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이끼
이끼
저자 : <strong>김종일
출판사 : 피카디리
출판년 : 2010
ISBN : 9788994352022

책소개

그들의 축축하고 음습한 시선이 이끼처럼 들러붙는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의 원작을 소설화한 책『이끼』. '미디어다음'에 연재되었던 윤태호의 웹툰 는 충격적인 전개와 독특한 긴장감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한국형 잔혹 스릴러를 창조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강우석 감독도 의 매력에 빠져들어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에 이르렀고, 영화는 2010년 7월에 개봉되었다. 소설『이끼』는 과 의 작가 김종일이 원작의 섬뜩한 긴장감에 텍스트의 상상력을 더한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는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이방인과 마을 사람들의 대립을 통해 한국적인 메시지와 사회풍자를 담아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미디어다음 연재 웹툰 독자 3,900만!
한국 대표감독 강우석 영화화, 2010년 7월 14일 개봉!
한국 장르문학계 마이더스의 손, 김종일 전격 소설화!


대한민국 대표만화가 윤태호가 창조해낸 한국형 잔혹 스릴러
로 한국현대사를 새롭게 창조하여 심장을 꿰뚫는 듯한 충격을 선사했던 윤태호.
그가 오랜 기간 거칠어졌던 숨을 고르더니 웹툰으로 영역을 옮겨 다시 한 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렇게 미디어다음 만화속세상에 연재된 는 3,900만의 사람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이끼가 완결된 후에 이끼를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행복한 거다.”라는 농담이 나올 만큼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표감독 강우석이 재창조한 한국형 잔혹 스릴러의 영상화
, , … 강한 힘이 느껴지는 스토리와 절묘한 유머, 영화라는 엔터테인먼트의 왕도를 걸어온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가진 남자 강우석 감독도 를 접하고는 그 마력에 빠져들었다. 강우석 감독은 분량도 방대하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함축된 의미와 깊이가 담겨있는 를 직접 영화화하기에 이르렀다.
강우석 감독도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한다.
영화 는 2010년 7월 14일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장르작가 김종일의 표현력이 만들어낸 새로운
, 으로 긴장감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필력을 인정받아 고정 팬을 확보한 김종일 작가. 꼼꼼한 자료조사와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덮는 마지막까지 독자의 긴장감과 흡인력을 유지시키는 필력을 지닌 김종일 작가의 손을 통해 탄생된 소설 는 원작의 섬뜩하기까지 한 긴장감은 물론이고 텍스트의 매력인 독자의 상상력을 극한까지 이끌어낼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기대작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이 영화화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장르문학계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김종일 작가 역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새롭게 글로 창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원작자 윤태호 작가와 김종일 작가는 직접 만남을 갖고 작품 속에 녹아난 긴장감과 흥분을 되살리기 위해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작품 해석에 대한 대화 속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
윤태호 작가는 ‘김종일 작가님과 만나게 된 건 행운‘이라고 밝혔을 정도.

2010년 여름, 대한민국을 뒤흔들 최고의 작품은 다!
대한민국 여느 시골마을과 똑같은 풍경, 대한민국에서만 성립될 수 있는 질서, 그리고 비밀.
모든 것을 은폐하고 있는 시골마을에 발을 들인 이방인 류해국과 마을 사람들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을 그려낸 는 가장 한국적인 메시지와 사회풍자, 공격성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7월 14일 영화의 개봉과 함께 라는 제목은 대한민국에 태풍을 몰아치고 있으며 새롭게 창작된 소설 역시 그 광풍을 주도할 것이다.

뭐지? 이 더러운 기분은?
이곳, 이 사람들 도대체 무엇인가?

한 번 수틀리면 세상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늑대 같은 근성을 가진 남자 류해국.
사소한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은 그에게 단절된 채 살아왔던 아버지의 부고가 들려온다.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30년간 은폐되었던 한 시골마을에 발을 디디게 된 해국.
아버지가 가족까지 버리고 집착했던 마을의 사람들은 이방인 해국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다. 해국은 그들의 반응에 더러운 기분을 맛보면서도 마을의 이장 천용덕이 내뿜는 칼날 같은 예리함에 본능적인 공포심을 느낀다.

대체 이 마을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인가? 아버지는 대체 왜 이 마을에서 죽어야 했는가? 이 마을 사람들이 내게 숨기고자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영영 퇴화되도록 조용히 잠재우려 했던 해국의 늑대 근성이 되살아난다. 이들이 숨기고 있는 것을 밝혀낼 때까지 이끼처럼 이 마을에 들러붙어 살겠노라 결심하는 해국.

하지만… 오히려 해국의 등에 마을 사람들의 축축하고 음습한 시선이 이끼처럼 들러붙기 시작하는데.

▶ 등장인물
이방인_류해국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집요하게 기록하고 분석하다가 늑대처럼 아가리를 들이미는 독한 남자. 그 늑대 근성 때문에 다니던 회사, 가족, 갈 곳마저 잃어버린 순간, 20년 간 단절되어 지냈던 아버지의 부고를 듣게 된다. 아버지가 가족까지 버리고 집착했던 마을, 그 마을 사람들이 해국에게 들이댄 건 적의(敵意) 그 외의 무엇도 아니었다.

이장_천용덕
“이 마을에선 내가 시작과 끝이라꼬. 먼 말인지 알긋나?”
해국에게 아버지의 부고를 알린 장본인. 해국이 마을에 뿌리를 내리겠노라 선언하는 순간 섬뜩한 한기를 내뿜는다. 칼끝 같은 예리함이 느껴지는 노인. 거역해선 안 되는 마을의 절대적인 질서다.

검사_박민욱
“당신이 어떤 쓰레기통에서 뒹굴고 있는지, 날 죽이고 얻은 게 뭔지 확인해야겠어.”
해국의 집요함으로 인해 한 순간에 시골로 좌천당한 엘리트 검사. 더럽게 안 가는 시간마저 원망스러울 즈음 그를 여기까지 무너뜨린,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놈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염치도 없이 도움을 청해온다.

여인_영지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남자들을 무방비로 만들어버리는 육감적인 매력을 가진 여인.
정상적인 가정 하나 없고, 여자 냄새 맡을 길 없는 이 마을의 홍일점이다.
그녀는 왜 이 마을로 흘러들어왔는가?


휴대전화가 울렸다. 짐을 풀던 민욱은 미간부터 구겼다. 성가셨다. 구질구질한 부둣가에서 끼룩대는 도둑갈매기 울음소리도 성가셨고, 짐을 채 풀기도 전에 이 지역의 유지입네 어쩌네 하며 엉겨 붙는 똥파리들도 성가셨고, 이 오지까지 내려온 마당에도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는 휴대전화도 마냥 성가시기만 했다.
받어, 말어?
잠시 고민하던 민욱은 호주머니에서 울리는 전화기를 마지못해 꺼내어 들었다. 낯익지만 전화번호부에 저장해 두지는 않은 번호였다. 전화를 받는 기분도 영 마뜩찮았다.
― 안녕하십니까, 박민욱 검사님.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익숙했다. 역시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아, 류해국 씨.”
상대를 알아차리자마자 후회가 고개를 들었다. 역시 받지 말았어야 했다.
이 인간, 수신거부번호로 등록해놓든가 해야지. 안녕하시냐고? 어이, 류해국, 당신이 나라면 안녕할 수 있을까?
― 옮기셨다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민욱은 말에 뼈를 심어 전화기 너머로 던졌다.
“류 선생 덕분에 물 맑고 공기 좋은 데서 일하게 됐시다.”
― 유감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목구멍으로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 치밀었다.
유감이라고? 그래, 유감이겠지. 아예 검사 딱지 떼게 하고 싶었는데 시골로 좌천밖에 못 시켜서, 대단히 유감이겠지. 안 그래, 잘난 류해국 씨?
차마 발음되지 못한 그 말들이 목젖을 간질였다.
“근데 듣자 하니 류 선생도 상처뿐인 영광이던데…… 아뇨?”
한 방 먹였다. 민욱은 창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워 물며 쓴웃음을 지었다.
“뭐, 직장도 잃고, 사모님이랑도 그렇게 되시고……. 오히려 내가 유감이요.”
또 한 방 먹였다 싶었는데 전화기 너머에서 해국이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 부탁이 있습니다.
부탁? 무슨 부탁. 이 상황에 당신이 나한테 할 부탁이 있나?
민욱은 전화기를 벽에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이를 앙다물었다.
― 한마디만 해 주시겠습니까?
해국은 핸즈프리에 대고 또박또박 말했다.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당신은 잘못한 게 없다. 해국은 그 사실을 인정받고 싶었다. 다른 이도 아닌, 지루한 개싸움의 상대편 담당 검사였던 민욱에게서. 그래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물었다. 그러나 한참 만에 돌아온 대답은 냉소적이었다.
― 잘못이, 잘못 아닌 세상에, 최선의 선택이 최악이 될 수도 있는 세상에 사는 게 잘못 아뇨. 당신이나 나나…….
-본문 중에서

“이장…… 그놈은 도대체 뭘까요?”
- 뭐든 간에 당신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니까?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한지 알기나 하나? 토착민을 이길 공권력은 없다 이거요. 그러니 당신을 도와줄 사람도 없는 거요. 그러니 일단 거기서 나와!
“아버지는 누구였을까요? 정말 알고 싶어요. 대체 아버지가 이장과 어떤 관계였는지 알고 싶다고요.”
- 마지막으로 경고하겠는데…… 거기서 나와!
해국은 재킷 주머니에 넣어둔 회칼을 어루만졌다. 사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는 이제 발을 뺄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모든 게 이대로 파국으로 치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칼은 그 최악의 순간을 대비해 준비한 물건이었다.
“만약 이장이 내 목숨도 거두려 한다면 자기 목숨도 판 위에 올려놔야 할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해국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

“여보세요? 류해국! 야! 야!”
민욱은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다.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는 음성 안내가 흘러나왔다. 그는 전화기를 책상 위에 내동댕이쳤다.
아아, 저 구제불능에 꼴통 새끼!

해국은 풀숲을 밝고 언덕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 마을의 핵심을 내려다보았다. 이장의 집이었다. 그는 결심했다.
그래, 이제 나는 핵심으로 다가선다.
-본문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 임종 | 2. 부음 | 3. 발상(發喪) | 4. 무덤 |
5. 시선 | 6. 접근 | 7. 이끼 | 8. 통로 | 9. 전석만 |
10. 국화 | 11. 하성규 | 12. 미필적 고의 | 13. 박민욱 |
14. 김덕천 | 15. 천용덕 | 16. 류목형 | 17. 시작과 끝 |
18. 이영지 | 에필로그 |

원작자의 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