버 슐트하이스의 마지막 실험이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자아를 향해 떠나는 상상의 여행이다.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고 꿈을 꾸어야 한다. 너무 철저하게 고민하거나 양심적으로 따지면 아이러니하게도 언어 자아만 활성화될 뿐 내면의 욕구에는 한 걸음도 다가가지 못한다. 내면의 욕구에 다가가기 위해선 고민보다 명상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흔히 우리는 백일몽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목표일수록 의식적 이성의 말만 들어서는 안 된다. (본문 113~114페이지 중에서)

효율적이면 창의적일 수 없다
효율성이야말로 이성의 강점이자 약점이다. 의식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고 세상으로 다가가면 우리의 탐색망에 맞지 않는 것들은 하나도 보지 못한다.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이 행한 작은 실험이 그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신문을 주면서 신문에 사진이 몇 장이나 실려 있는지 세어보라고 했다. 대부분은 2분 정도가 걸렸지만 혹시 실수했을까 봐 신문을 한 번 더 살피느라 시간이 더 걸린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 누구도 심리학자가 신문 2면에 대문자로 크게 집어넣어둔 이 제목은 보지 못했다. ‘사진을 그만 세세요. 이 신문에 실린 사진은 43장입니다.’ (중략) 그런데도 모두들 사진의 개수를 세느라 여념이 없어서 그 문장을 보지 못했다. 그들의 이성은 오직 사진만을 보았던 것이다. 이성의 계산은 앞서 소음 실험에서 보았듯 사소해 보이던 것이 갑자기 중요한 것으로 밝혀질 때 허사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우리는 보통 효율적인 방법을 택한다. 하루 종일 마음을 열고 관망을 하고 모든 자극을 일일이 점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창의력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창의적이라는 말은 의식적 이성이 효율적인 방법을 포기한다는 뜻이며, 빠른 해결책을 택하려는 성향을 억누른다는 뜻이다. 당장 문제를 풀려고 드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개방적 자세로 그 문제 안으로 ‘침투’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위험하다. 에너지와 시간만 낭비하고 결국 아무 결실도 얻지 못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은 목표나 최종 결과에만 관심을 보일 때가 아니라 ‘실수’를 저지르고 목표로 가는 과정을 사랑할 때 가장 큰 기회를 얻는다. 그림이나 음악 작품, 책이나 과학 연구의 결과에만, 다시 말해 ‘결과물’이나 ‘해결책’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작곡하고 쓰고 연구하는 ‘과정’ 그 자체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아니, 전자보다 후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본문 193~194페이지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Prelude. 우리 안의 창의성과 천재성을 좇는 모험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특별한 재능
이성의 스위치를 끄는 순간 생기는 일
생각하려면 느껴야 한다
당신의 비합리적인 측면에 말을 걸어라

1막. 직관이 우리를 이롭게 한다
두 여자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아니라는 느낌에 대하여
더 많은 분석이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가슴에게는 머리가 모르는 정보가 많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조건
지금 그 느낌을 믿을 수 있는가
잠재의식은 우리를 어떻게 조종하는가
Brain talk talk. 나도 모르게 무언가가 머릿속으로 들어온다면

2막. 무의식이 우리의 잠재능력을 일깨운다
당신의 욕망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야기를 들려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게.”
이미지가 불러내는 나의 숨어 있던 소망
언어 자아가 좋아하는 것, 경험 자아가 좋아하는 것
권력의 동기는 나쁜 것인가
내가 알아채지 못한 나를 알아보는 법
중요한 결정일수록 이성을 믿지 마라

Interlude. 감정의 짧은 역사
칸트의 변심?
스스로 행동하는 인간의 탄생
의심하고 질문하는 인간의 시대
“이성은 감정의 노예일 뿐이다.”
정서 혁명의 시작
감정은 삶의 목표를 선사한다
머릿속 이퀄라이저
창의성과 천재성에 대하여

3막. 진정 새로운 것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남다른 심리와 감정 세계
직관적으로 계산했던 천재 수학자
반쯤 미친 것은 미친 것이 아니다
Brain talk talk. 창의성의 촉진제, 양극적 사고
내 마음의 청소부와 작별하라
세련된 광기의 탄생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바라보는 방식

4막. 천재성은 우리 모두에게 숨어 있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천재성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특별한 재능이 있다
보는 대로 믿는가, 믿는 대로 보는가
언어를 잃어버리고 예술가가 된 사람들
우리 안에 있는 천재성이 발현되기 위하여

Note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