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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아이라 재판소동
네아이라 재판소동
저자 : 데브라 하멜
출판사 : 북북서
출판년 : 2008
ISBN : 9788995919989

책소개

아테네 고급 창녀의 스캔들 재판을 통해 그리스 황금시대를 재구성하다

〈네아이라 재판소동〉은 한 창녀의 스캔들 재판을 통해 고대 아테네의 사회상을 들여다본 책이다. 기원전 4세기 아테네는 서양 문화의 전범이 되는 시기로 이 때의 아테네를 연구하는 것을 고전학이라고 한다. 고전학은 일반인이 다가서기 힘든 낯선 영역이지만, 이 책은 고전 시대를 비추는 창으로 네아이라 재판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선택하였다.

네아이라는 기원전 4세기 아테네의 유명한 고급 창녀로, 아테네 인 스테파노스에게 정착한 후에 쉰 살이 넘어 아테네 법정에 시민법을 어겼다는 이유를 고발을 당한다. 네아이라를 고소한 것은 스테파노스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라이벌 아폴로도르스였는데, 그 이면에 개입된 정치적 목적 때문에 네아이라는 '소송 중독 사회'라 불리는 아테네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 이 재판 사건은 당시 아테네의 역사적 맥락과 정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네아이라 재판 과정을 탐색하면서 아테네의 사법제도를 복원하고 있다. 재판을 통해 고전 시대의 정치, 사법제도, 문화와 풍속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으며, 진지하고 어려운 주제를 유머러스한 문체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고대 그리스의 창녀 이야기를 통해 고전학에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고전학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늙은 창녀의 스캔들 재판을 바탕으로 아테네 황금기를 재구성하다!
- 한 권으로 읽는 고대 아테네의 사회상


네아이라는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 살았던 여자이다. 그녀의 직업은 창녀였다. 어린 시절 유곽에 노예로 팔린 그녀는 사춘기 전부터 몸을 팔기 시작했다. 스무 살이 넘어 창녀로서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유곽 주인은 그녀를 다른 남자들에게 팔아 버렸다. 그러나 운 좋게 네아이라는 단골손님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몸값을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녀는 이곳저곳을 떠돌며 몸을 팔다가 아테네 인 스테파노스에게 정착했다. 둘의 관계는 그 후 30년 동안 이어졌는데, 그녀는 쉰 살이 넘어 아테네 법정에 고발을 당한다. 그 이유는 그녀가 아테네의 시민법을 어겼다는 것이다.
네아이라를 고소한 것은 아폴로도르스였다. 그는 네아이라의 동반자인 스테파노스의 정적이었다. 아폴로도르스와 스테파노스는 아테네 정가를 주름잡는 유력한 시민들이었다. 아폴로도르스는 네아이라를 고소함으로써 스테파노스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속셈이었다. 그가 네아이라의 방탕했던 과거를 대중 앞에서 들춰내는 것만으로도 스테파노스에게는 몹시 수치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폴로도르스가 그녀를 고소한 이유는, 코린스의 창녀 출신인 네아이라의 자식들이 스테파노스의 자식인양 위장하여 아테네 시민으로 행세했으며, 게다가 그녀의 딸은 신분을 속이고 아테네 시민과 두 번이나 결혼을 했다는 것이었다. 기원전 4세기 아테네에서는 부모가 모두 시민인 경우에만 그 자식들이 시민권을 가질 자격이 있었다. 만약 이 재판에서 패하게 되면 네아이라는 다시 노예 신분으로 전락할 처지였다…….
독일의 고전사전 『데아 클라이네 파울리』를 찾아보면, Neaira 항목에 이 책의 주인공 네아이라가 등장한다.
기원전 4세기 코린스의 창녀. 나중에 아테네 인 연설가 스테파노스와 결혼. 네아이라는 스테파노스와 짜고 자신의 자식들을 아테네 시민으로 대우했으며, 특히 자신의 딸을 두 번이나 아테네 시민과 결혼시켰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아폴로도르스는 기원전 340년경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스테파노스에게 복수하고자 네아이라를 고발했다. 이때 아폴로도르스가 작성한 연설문은 어느 정도 불투명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마치 당시의 풍속화를 보는 듯한 글이며 문화사적인 가치도 높다.

기원전 4세기 아테네를 ‘고전 시대’Classical Period라고 한다. 고전 시대는 서양 문화의 전범이 되는 시기이다. 서양의 문화와 제도는 바로 이 시기의 아테네를 모델로 하고 있다. 19세기 서양 세력이 식민지 쟁탈전을 벌이면서, 이러한 서양의 문화와 제도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 퍼졌다. 말하자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철학과 문화, 정치와 사법제도는 바로 이 시기의 아테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원전 4세기 아테네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원형을 연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서구에서는 고전 시대의 아테네를 연구하는 것을 ‘고전학’classics이라고 칭하며,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전학은 그리스 어나 라틴 어로 쓰인 고대의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물을 바탕으로 해서, 기원전 4세기 고전 시대 아테네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높은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전학은 일반인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낯선 영역이기도 하다.
저자 데브라 하멜은 기원전 4세기의 아테네 사회를 비추는 창으로 네아이라 재판 사건을 택했다.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네아이라 재판 사건은 매우 다면적인 성격을 가진 사건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사건은 한때 그리스 세계에서 유명했던 창녀가 등장한다는 사실 때문에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소재다. 당시의 고급 창녀들은 음악가였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과 함께 향연과 축제를 즐기는 문화생활의 중심이었다.
또한 네아이라는 유명한 창녀였기 때문에 아테네의 유력 인사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네아이라 재판 과정에는 그 당시 아테네 사회의 유력한 인사들이 수도 없이 언급된다. 그들 중에는 스파르타를 토벌한 유명한 장군도 있었고, 훗날 10대 웅변가로 꼽히는 연설문 작가도 있었다. 따라서 네아이라 재판 사건은 그 당시 아테네의 문화와 풍속을 알아보는 데 둘도 없이 좋은 소재이다.
또한 네아이라 재판은 그 이면에 정치적 목적이 개입된 사건이었다. 원고 아폴로도르스와 와 피고측 대리인 스테파노스는 마케도니아와 화친할 것이냐 전쟁을 할 것이냐를 놓고 대립한 정적 사이였다. 아폴로도르스는 전쟁을 주장하는 반마케도니아파였고, 스테파노스는 친마케도니아파였다. 따라서 네아이라 재판 사건은 그 당시 역사적 맥락과 정치 상황을 탐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결국 늙은 창녀 네아이라는 ‘소송 중독 사회’라 불리는 아테네에서 정치적 희생양으로 법정에 끌려나온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네아이라 재판 과정을 탐색하면서 아테네의 사법제도를 완벽하게 복원하고 있다. 그 당시 법정에는 판사도 변호사도 없었으며, 재판에서 판결을 내리는 것은 무작위로 뽑힌 수백 명 혹은 수천 명에 달하는 배심원단이었다. 그들은 원고와 피고의 진술을 들은 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표를 던졌다.
저자는 네아이라 재판 사건을 통해 고전 시대의 정치, 사법제도, 문화와 풍속을 놀라울 만큼 완벽하게 축약해 놓고 있다. 게다가 저자는 이 진지하고 어려운 주제를 매우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풀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고전학에 아무런 지식도 없는 독자들마저도 낯선 고대 그리스의 창녀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요컨대 이 책만큼 고전학에 입문하기 좋은 책은 찾기 힘들다는 말이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은 역사화, 풍속화를 주로 그린 프랑스 작가 장 레옹 제롬(Jean-Leon Gerome, 1824~1904)의 『배심원 앞에 선 프뤼네Phryne vor den Richtern』(1861)이다.
그림 속의 프뤼네도 네아이라와 마찬가지로 다른 도시국가(보에오티아의 데스피아이) 출신의 창녀이다. 그녀가 아테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기원전 371년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 후 곧장 몸을 팔기 시작했다면 네아이라보다 약간 나이가 어렸을 것이다.) 재색을 겸비한 그녀는 금세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00드라크마(네아이라의 수십 배)의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상대에 따라서는 2드라크마만 받고도 몸을 허락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의 50페이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고급에다 명성이 자자한’ 창녀였던 것이다.
프뤼네에 대해서는 당시의 유명한 철학자 크세노크라테스를 유혹하는 내기를 걸었다가 졌다든가, 화가와 조각가들이 앞 다투어 그녀의 자태를 모방했다든가 하는 전설인지 사실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녀가 법정에 선 모습을 그린 표지 그림은 다음 글에 근거하고 있다.
“에우티아스는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죄목으로 그녀를 고발했다.
‘무수한 남자들의 생활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그런 죄목을 뭉뚱그려 재판에 넘겨져 이제 막 사형이 내려지려는 때에…….’
휴페레이데스는 프뤼네를 위해 변론을 했지만, 배심원들은 그녀에게 유죄를 판결할 것 같은 형국이었다. 그때 휴페레이데스는 그녀를 배심원단 앞에 세워놓고 가슴을 풀어헤치고 아랫도리를 벗겨냈다. 법정 곳곳에서 탄식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고 모든 이의 마음속에 두려움과 연민의 정이 넘쳐흘렀다. 결국 어느 한 사람도 가련한 그녀에게 죽음을 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풀려난 후 다음과 같은 포고령이 내려졌다.
변론을 하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한탄하거나 슬퍼하지 말 것, 그리고 피고인이 되는 남자 혹은 여자를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재판하지 말 것.”

이 책의 표지 그림은 ?플라톤(기원전 427~347)과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가 살던 시절의 아테네를 무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창녀가 배심원단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그 순간을 그린 다소 통속적인 작품이지만, 저자는 이 그림이 비유적인 의미에서 네아이라 재판과 통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이 책의 주인공 네아이라는 프뤼네와 마찬가지로 재판 과정에서 과거의 치욕과 상처가 남김없이 발가벗겨지고 만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 서문

【제1부】 고급 창녀의 삶
제1장 포주 니카레테의 유곽
다양한 종류의 창녀들
창녀들의 효용가치
어떤 고객의 일대기
판아테나이 대축제
니카레테의 유곽
여자들의 영역에서 식사하기

제2장 네아이라의 주인과 다른 연인들
팔려가는 네아이라
노예 신분에서 해방된 네아이라
몸값 구하기
프리니온과 함께한 아테네 생활
메가라에서 보낸 시절


【제2부】 스테파노스와 아이들
제3장 고대 아테네의 시민권 계승 문제
갑자기 등장한 네아이라의 아이들
아이들을 아테네 시민으로 키우기
시민권의 증거
재판 과정에서 일어나는 고문
스테파노스의 세 아들

제4장 스테파노스,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밀고자 노릇하기
무를 사용하는 여러 가지 방법
화해

제5장 파노의 첫 번째 결혼
불완전한 결혼
고소와 맞고소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고려할 것들
중재자 앞에서의 맹세

제6장 집에 온 손님과 남편
손님과 놀아나기
불법적인 구금
민주사회에서의 왕권
왕과 결혼하기
적절치 못한 종류의 아내


【제3부】 네아이라 재판 이전의 소송 사건들
제7장 원한관계
분쟁의 시작
스테파노스의 고소
아피드나 살인 사건
법정에서 일어난 보복전

제8장 재판을 도왔던 인물들
테오므네스토스
파시온의 아들 아폴로도르스
배심원들
재판의 진행 과정

제9장 네아이라 재판
원고 측에서 본 네아이라 재판
표 계산하기

- 주석
- 참고문헌
- 연대기
-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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