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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학교 산책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학교를 거닐던 날들의 이야기)
유럽 학교 산책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학교를 거닐던 날들의 이야기)
저자 : 김제우
출판사 : 좋은땅
출판년 : 2023
ISBN : 9791138826020

책소개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의 학교를 50차례 이상 방문하고 각 나라의 몇몇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사사로운 기록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사로운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생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만큼이나 국경이라는 물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일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다른 생각 하지 말고 앞만 보고 성실하게 열심히 달리기만 하라는 우리 사회의 기만적 가르침과 그로 인한 결핍의 폐해는 잠시 멈춰 서서 자기를 돌아보고 옆을 둘러볼 때 생기는 통찰과 상상력이 아니고서는 극복될 수 없다. 세상 모든 호모사피엔스들이 다 우리처럼 생각하고 우리처럼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가서 보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고,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찬란하게 채워 갈 감미로운 상상력이 움트기 시작한다. 연암이 압록강을 건너지 않았다면 열하일기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다. 열하일기 없는 연암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 각자의 압록강을 건널 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삶도 자유를 향해 발돋움할 수 있다.”

스스로를 자유 갈망인이자 프로 동경자라 지칭하는 저자의 이야기가 조약돌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파문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르지 못했기에 더 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유럽 곳곳에서 찾은 삶에 대한 사유들

자유란 무엇인가? 무수한 철학가들이 물어 왔지만, 아직까지도 해답을 찾고 있지 못하는 해당 질문은 애초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혹은 누군가에게 계속 묻곤 한다. 자유란 무엇인지. 《유럽 학교 산책》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늘 자유롭고 싶었다. 학대받고 정서적 억압을 받은 적도 없었고 뒤주나 감옥에 갇힌 적도 없었지만 어려서부터 나는 늘 자유를 욕망했다. (중략)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를 욕망하는 존재가 분명하다.”(프롤로그 부분)

그러니까 자유란 속박으로 인한 반응을 넘어, 인간의 본능에 탑재된, 끊임없이 탐구해야 할 미지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걸까. 《유럽 학교 산책》은 여타 다른 여행 에세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 경험의 나열을 넘어, 거시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버무리고 있다.

《유럽 학교 산책》은 총 6부로 전개된다. 1부에서부터 5부까지는 유럽 각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안데르센의 고향인 덴마크 오덴세에서 그의 작품을 떠올리며 잠시 회상에 빠지거나, 스위스의 도제교육의 현장을 보며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고민하는 등 다채로운 유럽의 풍경과 삶(혹은 시대)에 대한 사유들을 담아냈다.

마지막 6부는 아들과의 독일 여행기, 〈녹색평론〉의 창간인 김종철 선생에 대한 헌정 글, 뤽상부르 공원을 산책했던 예술가들의 일생을 그린 글 등 여행을 벗어난 저자의 좀 더 내밀한 마음을 적어 냈다.

저자는 발문에서 괴테부터 시작해 멘델스존 등의 예술가들이 로마에 도달했던 성취를 톺아보며 정작 스스로는 로마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아득히 감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도달하지 못했기에 끊임없는 사유로 로마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기회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음속에 이는 파문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한다. 자유롭게 국경을 넘고, 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미루지 마시라.”(190쪽)

그렇다. 여기서 ‘로마’는 지명을 넘어, 각자의 내면적 목표를 의미한다. 아무리 아득한 목표라도, 절망보다는 갈망하는 마음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저자의 유럽 여행기는 삶의 축소판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얻을 수 없다는 사실만이 선명한 자유를, 그럼에도 찾아보겠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저자의 모습을 읽다 보면, 알 수 없는 미래에 어느새 기분 좋게 발을 딛고 있을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오후에 압록강을 건넜다

1부 덴마크

1. 안데르센과 그룬트비
2. 코펜하겐의 종소리

2부 핀란드

1. 무민과 시벨리우스
2. 핀란드 사우나와 눈 내리던 헬싱키의 밤

3부 네덜란드

1. 암스테르담 카날과 까마귀가 나는 밀밭
2. 헤이그 특사 프린스 이위종

4부 독일

1. 토비아스의 방과 루터의 방
2. 슈톨퍼슈타인과 홍익인간

5부 스위스

1. 칼트브룬의 장관들
2. 레더라 초콜릿과 도제교육

6부 번민과 희망

1. 마틴스브루어리 인 프라이부르크
2. 한 줄기 가냘픈 희망의 빛 
3. 뤽상부르 산책 


에필로그 나는 아직 로마에 이르지 못했다 
참고 도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