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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해외입양의 숨겨진 역사)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해외입양의 숨겨진 역사)
저자 : 아리사 H. 오
출판사 : 뿌리의집
출판년 : 2019
ISBN : 9788996879855

책소개

국제(해외) 입양의 한국적 기원을 고찰한 책이다. 한국은 한국전쟁의 후과를 수습해야 했고, 경제발전을 국가의 최우선적 아젠다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60년 동안 혼혈 아동, 극빈 가정 아동, 미혼모 아동들이 희생되었다. 한국은 미국의 욕구에 부응하여 고아입양특례법을 제정했고, '고아 만들기'와 '대리 입양'의 길을 열었다.



미국은 난민구호법과 이민국적법에 기초해서 한국 아동의 입국을 허용했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입양아동 자격으로 입국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한국 아동 입양을 통해 '기독교적 미국주의'를 실현하고 '뉴프런티어 시대'의 인종/가족 담론 새 지평을 열어낼 수 있었다.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 입양의 초기 역사를 풀어내면서 어떻게 미국인과 한국인이 실천적이고 창의적으로 주어진 조건을 조정해나갔는지를 보여준다. 2부에서는 체계적인 한국 아동 입양이 이념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3부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아동이 어떻게 해외 입양이 되었는지를 5장 미국과 6장 한국의 관점에서 각각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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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에서 해외 입양은 ‘이별과 상실’의 애환 그 자체이다. 70년의 장구한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이 땅의 어린 생명들은 떠나보내어 지고 있다. 세계사에 유래 없는 아동 송출 국가 민낯을 드러내어 주는 숫자, 해외 입양인 20만. 이 땅에 남은 가족은 백만을 헤아린다.



‘이별과 상실’의 트라우마는 국가의 가슴에 붙박힌 거대하고 무거운 바위가 되었고, 때로 죽음의 기운이 깃든 푸르딩딩한 멍울 바람은 한반도 남부에서부터 불기 시작해서, 미주와 오세아니아와 유럽을 휘감아 돌곤 한다. 국가 이성은 아동에 대한 산업적 욕망과 서구중심주의의 현혹에서 해방되지 못한 어떤 이들의 말에 솔깃해, 이런 슬픔을 생산하는 체제에 대한 성찰을 도모하지 않는다. 짙푸른 하늘을 홀로 가로질러 낯선 땅에서 고단한 삶을 시작해야 하는 어린 생명들에 대한 아픔과 연대가 없는 나라는 나라가 아니다.



마침 여기 새 책이 나왔다. 한국 해외 입양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한국이 미국과 합작해서 구축한 초국가적 아동양육 시스템의 배후의 역동을 샅샅이 더듬어 그 정체를 드러내어 주는 책이다. 국제 입양의 주춧돌을 한국과 미국이 합작해서 놓은 일을 밝혀주고 있다. 장구한 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초국가적 아동 양육 시스템에 복무한 한국 사회가 자기를 성찰할 기회를 이 책은 제공해주고 있다.



이 책이 하는 몇몇 이야기들:



-국가 간·인종 간 입양은 인종, 가족, 친족에 관한 미국인의 관념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도 우리는 해외 입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잘 모르고, 어떻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입양’이라고 하면 해외 입양을 떠올리게 되었는지 그 이유도 잘 알지 못한다.



-입양으로 생긴 가족과 입양의 주체이자 객체인 아동들, 그리고 입양을 둘러싼 정치적·도덕적 질문들은 송출국과 수령국 양쪽 모두에게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국제 입양의 한국적 기원을 고찰한 책이다. 송출국 한국과 수령국 미국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천한 이 사업이 국제 입양 관행의 기초를 놓았다.



이 책은 국제(해외) 입양의 한국적 기원을 고찰한 책이다.



한국은 한국전쟁의 후과를 수습해야 했고, 경제발전을 국가의 최우선적 아젠다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60년 동안 혼혈 아동, 극빈 가정 아동, 미혼모 아동들이 희생되었다. 한국은 미국의 욕구에 부응하여 고아입양특례법을 제정했고, “고아 만들기”와 “대리 입양”의 길을 열었다. 미국은 난민구호법과 이민국적법에 기초해서 한국 아동의 입국을 허용했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입양아동 자격으로 입국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한국 아동 입양을 통해 “기독교적 미국주의”를 실현하고 “뉴프런티어 시대”의 인종/가족 담론 새 지평을 열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 입양의 초기 역사를 풀어내면서 어떻게 미국인과 한국인이 실천적이고 창의적으로 주어진 조건을 조정해나갔는지를 보여준다.



1장에서는 한국전쟁 기간과 이후에 아동들을 구출하고자 애쓴 미군들의 노력을 다룬다. 또한, 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와 곤경에 처한 한국 아동에게 친숙해지는 과정에 미군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본다. 마스코트(군부대에 ‘입양된’ 한국 소년들)를 두는 관행은 한국에서 아동을 입양하는 첫 입양 사례로 이어졌다. 미국인 군인, 자원봉사자, 선교사들은 한국 아동 입양의 대중화와 발전에 결정적이었던 한미 간 정서적 유대 강화에 이바지했다.



2장에서는 전후 한국에서 미군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문제’로 낙인찍었던 이유와 방식을 탐구한다. 이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어 하는 미국인이 있다는 사실이 확실해지자, 한국 정부와 여러 자원봉사 단체에서는 국가 간 입양 제도를 만들 방법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한국 아동 입양의 토대를 마련했다. 고아원과 후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국 사회가 이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미국에서 이 아이들을 (겨우겨우)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인종에 관한 적절한 사고가 영구히 뿌리 내리게 했다.



2부에서는 체계적인 한국 아동 입양이 이념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3장에서는 한국 아동 입양 운동의 이념이자 토착어 역할을 했던 ‘기독교적 미국주의’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해리 홀트가 이 운동의 중심이었는데, 이는 단순히 상징적인 의미로 하는 말이 아니다. 해리 홀트가 현실에서 이룬 혁신 덕분에 한국 아동의 입양 과정이 더 빨라졌고 비용도 절감되었으며, 그의 기독교 정신에 뜻을 같이하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더 쉽게 한국 아동을 입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해리 홀트가 이룬 이런 혁신은 그가 활용하는 비정통적인 방법에 부지런히 반대 운동을 펼쳤던 사회복지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4장에서는 한국 아동 입양이 미국과 한국의 사회복지사들에게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국가 간 입양의 메커니즘,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아이들을 고아로 둔갑시키고, 고아를 입양아로 변모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또한, 미국 사회복지사들과 예비 양부모들이 인종, 매칭, 입양 적격성이라는 개념을 타협했던 방식,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양이 가족을 구성하는 최상의 방법에 관한 미국 사회복지사들의 기존 관념에 도전했던 방식에 관해서도 살펴본다.



3부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아동이 어떻게 해외 입양이 되었는지를 5장 미국과 6장 한국의 관점에서 각각 살펴본다.



미국에서 한국 출신 고아들은 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엄청난 신분 변화를 경험했다. 이들은 난민법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 삐쩍 마른 떠돌이에서 이민법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가족 구성원으로 변모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인종과 다문화주의에 관한 사고의 전환은 해외 입양 관행에 연료를 공급했고, 또 이 관행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았다. 미국 내에 ‘입양 가능한’ 아동이 부족해지자 미국인들은 인종적으로 유순하고, 형편이 어렵다고 소문이 자자하고, 굉장히 조직적인 입양 산업을 통해 편리성까지 갖춘 한국 아동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는 원래 혼혈아 문제를 처리하려고 만든 초국가적 입양 제도가 다른 문제 아동들, 즉 빈곤층 자녀들과 미혼모 자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로가 되었다. 해외 입양, 그리고 해외 입양을 추진한 남아선호 사상과 민족주의 이념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요인 중 하나지만, 여태껏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다. 한국은 근대화 사업을 통해 불과 한 세대 만에 지독하게 가난한 나라에서 눈부시게 부유한 나라로 발돋움했다.



편집자의 코멘트

이 책으로부터 우리가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점은 미국 사회의 한국 아동 입양을 추동한 역동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를 조명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P399-400

-아리사 오는 1950년대의 기독교적 미국주의와 1960년대 케네디 정부와 함께 등장한 뉴프런티어 담론이 그것임을 규명하고 있다. 냉전 시대 미국의 세계 전략과 전쟁의 부수적 결과였던 미군주둔 및 전쟁 수행 지역에서 태어난 혼혈아동들에 대한 기독교적 미국사회의 응답은 이 혼혈아동들에 대한 미국의 도덕적 책임을 지기위해 전쟁 지역에서 태어난 혼혈아동들을 난민구호법에 따라 미국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것이었고, 그게 사실상 국제입양의 토대였다는 것이다.



-나아가 6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사회는 흑·백인종 갈등을 완화함으로써 더 포용적인 사회로 나가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는 데, 아시아아동의 입양을 통해서 흑·백 이라는 이원적 인종 갈등의 틈새에 아시아성을 등장시킴으로써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더 포용적인 사회의 모습을 띄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종 담론 안에 아시아성의 자리를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한국의 아동들, 즉 60년대에 이르러 혼혈아동의 뒤를 이어 입양 보내어지기 시작한 한국의 소위 순혈아동, 즉 극빈가정아동들과 미혼모(부)의 아동들이었다.



P400-401

-장구한 인류사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일천하고 매우 낯선 초국가적 아동양육의 실험이 미국에서는 인종담론과 가족담론에서 일정하게 진보성을 담보해내는 질료가 되었다면, 앞에서 말한 바, 한국에서의 혼혈아동과 미혼모(부) 아동의 송출은 한국 사회의 인종과 가족 담론의 보수성을 강화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 쪽에서 보수성을 강화하는 일이 다른 한 쪽에서는 진보의 걸음을 내딛는 힘으로 작동했으니 말이다. 아리사 오의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 책이 지닌 소중한 가치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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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전쟁의 유산



1부 제국의 아이들

1. 고아들의 땅에 온 미군과 선교사

·전쟁고아들과 GI 베이비들

·미군 인도주의

·하우스보이와 마스코트

·마스코트 소년의 입양 문제

·선교사들과 비정부기구들

2. GI 베이비 문제 해결하기

·“가다가 태평양에 버리는 한이 있어도”

·고아와 고아원

·가지 않은 길

·한국인과 미국인의 인종 개념으로 본 GI 베이비



2부 기독교의 사역과 사회복지사업

3. 기독교적 미국주의와 GI 베이비 입양

·기독교적 미국주의

·기독교적 사명

·홀트양자회와 한국 아동 입양 제도 개편

·기독교적 미국주의, 인종, 피부색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4. 뉴프런티어에서 가족 만들기

·현대 입양의 합리화

·서류상의 고아 만들기

·인종, 피부색, 입양 적격성

·입양 아동이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려는 노력



3부 세계적 입양 산업의 창출

5. 사랑과 상업의 모순

·미국 법률이 말하는 난민과 이민자

·가족, 국민, 인종의 재정의

·값을 매길 수 없는 아동 구출하기

6. ‘한강의 기적’ 속 해외 입양

·한국 아동 입양의 확대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

·GI 베이비에서 아메라시안으로

·한국 해외 입양의 끝



나가는 말: 국제 입양의 한국적 기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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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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