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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 (잠든 적 없는 여자들이 직접 쓴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싸움의 기록)
우리는 한번도 잠들지 않았다 (잠든 적 없는 여자들이 직접 쓴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싸움의 기록)
저자 : 여성전진공동행동
출판사 : 허사이트
출판년 : 2022
ISBN : 9788997095544

책소개

여성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왜 여성이 잠들어 있기를 바라는가?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 사회, 언론, 그루밍산업,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준동하는 안티페미니즘과 백래시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성 권리에만 관심 있는 정치권과 사회, 그에 동조하며 자극적인 삽화와 타이틀로 클릭수 장사에 급급한 언론, 사회적 남성성과 여성성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디어,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여성들의 지갑을 노리는 산업까지,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여성혐오라는 독버섯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을 저해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한국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같아지면 국내총생산(GDP)은 지금보다 7%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저먼마셜펀드 선임연구원은 “한국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나쁜 거래(Bad deal)’”이며, “한국 저출생 위기의 근본 원인은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있다”고 진단하는 등 ‘성 주류화’ 전략은 사회의 유지⸳발전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고 있지만 남성 중심 한국사회는 이 같은 분석을 외면한 채 백래시를 통한 여성 말살의 길로 치닫고 있다.

백래시는 여성운동이 전개됨에 따라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여러 사회운동들과는 달리 여성운동의 역사는 온전히 기록되지 못하고 기록되더라도 왜곡이 가해지기 쉽다. 이제 막 여성주의에 눈뜨기 시작한 여성들이 한국의 여성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여성활동가그룹 여성전진공동행동에서는 한국의 여성혐오와 백래시, 그리고 여성들의 싸움의 역사를 책으로 펴내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이들의 싸움과 열정의 기록이 동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싸우고 있는 여성들과 후세대 여성들에게 각자의 삶을 보다 여성주의적으로, 혹은 꼭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보다 자신을 아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여성들이 왜 잠들지 못했는지, 왜 싸울 수밖에 없고, 그 싸움을 멈춰선 안 되는지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여성들의 역사를 기억하길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여성들이 부디 자신들의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있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밑거름으로 삼길 바란다.

“이 부끄러운 남성들의 역사를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없을까? 이 시대 역행적인 남성들의 만행을 기록으로 남겨 미래에 반면교사로 삼을 수 없을까? 이에 대항한 여성들의 역사를 뒷세대 여성들에게 전해주고 그들의 등을 밀어주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창피한 남성역사를 박제하고 과거에도, 현재도 단 한번도 잠들지 않고 계속 싸워 온 여성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책’이라는 형태로 기록하여 세상에 내보내기로 결심했다. 남성과 여성이 평등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하는 이들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불평등한 현실을 증명하고 개선하기 위해 싸워 온 여성들. 이제는 그런 여성들에 대한 혐오가 당연한 권리인 양 떠들어대는 남성들의 폭력 속에서 여성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싸울 수 있도록 책을 통해 힘을 보태고자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맞붙은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불과 0.73% 차이로 당락이 갈리면서, 세간의 관심은 선거를 초접전 양상으로 재편한 주역인 20대 여성 유권자들에게 집중되었다. 언론에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최초 보도한 추적단 불꽃 출신 활동가 박지현을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영입하며 20대 여성이 결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거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돼 주목받지 못한 청년세대가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주역으로 떠오른 첫 번째 선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와 사회에 무관심한 청년세대를 향한 기성세대의 우려와 지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3년 홍세화는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대학생신문에 기고해 교육의 후퇴와 학생들의 퇴행을 개탄했고, 2009년 김용민은 한 대학신문에 기고한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라는 글을 통해 광우병 촛불집회 참여율이 저조한 20대를 질타했다. 2012년 우석훈은 자신의 저서 『88만원 세대』가 “청춘들이 움직이지 않을 이유를 삼게 된 책”이 되었다며 “청춘이여, 정신 좀 차려라”는 일갈과 함께 절판을 선언했다.
이처럼 청년세대를 겨냥한 기성세대의 죽비는 이른바 ‘20대 개새끼론’으로 명명되어 선거 때마다 돌림노래처럼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20대들이 투표를 안 해서 나라가 이 모양”이라는 비겁한 책임 전가가 엄중한 꾸짖음의 목소리로 전파되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이 끝난 뒤에는 급기야 20대 투표율이 27%밖에 되지 않으며, 심지어 20대 여성의 투표율은 8%에 불과했다는 출처조차 불분명한 루머가 기정사실인 양 유포되며 청년여성에 대한 혐오 담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정치에 무관심한 청년세대를 꾸짖는 목소리에도 성별에 따른 구별짓기가 일어나 남성이 성별 정체성 없이 20대로 묶여 호명되던 것과 달리 여성은 20대 ‘여성’으로 성별화된 채 호명되었다.
2011년 김용민은 〈인물과 사상〉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꼼수다’를 통해 여성이 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해 비로소 행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한 각성한 여성들의 ‘행동’은 이듬해 구속된 전 국회의원 정봉주를 향한 ‘비키니 사진 응원’으로 재맥락화되었다. 계몽의 대상으로만 존재했던 여성이라는 객체의 정치 참여는 성적 주체가 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맥락은 상이하지만 20대 대선이 끝나자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대녀’들이 민주⸳진보 진영의 새 희망이 되리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 것 또한 이와 비슷한 결의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무지몽매했던 청년여성들이 계몽을 통해 각성되어 정치적 주체로 행동하게 되었다는 관점이다.
이 책은 메갈리아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등장한 페미니즘 리부트 세대의 여성들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자생적인 결사체를 설립해 활동 경험 중심의 에세이가 아닌 한국사회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비평서라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남성중심사회가 여성이 모르고 있길 바라거나 여성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았던 여성혐오의 실체에 접근해 정치, 사회, 언론, 그루밍산업,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 구석구석을 날카로운 눈으로 살피며 조목조목 비판한다.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비평의 주체로 우뚝 선 여성들이 남성중심의 한국사회를 향해 죽비를 내리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사회는 과연 이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고 여성의 자리를 없앰으로써 남성지배사회를 유지하려는 그릇된 욕망을 버리고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잠든 적 없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 페미니즘이라는 먹잇감

1장 | 정치사회: 여성혐오라는 통치 이데올로기
위기에 처한 여성가족부의 ‘여성’
위험한 선동,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가 진정한 성평등?
대통령 선거에서 사라진 여성들
‘청년’ 안에 여성이 없다
윤석열은 이겼지만 여성혐오는 졌다
대선 이후 거대 양당의 행보
박지현이라는 청년정치의 현 주소
일상 속에서 즐기는 디지털 성범죄
범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다
범죄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
가해와 피해의 성별화
사법부는 누구에게 이입하는가
‘묻지마’는 여성이라는 맥락을 지운다
알페스는 성착취인가?
성추행 대상이 된 인형
페미사이드 근절 운동에 대한 반발
n번방방지법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
학교 내 여성주의에 대한 공격
범죄에 맞서는 익명의 여성들

2장 | 언론: 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언론, 인셀커뮤니티, 사이버렉카의 트라이앵글
‘OO녀’, 언론이 부추기는 여성혐오
‘김태현 사건’이 아니라 ‘세 모녀 사건’인 이유
사건보다 성별이 부각되는 보도 편향
기사에 인용된 여성과 남성 비율
남성의 관점으로 생산되는 기사들
성평등 보도를 위해 지켜야 할 것
인터넷뉴스는 얼마나 객관적인가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다?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논란
여론 선동의 진원지가 된 인셀커뮤니티
대기업 인사 후폭풍을 일으킨 집게손 논란
반복되고 확산되는 온라인 학대
여성 유튜버를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것은
여성혐오 비즈니스의 공모자들
놀이가 된 혐오 폭력
왜 여자들이 보이지 않을까
온라인의 무차별적 혐오와 맞서려면

3장 | 그루밍산업: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천사들, 런웨이에서 퇴출되다
사각팬티를 입기 시작한 여자들
여성들이 남성용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
하이패션에서 일반인까지 톱다운되는 유행
화장품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명암의 차이가 여성과 남성을 가른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 ‘찐따’
사회적 여성성을 보이콧하다
바디포지티브≠탈코르셋
편안함은 유행이 아니라 권리

4장 | 대중문화: 여성성의 인큐베이터
문화 콘텐츠에 무해한 음모가?
미디어로 ‘여성’을 배우다
벡델 테스트가 알려주는 것
드라마가 보여주는 성별 격차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한없이 죽음에 가까운 상태
여성성에 대한 학습은 유아기부터
남성의 시선에 갇힌 여성들
비혼주의자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
성폭력인가, 성적 욕망의 우회적 표출인가
안티페미니즘이 콘텐츠가 된다

5장 | 인터뷰: 우리의 한 걸음이 모여 이뤄낸 전진
여자들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인터뷰 1. 하예나 그들이 숨을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터뷰 2. 리셋 범죄는 범죄라고 제대로 부를 수 있어야
인터뷰 3. 김진아 남성중심사회는 여성들이 계속 모르고 있기를 원해
인터뷰 4. 한지영 중요한 것은 여성 한 명 한 명이 잘 살아남는 것
강남역에서 포항공대까지 나를 움직이게 만든 한 걸음

에필로그 | 잠든 적 없는 여자들의 발자취
후기
미주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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