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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뒷골목 사랑 (사랑과 결혼 의식주를 통해 본 중세 유럽의 풍속사)
중세의 뒷골목 사랑 (사랑과 결혼 의식주를 통해 본 중세 유럽의 풍속사)
저자 : 양태자
출판사 : 이랑
출판년 : 2012
ISBN : 9788996537182

책소개

중세 뒷골목에서 펼쳐진 사랑의 진풍경을 말하다!

사랑과 결혼, 의식주를 통해 본 중세 유럽의 풍속사『중세의 뒷골목 사랑』. 비교종교학자 양태자가 중세 유럽의 뒷골목을 살아갔던 비주류들의 인생을 다룬《중세의 뒷골목 풍경》이어 중세 유럽 풍속사를 소개한 두 번째 책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책은 중세인의 사랑과 연애, 결혼과 이혼 등의 성풍속사를 집중 조명한다. 본문은 집안 간의 합법적 결혼 동맹인 ‘문트 결혼’, 사랑은 얻지만 권리는 챙길 수 없는 ‘프리델 결혼’ 등 자식을 낳아 대를 잇고 가문을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벌어졌던 중세의 결혼 양태를 갖가지 사례와 함께 살펴본다. 또한 게르만족의 미혼남녀 사이에 유행한 ‘찾아가는 밤’, 일종의 대리부를 뜻하는 ‘결혼 도와주는 남자’ 등 일반적인 중세 유럽사에 소개되지 않는 특이한 풍속을 소개하였다. 더불어 신분에 따른 옷 색깔의 구별이 철저했던 중세 사회에서 단추, 뾰족부리 신발, 스타킹, 자주색 옷감 등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고자 했던 중세인들의 의식주와 유행패션도 만나볼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대리 결혼과 장갑 결혼의 사연
●과부가 될 신부를 위한 대비책은 신부의 지참금과 아침선물
●신부의 첫날밤을 영주에게 바치는 풍속은 정말 있었을까?
●미혼남녀 사이에 유행했던 ‘찾아가는 밤’의 풍속
●아이를 낳지 못할 때는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에게 도움을 청하다
●신랑감을 찾는 처방과 성애를 위한 마법의 재료들
●최초의 법전 『작센슈피겔』에 나온 성희롱 벌금형

중세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결혼했을까?
중세 유럽 비주류 인생의 삶과 풍속을 연구한 『중세의 뒷골목 풍경』을 펴내며 독자들의 관심을 모은 학자 양태자가 중세 유럽 풍속사의 두 번째 책 『중세의 뒷골목 사랑』을 도서출판 이랑에서 펴냈다.
『중세의 뒷골목 풍경』을 통해 거리의 악사, 사형집행인, 유랑인 등 중세의 비주류 인생과 성물숭배, 마녀사냥, 목욕문화, 공창 여성의 집, 유대인 배척, 동성애 단속 등의 뒷골목 풍속을 소개한 저자는, 이번에 펴낸 『중세의 뒷골목 사랑』에서는 중세인의 사랑과 연애, 결혼과 이혼 등의 성 풍속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가문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귀족들의 결혼 장사와 이로 인한 대리 결혼 및 장갑 결혼의 풍속, 신부의 지참금과 아침선물, 게르만족에게 전해진 미혼남녀의 사랑 찾기 ‘찾아가는 밤’이 소개돼 있으며, 오늘날까지 민간처방으로 전해지고 있는 신랑감을 찾는 갖가지 처방과 성애를 위한 마법의 재료들,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를 통한 아이 낳기, 신혼 첫날밤의 닭고기와 뉘른베르크 잔의 유래, 최초의 법전 『작센슈피겔』에 나온 성희롱 벌금형의 사례 등 중세의 성 풍속이 다양한 모습으로 소개돼 있다.
결혼과 성은 인간사를 지탱하는 생명줄이자 일상의 모습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문화사의 한 분야이다. 중세 유럽은 그리스도교가 토착문화와 갈등하고 어울리는 정도에 따라 지역마다 시대마다 성 문화가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중세 유럽의 성 풍속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종교가 인간의 삶에 미친 영향까지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결혼은 중세의 가장 큰 비즈니스, 사랑보다 먼저 이득을 취하라!
1장과 2장에는 중세(500~1000)의 세 가지 결혼―문트(Munteche), 프리델(Friedeleche), 캡스(Kebseche)―양태가 갖가지 사례와 함께 실려 있다. 중세의 결혼은 사랑보다는 가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며, 자식은 결혼 동맹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중 문트 결혼은 귀족이나 왕족 간에 성행했는데, 결혼 전에는 아버지가 딸의 지배권을, 결혼 후에는 남편이 아내에 대한 지배권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신부의 지참금이 얼마나 되는지, 신랑이 상속받게 될 영토가 넓은지 등이 결혼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가문 간에 정치적 목적이 맞는 게 가장 중요했으므로 신랑신부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거나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쪽 성이 여자, 한쪽 성이 남자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되다 보니 세 살짜리 여아가 열세 살짜리 남아와 결혼하거나(마르그리트 도트리슈와 샤를 8세), 아홉 살에 열여섯 살 연상의 신랑과 결혼하기도 하고(잉글랜드의 마틸다와 하인리히 뢰벤), 열세 살에 쉰아홉 살의 신랑과 결혼하는 신부(아그네스 헤드비히)의 사례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신랑 없이 치르는 대리 결혼, 장갑 결혼 등의 풍속이 생겨났고, 이들의 결혼을 공식화하기 위한 몇 가지 절차도 생겼다. 신랑신부는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함께 침대에 들어가 장딴지를 맞대야 했고(대리 신랑도 이 절차는 지켜야 했다), 첫날밤을 치르고 난 뒤에는 반드시 신랑이 아침선물을 주어야만 결혼이 성사되었다(신랑이 준 ‘아침선물’은 신부가 결혼할 때 들고 온 지참금과 더해져 신부의 재산이 되었고 신부가 과부가 될 경우, 일종의 보험금처럼 사용되었다).
프리델 결혼은 신분 높은 남자가 정부로 삼은 여인과 결혼하는 경우였다. 프리델 결혼으로 맺어진 경우는, 남편은 부인에 대한 지배권을 가질 수 없었고 부인은 합법적인 결혼으로 얻게 되는 권리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프리델 결혼을 한 여성들은 미모와 지성을 무기로, 때로는 정식 부인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리며 살았다. 왕보다 열아홉 살 많았던 앙리 2세의 정부 디안 드 프아티에와 성적 불감증을 앓았던 루이 15세의 정부 퐁파두르가 한때 프랑스 최고의 권력자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프리델 결혼도 자신의 출세욕과 가문의 영광을 위해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한 것을 보면, 중세에는 사랑에 앞서 정치적 힘의 논리가 무엇보다 중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장에는 또한 권력과 야합해 이중결혼을 옹호한 루터의 일화와 함께, 민중에게는 극기의 삶을 권했지만 그 자신은 프리델 결혼을 통해 많은 정부를 두었던 샤를마뉴 대제의 삶이, 그의 딸 베르타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져 있다.

게르만족의 개방적인 성 문화, ‘찾아가는 밤’과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
3장과 4장에서는 일반적인 중세 유럽사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특이한 풍속을 소개하고 있다. ‘찾아가는 밤’과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의 풍속이 그것이다.
‘찾아가는 밤’은 게르만족의 미혼남녀 사이에서 유행한 풍속이다. 총각이 한밤중에 처녀의 방을 찾아가는 것인데, 중세의 기사를 흉내 내면서 영웅적인 방법으로 처녀의 방을 찾은 총각은 첫 방문을 했을 때 섹스를 하거나 에로틱한 짓을 해서는 안 되었다. 함께 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이었다. 만약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처녀의 방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함부로 하겠다고 난동을 피우는 총각은 마을 법에 의해 엄한 처벌을 받았다. 독일의 뫼렌 지방에는 지금도 “결혼은 창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말이 남아 있을 정도로 이 풍속은 게르만족의 총각처녀들에게 널리 유행했다며 여러 사례를 통해 이를 밝히고 있다.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는 일종의 대리부를 말한다. 남편이 아이를 낳지 못할 경우, 남편이 직접 이웃집 남자를 찾아가 자기 부인과 잠자리를 가지게 한 것인데 역시 게르만족들에게 전해진 풍속의 하나였다. 부인과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와의 잠자리가 성사되면 남편은 첫날밤을 치른 이들에게 ‘신부 닭’이라고 칭하는 닭고기를 가져다주는 등 시중을 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중세에는 자손에 대한 염원이 강했기 때문에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를 통해서라도 대를 잇기를 간절히 바랐으며 이를 이웃돕기의 일종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식 첫날, 신부를 안고 문지방을 건너는 풍속은, 조상을 문지방 아래 묻고 공경한 게르만족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히고 있으며, 중세의 엄격한 신분질서 아래에서 영주의 종이 신부의 첫날밤을 영주에게 갖다 바친 ‘영주의 초야권’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중세의 성 문화는 일관적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위의 예에서 보듯 게르만족의 전통이 강하게 남은 지역은 남녀 간의 교제가 비교적 개방적이었지만, 최초의 법전 『작센슈피겔』에 기록된 성희롱 벌금형의 사례를 보면 남녀 간의 스침만 있어도 단죄를 하는 지역 또한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성 문화가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확산 속도에 따른 차이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리스도교가 일찍 전파된 지역은 종교가 인간의 우위에 서서 일상의 모든 것을 지배한 반면, 그리스도교의 전파가 상대적으로 늦은 지역은 그리스도교의 교리보다는 토착문화의 전통을 계승, 유지한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성 문화도 비교적 개방적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르만족의 결혼 풍속은 오늘날까지 전래된 것이 많아서, 중세 유럽 문화를 오늘에 비교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중세의 유행과 종교적 삶
이 장에서는 중세인의 의식주와 거기에서 비롯된 유행을 소개하고 있다. 중세에도 사람이 살았기에 경제적 파탄에도 아랑곳없이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을 규제하는 숨바꼭질 또한 끊임없이 이어졌다. 단추의 발명과 ‘떼었다 붙였다 하는 팔소매’, 남자들의 뾰족부리 신발, 몸에 꼭 맞는 스타킹, 짧은 윗옷, 자주색 옷감의 유행, 도박 문화와 술 문화 등의 풍속이 소개돼 있으며, 신분에 따른 옷 색깔의 구별이 철저했던 사회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만의 개성을 뽐내고 싶어 하던 중세인의 모습을 이 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세인의 마을 잔치였던 결혼식과 장례식의 풍경도 그려져 있다. 후세인들의 기도를 통해 천국에 오르기를 갈망한 사람들이 장례식에 돈을 쏟아 붓고, 그로 인해 수도원의 재산이 늘어나는 데 비례해 영성은 고갈되어 가는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사제의 설교비뿐만 아니라 종값, 노래값, 장례행렬 뒤를 따르는 비용, 울어주는 비용까지 지불하느라 허덕이던 평민들의 모습과는 반대로 많은 돈을 들여 호화로운 장례식을 치르고, 남의 기도에 의지해 자신의 영혼만은 하루라도 빨리 천국에 오르기를 갈망했던 귀족들의 간원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중세의 삶을 지배한 것은 종교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중세 유럽 1000년의 세월 동안 지역마다 시대마다 서로 다른 성 문화와 유행, 결혼 풍속도가 나타난 것은 그리스도교의 확산 속도에 따른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마녀 사냥을 미끼로 옛 풍속을 단죄하고 성애를 해서는 안 되는 날까지 교회가 지정하는 등 엄격한 종교 교리를 앞세웠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성애를 위한 마법의 재료를 권장하거나 찾아가는 밤,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와 같은 개방적인 성 풍속이 나타나게 된 것은, 종교간 혼합주의, 토착문화와 그리스도교의 어울림의 정도가 지역마다 시대마다 달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중세의 성 풍속도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중세의 종교가 인간 삶에 드리운 영향을 알아볼 수 있는 역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작가의 말-게르만의 풍속과 그리스도교의 전래

1장 합법적 결혼 동맹, 문트 결혼
집안끼리 결혼 동맹을 맺다
연극 무대에 오른 신랑 신부
중세의 결혼식은 마을 축제
신부의 지참금과 ‘아침선물’
장미의 기적을 보여준 엘리자베스
결혼 장사와 결혼 흥정
결혼했으면 자식을 낳으라
여류작가 크리스틴 드 피장

2장 프리델 결혼, 사랑은 얻고 권리는 포기하다
디안 드 푸아티에와 퐁파두르
이중결혼을 옹호한 루터의 해괴한 논리
메로빙거와 카롤링거 왕조 시대의 결혼
베르타가 전하는 샤를마뉴 가족 이야기

3장 중세의 연애와 구혼 풍속
‘찾아가는 밤’의 풍속
도시로 전파된 결혼 문화
이웃 간의 상부상조, ‘결혼을 도와주는 남자’
신부의 첫날밤을 영주에게 바치다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한 결혼 풍속
‘대리 결혼’은 결혼과 약혼의 중간 형태
이혼할 때는 교회법을 따르다

4장 ‘사랑의 묘약’과 중세의 결혼식
성애를 위한 마법의 재료들
신랑감 찾는 처방전과 ‘첫날밤의 물고기’
허례허식을 막기 위한 각종 규제들
결혼 마차, 결혼 케이크, 결혼 화환
‘뉘른베르크의 잔’과 면사포 춤
신혼 첫날밤의 닭고기
교회가 간섭하기 시작하다
『작센슈피겔』 법전에 기록된 벌금형
유대인의 전통과 벌거벗은 몸
힐데가르트 수녀의 수태지침서
여자들이 재혼하기 위해서는
시대마다 다른 중세의 풍속

5장 중세 사람들의 일상
단추의 발명과 ‘떼었다 붙였다 하는 팔소매’
사치스러운 옷을 금지하다
깨끗한 손과 손톱은 최고의 미의 기준
뾰족부리 신발과 남자들의 옷
신분에 따라 다른 옷 색깔
중세의 도박 문화
중세의 술 문화
평민의 장례 문화
귀족의 장례 문화
죽음의 춤

부록 독일의 성씨에 남아 있는 중세의 직업군
독일 유명인들의 성씨를 거슬러 올라가면
독일의 재미있는 성씨
-출신 지방에 따른 성씨/직업에 따른 성씨/몸 모양을 나타내는 성씨/성격, 습관, 감정, 인명을 표현하는 성씨/숫자가 들어있는 성씨/돼지 또는 음식과 관련된 성씨/맥주와 관련된 성씨/계절과 날씨와 관련된 성씨/동물이나 식물과 관련된 성씨/책에 나열된 나머지 기이한 성씨

글을 마치면서-중세의 종교와 인간
참고문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