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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보일드 센티멘털리티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사)
하드 보일드 센티멘털리티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사)
저자 : 레너드 카수토
출판사 : 뮤진트리
출판년 : 2012
ISBN : 9788994015415

책소개

‘하드보일드’ 소설의 역사를 통해 20세기 미국의 가정사를 살펴본다!

한 권으로 정리한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사『하드 보일드 센티멘털리티』. ‘하드보일드’로 일컬어지는 20세기 장르소설사의 결정판으로, 샘 스페이드에서부터 한니발 렉터까지 범죄 소설 100년사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 레너드 카수토는 특히 긴 세월동안 미국인의 가정관 혹은 가족관을 지배해 온 ‘감상성(센티멘털리티)’와 범죄소설 간의 연관성을 파헤치면서, 여성적인 감상주의가 미국 문화의 근본적인 토대를 이루었다고 강조한다. 독창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방대한 자료를 철저히 분석한 이 책은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며, 미국 가족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 범죄소설의 역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범죄소설처럼 읽히는 최고의
논픽션 대서사시”
범죄소설, 탐정소설, 누아르…
‘하드보일드’로 총칭되는 20세기 장르소설사史의 결정판.
살인자와 그 추적자들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그들이 파괴하려 한,
그들이 지키려 한
우리 시대의 최고 가치는 무엇인가?

한 권으로 정리한 범죄소설사 100년
샘 스페이드에서부터 한니발 렉터까지…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 진동하는 범죄소설 100년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저자인 레너드 카수토는 긴 세월 동안 미국인의 가정관 혹은 가족관을 지배해온 ‘감상성’, 즉 센티멘털리티sentimentality와 범죄소설 간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를 위해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의 양대 계보, 다시 말해 거의 동시에 발원한 것으로 보이는 ‘가정적인 터프가이 탐정’과 ‘연쇄살인범’이라는 원형의 핏줄을 추적한다. 그리하여 외견상 여성적인 감상주의가 미국 문화의 근본적인 토대를 이루었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다시 말해서, 미국 문화의 암暗을 대변하는 ‘연쇄살인범’이란 괴물은 하드보일드가 감상주의와 만나는 접점에서 탄생했다.

달라진 ‘하드보일드’의 위상
‘달걀을 완숙하다’는 뜻을 지닌 ‘하드보일드hard-boiled’란 말은 1930년대 미국 문학에 등장한 무심하게 사실만을 기술하는 사실주의 기법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무심하게 사실만을 기술하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비정한, 냉혹한… 이 기법의 대표자는 잘 알려졌다시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간결하고 감정을 배제한 그의 문체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기존의 추리 중심이 아닌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드보일드파’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 비평계가 이 장르소설, 그중에서도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진지하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기존 문학계에서 B급 장르로 홀대받던 장르소설, 그중에서도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범죄소설이 이러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이 소설 장르가 20세기 미국 문화에 대한 더 넓고 근원적인 통찰을 제시하는 원천으로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범죄소설에 담긴 고정관념 혹은 사회현실
이 책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는 하드보일드 소설이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제시한다. 더 중요하게는, 감상적 가정사에 초점을 맞춘 하드보일드적 이야기가 긴 세월 동안 해묵은 고정관념들에 의존해 온 우리 현실을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보여 준다. 미국의 범죄소설은 이 고정관념들이 현재 미국 사회에서 갈수록 그 의미를 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여전히 낡은 감상적 이미지를 통해 가족을 이해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기본적으로 장르소설은 문화적 갈등을 소재로 한다. 특히 범죄소설은 폭력적인 범죄에 초점을 맞춰 사형제도, 복지제도 개혁, 세금제도와 같은 공공 정책에 관한 대중의 논의를 반영하고 또 그에 참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세기 범죄소설이 19세기의 감상주의 소설과 연관을 맺은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소위 ‘가족적 가치’에 대한 대중적 논의를 이어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극히 여성적인” 19세기 감상주의 소설과 “지극히 남성적인” 20세기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을 비교하여 읽다 보면, 두 장르가 공유하는 관심사들이 탈산업화 세계에서 가족이 갖는 가치와 위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에 일어난 변화와 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연쇄살인범이 노리는 것은 중산층 가족이다
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식인종’ 한니발 렉터는 문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인간의 간에 파바 콩과 키안티 포도주를 곁들여 먹는 ‘미식가’이다. 그런데 지금 서점에 나가 보면 연쇄살인범Serial Killer 이야기가 넘쳐난다. 책 속의 이 무수한 연쇄살인범들의 존재는 실제 현실을 압도한다. 이 연쇄살인범들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또, 독자들은 왜 연쇄살인범 이야기에 매혹당하는 것일까? 이는 단순히 호기심이나 혐오스러운 것에 끌리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연쇄살인범의 존재는 20세기 이래 우리의 가치관을 수렴해온 ‘중산층의 이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연쇄살인범이 노리는 것은 행복한 중산층 가족이다! 하드보일드 시대 이후의 범죄소설은 근본적으로는 중산층 가족이라는 이상화된 이미지를 기본 틀로 구축되었다. 미국 문화 전반에 침투해 있는 이 이상理想은 본래 19세기의 가정문학, 그중에서도 감상주의 소설로 전파되었다. 이 소설들은 가족의 이상이라는 것, 그리고 가상의 이상화된 가족을 노리는 가상의 연쇄살인범을 등장시키는 현대 범죄소설로 이어졌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남성적인 하드보일드 범죄소설과 여성적이며 가정적인 감상주의 소설이 ‘중산층’이라는 한 나무에서 솟아오른 두 개의 가지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하드보일드 소설이 중산층 여성들이 생산하고 소비하던 낡은 장르의 관심사를 차용하여 어떻게 중산층 남성들의 관심사들을 반영 또는 굴절하는지를 보여 준다.

‘공감하는’ 하드보일드
‘감상주의’와 ‘하드보일드’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공감共感(sympathy)이다. 감상주의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지나쳐 자기희생으로까지 나아가는 반면, 하드보일드는 무심함이 지나쳐 냉혹하다. 하드보일드 범죄소설의 남성적인 스타일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 미학적 요소로는 탐정소설(구성), 미국적 자연주의 배경(무력한 개인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결정론적인 힘), 헤밍웨이의 스타일과 주제(특히 군더더기 없이 건조한 문체와 남성 또는 남성성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추구), 이렇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제2세대 하드보일드 작가들은 선배 작가들의 작품을 토대로 1940년대 크게 인기를 끈 필름누아르 계열의 영화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그런데 이 신종 터프가이들은 세상과 동떨어진 하드보일드 외톨이에 머물지 않고 부드럽고 가정 중심적인 남성으로 진화한다.

그들 혹은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가치
그들은 왜 달라졌을까? 외유내강外柔內剛이 더 멋있기 때문에? 이 부드러움 혹은 공감은 사실 지난 역사의 한 시기에 발생했으며, 오늘날까지 우리의 세계관을 압도하는 가정사에 대한 특정한 신조에서 비롯되었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바로 ‘중산층 가족’이라는 이상화된 이미지다. 연쇄살인범이 중산층 가족을 노리는 똑같은 이유로, 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탐정 혹은 경찰은 현대사회로 접어들며 흔들리기 시작한, 아니 이제는 허울만 남은 이상화된 가치 혹은 고정관념을 온몸을 던져 지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모든 범죄소설에는 감상주의적 서사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 서론
감상성感傷性……공감, 연쇄살인범

제1부 하드보일드 전통의 기원 1920년대
01 범죄와 공감
02 하드보일드적 감상성

제2부 하드보일드 감상주의 전성기 1930~1950년대
03 대공황의 가정사
04 냉전 시대의 감상주의적 액션 영웅
05 감상주의적 도착倒錯 - 1950년대의 대표적 불순응주의자들

제3부 연쇄살인범의 탄생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06 '가정적인' 탐정
07 하드보일드 심리치료사, 여성, 자경단원
08 직업적 공감의 색깔들 - 인종, 범죄, 탐정 일
09 연쇄살인범의 출현

■ 감사의 말
■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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