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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 고인 침묵 (최윤정 산문집)
입 안에 고인 침묵 (최윤정 산문집)
저자 : 최윤정
출판사 : 바람의아이들
출판년 : 2015
ISBN : 9788994475615

책소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 여러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 무모해보일 만치 우직하게 날것의 이야기를 뱉어 내는 작품 『입 안에 고인 침묵』. 십여 년 동안의 기록을 엮은 이 작품은 저자가 책과 영화, 연극, 전시, 춤 등등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매개로 문화적인 통찰과 개인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결코 빛바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문학이란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작품’으로 정의된다. 개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정립함에 있어서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필연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사상’과 ‘감정’은 단순히 개인의 내면적인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슷한 맥락에서 ‘작가에게 상상이란 없다. 단지 기억만으로 글을 쓴다’고 프랑스 작가 프루스트는 말했다. 우리는 작품을 통하여 개인의 내면뿐 아니라 인간의 삶, 혹은 시대적 삶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찾아볼 수도 있다. 다양한 문학적 형태로 표현되는 ‘이야기’들에서 독자들은 수많은 흐름과 알맹이를 파헤치기도 하는 것이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 여러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 무모해보일 만치 우직하게 날것의 이야기를 뱉어 내는 작품 『입 안에 고인 침묵』이 출간되었다. 일상의 사유를 통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어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던 산문집 『우호적인 무관심』에 이어 저자 최윤정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끈기 있고 견고한 태도로, 독특한 산문집 『입 안에 고인 침묵』을 펴내었다. 무려 십여 년 동안의 기록을 엮은 이 작품은 저자가 책과 영화, 연극, 전시, 춤 등등의 다양한 텍스트들을 매개로 문화적인 통찰과 개인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삼십여 년을 번역, 평론, 편집, 출판기획, 한불 문화교류 등의 다양한 일을 하면서 한결같이 글쓰기 안에서 살아왔던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하여 자기 글에 가장 적합한 문학적 형태를 찾는 시도를 하였다고 이야기한다. 따스한 감성과 탁월한 포착(력)으로 빚어낸 이 작품 속 글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표현되는 방식은 변해도 결코 그 의미는 빛바래지 않을 보편적인 가치들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입 안에 고인 침묵』은 1부 ‘현재형이 아닌 그 어떤 사랑의 이야기’, 2부 ‘누군가의 슬픔’, 3부 ‘60억의 타인들’까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문학 작품과 관련한 경험과 사유들이 펼쳐진다. 모리스 블랑쇼의 『미래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하던 때의 순결한 감정을 되새기기도 하고, 황인숙의 『인숙만필』을 읽고는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 킬킬거리며 웃음을 터트리고 다시금 머쓱해 하기도 하는 식이다. 2부에는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문화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았다. 언더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고 감탄을 하고, 고흐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하며 직접 춤을 추며 치유를 경험하기도 한다. 3부 '60억의 타인들'에는 프랑스 체류 경험에서 오는 단상들이 실려 있는데 일반 여행자로서는 포착할 수 없는, 두 개의 언어를 넘나드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각별한 재미가 있다. 수많은 작품과 공간과 시간이 함께 하는 이 글들을 단단히 하나로 묶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저자의 견결한 태도와 세심한 시선이다. 저자의 사유가 배어나오는 이 작품은 누군가와 마주앉아 사적이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소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격식 없는 수다에 웃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모든 중요한 것들은 우연히 온다

저자이자 독자이며 책을 기획하는 편집자이기도 한 저자는 종종 독자와 저자에 대하여 생각을 한다고 한다. ‘작가의 언어 속에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발견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에,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그 기쁨을 위해서 독자들은 책을 읽고 작가들은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는 저자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그 무엇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칠 수 없다고 믿는 저자는 그저 마음을 다해서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만의 빛을 안고 있는 많은 이들 안에서 이야기들이 새롭게 피어나기를 응원하며, 따뜻한 감성으로 공감과 위로의 목소리를 건넨다.
이 책의 멋들어진 표지는 재미있게도 종이 팔레트에 남아있던 의미 없는 잉크 흔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엇 하나 억지로 지어낸 것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 작품은 보기 힘든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15년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도서로 선정되었다. 모든 중요한 것들은 우연히 온다는 말을 믿으며, 이제는 이 작품이 독자들과 우연히, 그러나 뜨겁게 닿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머리에_ 가슴엔 별하나 7

현재형이 아닌
그 어떤 사랑 이야기 9

누군가의 슬픔 129

60억의 타인들 213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