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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파벌
저자 : 정영태
출판사 : 이매진
출판년 : 2011
ISBN : 9788993985610

책소개

민주노동당 정파 갈등의 기원과 종말『파벌』. 이 책은 종북·패권 논쟁, 대선 패배와 비대위 좌초, 그리고 탈당 사태 등 진보정당의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그 갈등과 분열, 연대와 통합의 변증법을 그린 책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진보의 ‘한 지붕 두 가족’은 왜 함께할 수 없었을까?

종북 · 패권 논쟁, 대선 패배와 비대위 좌초, 그리고 탈당 사태 -
진보정당의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그 갈등과 분열, 연대와 통합의 변증법!

갈림길에 선 진보정치, ‘분당’이라는 과거에 길을 묻다

한동안 시끄러웠다. 한쪽에서는 ‘진보 대통합’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쪽에선 가치와 지향의 차이를 무시하고 덩치만 불리는 ‘묻지마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설왕설래와 지난한 논쟁 끝, 마침내 합의안이 테이블에 올랐으나 타결 일보 직전인 것 같던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한때는 한솥밥을 먹던 두 진보정당 이야기다. 그리고 협상이 깨진 자리에는 여전히 걱정스런 말들이 떠돈다. 그 자리에 남은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진보정당’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인 탓이다.
《파벌 ? 민주노동당 정파 갈등의 기원과 종말》은 이 ‘협상 결렬’의 근원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이미 한 차례 결별한 이력이 있는 두 정당이 다시 손잡으려 한다면, 어느 쪽에 서 있든 한국 사회에서 진보정당운동을 계속 고민하려 한다면, 또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그것을 가능하게 또는 불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지난 시절의 경험에서 찾아보자는 제안이다. 과거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에서 일했지만 정파 갈등에 무력감을 느끼고 당을 떠난 이력을 가진 《파벌》의 저자 정영태는 민주노동당 창당에서 분당에 이르는 정파 갈등의 역사 속에서 그 성찰과 반성의 길을 찾자고 말한다.

최초의 원내 진출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그 8년에 걸친 정파 갈등의 역사
민주노동당은 1980년대 사회주의 정치·사회운동에서 이어져온 다양한 정파 조직들이 연합해 탄생했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같은 꿈을 품고 호기롭게 손을 잡았지만, 창당 8년 뒤 결국 분당이라는 결말을 가져온 원인은 ‘파벌 갈등’이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조직 문화를 가진 이 ‘파벌’들의 동거와 결별. 과연 필연적으로 파국을 내재한 동상이몽이었을까, 아니면 피할 수 있는 비극이었을까?
《파벌》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민주노동당 창당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인 다양한 정파 조직들의 역사에서 거꾸로 정파 갈등의 단초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의 진보적 정치·사회운동의 양대 축인 민족해방 계열(자주파)과 민중민주 계열(평등파)이 학생운동권에서 어떻게 분화하고 또 시민사회로 퍼져나갔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정파 조직들이 조직 문화, 김대중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이나 북한을 향한 태도 등 이념과 노선에서 어떤 차이를 품고 있었는지 주요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뜯어본다. 그리고 이렇듯 차이가 뚜렷한데도 큰 갈등 없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류하게 된 시대적 배경 또는 양대 파벌이 갖고 있던 기대에 관해서도 지적한다.
창당 이후의 갈등을 시간 순으로 따라가면서 ‘자주파’와 ‘평등파’의 차이가 어떻게 서서히 파벌 갈등으로 격화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창당에서 2004년 총선, 2004년 총선에서 2007년 대선, 2007년 대선 이후 탈당과 신당 창당까지 세 시기로 구분해 파벌 갈등의 특징을 분석한다. 창당 초기의 갈등은 주로 지역 수준에서 발생하고, 정치적 리더십의 중재로 무난하게 해결됐다. 취약한 조직 기반을 확대하고 선거에 대비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원내 진출에 성공하고 몸집을 불려나갈 무렵인 두 번째 시기의 갈등은 좀더 본격화됐다. ‘정파 셋팅 선거’나 ‘일심회’ 사건, 열린우리당 ‘2중대론’, 북핵에 관한 태도 등 당내 제도와 각 파벌의 이념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이다.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운 두 파벌 간의 치명적인 차이를 조율하지 못한 채 당이 성장하면서 심각한 갈등이 싹트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7년 대선 이후 몇 달 동안 벌어진 논쟁과 상호 비방, 탈당 사태를 낱낱이 기록한 대목에서는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이 어떻게 수포로 돌아갔고, 분당에 이르게 한 ‘종북주의’, ‘패권주의’ 논쟁이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재연되고 있는지 거꾸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공식 문서, 인터넷 신문을 포함한 언론 매체의 보도,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한 당원들의 카페나 블로그 글, 그리고 주요 정파에서 리더 또는 브레인 구실을 한 인사들과 부산, 울산, 경기도 등 주요 지역의 당직자 인터뷰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민주노동당 정파 갈등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본문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은 방대한 양의 부록에 담았다. 풍부한 인용과 사건별, 시간 순으로 정리된 부록의 관련 자료는 당시의 정황을 생생하고 또 자세하게 기록한다. 이것은 그 자체로 한국 진보정당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충실한 사료이자 참고 자료다. 한국 최초로 원내 진출에 성공한 진보정당이 어떤 갈등과 뼈아픈 분열을 헤쳐 나왔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말이 오가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기를 요구하는 ‘비망록’인 것이다.

또 한 번의 희극을 막기 위해 되돌아보는 한 번의 비극
한국 사회의 진보정당운동이 막다른 골목을 만났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들려온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논의의 추이를 둘러싸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 역시 습관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또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과연 진보정치의 발전을 방해하는 ‘분열’인지 아니면 따로 또 같이할 수 있는 ‘연대’의 초석이 될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급한 통합이 가져오는 비극을 경계하자고 말하는 《파벌》은 민주노동당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시사점도 정리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통합진보정당’을 꿈꾸는 이든 진보정치의 ‘등대’가 되려 하는 이든, 진보정당운동의 위기에 맞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파벌》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하고 또 기획하는 실마리가 돼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2007년 12월 20일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2008년 3월 16일 진보신당이 창당될 때까지 자주파와 평등파는 거의 매일같이 언론 기고나 인터뷰를 통해 상대방의 행동이나 결정을 비판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는 공방전을 펼쳤다. 공방전의 쟁점도 대선 패배의 원인과 책임에서 시작해 당의 노선과 자주파의 정체성으로 발전했는데, 이런 문제는 장기간의 심사숙고와 논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불과 몇 개월 내에 해결될 수 없는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그런데도 양 파벌이 불과 1개월가량의 시간 내에 이런 성격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은 총선 일정이 다가온 탓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논의와 타협을 통한 해결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차분하게 성찰하기보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높여 갈등을 더욱 격화시켰다. ― 262쪽

민주노동당에는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몇몇 명망가(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 등)가 있었다. 첫 번째 시기에는 파벌 간에 갈등이 발생해 파벌 지도자들이 스스로 타협하지 못할 경우 당대표였던 권영길이 중재자 구실을 무난하게 수행해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4년 총선을 통해 국회로 진출한 이후 권영길은 재선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 2007년 대선 후보 출마를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당내 경선에서 자주파와 연대함으로써 자신의 중립성을 훼손시켰다. 조정자나 중재자 구실을 더는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 270쪽

중립적인 입장에서 파벌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할 주체가 부재하는 결과를 초래해 갈등은 점차 격화돼갔다. 더구나 평등파, 특히 신당파가 ‘탈당과 신당 건설’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자주파의 정체성이자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친북 노선’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파벌 간의 갈등은 제로섬 게임과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띠게 돼 타협이 불가능하게 됐다. 자주파가 ‘종북주의 청산’을 포함한 비대위 혁신안을 거부하고 신당파가 탈당을 택한 것은 바로 이런 성격 때문이었다. ―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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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들어가며>> 5

1장>> 서론 - 어느 정당의 ‘정당’한 파벌들 11
2장>> 이론 - 창당과 분당에 관한 21

1. 조직 통합을 통한 창당 23
2. 파벌연합 정당의 분당 32
3장>> 창당 - 정치운동 조직의 ‘연합’ 45
1. 민주노동당 파벌의 기원과 성격 47
2. 한 지붕 두 가족의 탄생 60
3. 통합의 유인과 분열의 불씨 77
4장>> 파벌 - 민주노동당 파벌의 특징과 갈등 요인 81
1. 파벌, 지배적인 균열 구조 83
2. 파벌의 특징과 갈등 요인 90
3. 제도 정비와 민주노동당의 성장 98
CMS 도입과 제도 정비 98
성장 그리고 원내 진출 105
5장>> 갈등 - 두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 111
1. 2000년 창당부터 2004년 총선까지 114
2. 2004년 총선 이후 2007년 대선까지 117
사건과 진상 - 당규와 당권을 둘러싼 갈등 119
정파 셋팅 선거 - 제도를 둘러싼 파벌 갈등 128
이념과 노선을 둘러싼 갈등 159
열린우리당 ‘개혁 공조’와 ‘2중대론’|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지하 핵실험|‘일심회’|사회연대전략|‘코리아 연방공화국’
6장>> 분당 - 거세진 파벌 갈등과 탈당 사태 213
1. 거세진 파벌 갈등 215
대선 패배와 종북·패권주의 논쟁 215
갈등의 확산과 비대위의 좌초 248
2.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251
격화된 갈등 252
탈당과 신당 창당 281
7장>> 결론 -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287
1. 한 번의 비극을 돌아보며 289
2. 또 한 번의 희극을 막기 위해 296

참고문헌>> 301
찾아보기>> 445
부록>> 323

1. 민주노동당 기구 변화 325
2. 첫 번째 시기의 파벌 갈등과 처리 방식 328
3. 두 번째 시기의 주요 파벌 갈등과 처리 방식 330
4. 북한 핵개발 과정과 북미 갈등(1950년대 후반~2009년 5월) 336
5. 북한 핵 관련 사건과 당내 파벌 갈등 - 1차(2002년 10월~2003년 7월) 338
6. 북한 핵 관련 사건과 당내 파벌 갈등 - 2차(2005년 2월) 340
7. 북한 핵실험 관련 당내 파벌 갈등 - 3차(2006년 10월) 342
8. ‘일심회’ 사건 관련 일지 354
9. 2007년 대통령 선거 슬로건을 둘러싼 파벌 갈등 361
10. 세 번째 시기 주요 갈등과 처리 방식 370
11. 지식인들의 개입 426
12. 평등파 계열 당원의 탈당과 신당 건설 과정 ─ 2008년 1월부터 4월 총선까지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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