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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
저자 :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
출판사 : 선인
출판년 : 2017
ISBN : 9791160681093

책소개

『군함도에 귀를 기울이면』은 〈원폭과 조선인〉을 비롯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간행해 온 서적 중에서 하시마에 관한 부분을 추려내 한권으로 모은 것인데, 인용·참고한 부분을 상세히 재점검하여 수록함은 물론, 새로운 사실을 포함해 위에서 언급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큰 수확물로서 덧붙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군함도(軍艦島)'라는 별명을 가진 섬 하시마(端島)에 상륙 금지가 풀린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09년 4월 22일이다. 상륙 금지가 풀렸다고는 하지만 섬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방문객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섬의 극히 일부로 제한된 견학코스만 둘러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시마 상륙이 공식적으로 해금된 이래로 연간 약 6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하시마 탄광의 폐광(1974년 1월)으로 인해 덧없이 무인도가 된 후, 일본 최초를 자랑하는 하시마의 철근 고층 아파트군도 30여 년의 풍화를 거쳐 폐허가 되었는데, 그 기묘한 광경이 오히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이리라. 그 ‘매력’은 아마도 석탄 산업이 번창하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더불어, 전후의 고도경제성장기에 대한 향수이기도 할 것이다. 이는 ‘폐허 붐’이라고도 평할 만한 근거가 된다. 또 군함도가 ‘규슈·야마구치의 근대화 산업유산군’(九州·山口の近代化産業遺産群)의 하나로서 세계유산 잠정리스트에 기재(2009년 1월)된 것도 그러한 향수를 품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무인도로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상륙이 금지된 채 버려져 있던 하시마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군함을 닮은 쓸쓸한 잔영 그 자체가 한 번 정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회고현상으로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 섬을 단순한 노스탤지어나 개발과 소비 일변도의 시류에 대한 경고로서만 바라보는 것은 너무도 일면적인 시선이며, 섬에 깃든 또 다른 역사의 일부분을 여전히 버려둔 채 방치하는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
이 책은 을 비롯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간행해 온 서적 중에서 하시마에 관한 부분을 추려내 한권으로 모은 것인데, 인용·참고한 부분을 상세히 재점검하여 수록함은 물론, 새로운 사실을 포함해 위에서 언급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큰 수확물로서 덧붙였다.
하시마의 역사에서 강제 연행과 강제 노동의 사실을 지울 수는 없다. 우리는 군함도의 세계유산 등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 중의 참혹한 역사를 은폐한 채로 세계유산으로 만들고자 하는 풍조를 용인할 수는 없다. ‘근대화 산업유산’이라고 할 때, 일본의 근대화가 곧 침략의 역사와 한 덩어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시마는 바로 근대 일본의 침략의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섬이다. 따라서 독일의 아우슈비츠가 그러하듯이, 역사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교훈으로서 보편적 가치로 삼고자 하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하시마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면적인 접근법으로는 인류 공통의 유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생존자들이 “우리의 역사를 말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의 독선적 주장을 엄히 비판한 것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역사의 명암을 직시하는 방식으로 하시마를 세계유산에 등록함으로써 한일의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의 길잡이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한국 내의 제언에 귀를 기울이는 일일 것이다. (간행에 즈음하여 中)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하시마(端島)의 역사와 조선인
제1절 하시마의 역사와 조선인
■하시마의 역사
■서정우(徐正雨) 씨-열네 살에 ‘지옥섬’으로 연행되고, 나가사키에서 원폭을
■김선옥(金先玉) 씨 -중노동과 굶주림의 나날, 도망쳤다간 반죽음 당해
제2절 한국 거주 생존자의 증언과 호소
■최장섭(崔璋燮) 씨 -속여서 강제 연행하고, 내 인생을 망가뜨렸다
■전영식(田永植) 씨-세계유산이라니, 일본인은 그 섬의 역사를 자랑할 수 있나
■박준구(朴準球) 씨-피폭지의 뒷정리 작업을 명령받고, 인간이나 말 사체를 많이 보았다
제3절 ‘역사스페셜-지옥의 땅·군함도’(KBS 제작 다큐멘터리)
제4절 강제 연행·강제 노동을 고발한 선구적 기사 및 증언
■패전 소식에 환호-차별받은 조선인·중국인
■아! 군함도-탈주 미수자는 반죽음 당해
■군함도의 생활환경
■류희긍(劉喜亘) 씨-군함도에서 탈출, 남태평양의 타라와 섬으로

제2장 소송 원고 중국인의 진술
■이경운(李慶雲) 씨-노공의 목숨은 무시되고, 저항은 폭력으로 탄압되었다
■이지창(李之昌) 씨-도착하기 전에도 심한 고문을 받고, 섬에서는 굶주리고 늘 두들겨 맞았다
■왕수방(王樹芳) 씨-일본과 미쓰비시는 아버지를 빼앗고, 한집안의 생활을 파괴한 보상을 하라

제3장 묻혀진 진실을 비춘 ‘하시마 자료’(하시마 조선인들의 사망실태) 분석
■조선인 부분
■중국인 부분
■일본인 부분

제4장 하시마의 신음 소리-하시마(군함도) 탄갱과 조선인 노동자
■역사
■미쓰비시 광업의 노무자 관리 실태
■조선인 강제 노동의 실태
■조선인 노무자에 대한 증언
■증언-‘덕망 높은 사람’이 무라사메마루(村雨丸)로 송환해 주었다
■일본의 축소판 하시마

제5장 하시마 건너편 육지 ‘난고시묘 무연고 해난 사망자의 비’(南越名海難者無??之碑)
■발단
■증언-하시마에서 바다를 헤엄쳐 탈출, 익사한 조선인 탄갱 노무자들
■원한의 바다-노모자키정(野母崎町) 난고시묘 ‘조선인 익사체’ 발굴 경과보고

제6장 미쓰비시여, 공양탑에 갇힌 조선인 노무자의 유골을 돌려다오!
■(주)미쓰비시 머티리얼에 유골 반환을 요구하다
■이완옥 씨에 관한 증언

제7장 미쓰비시 다카시마 광업소 하시마갱 ‘화인노무자 조사보고서’의 기만
■머리말
■진실의 은폐와 기만을 허락하지 않겠다. 녹슨 톱니바퀴를 돌리자

부록
1. 한국인, 중국인에 대한 보도기사
2. 군함도 상륙 해금을 보도한 기사
3. 최장섭(崔璋燮) 씨 관련 보도기사
4. 나가사키 군함도 한국인 강제 동원·강제 노동 증언집회를 준비하며

보론: 침몰! 군함도. 세계문화유산화의 말로
■시작은 폐허 붐-세계유산화의 경위
■메이지 영광론이라는 허구
■군함의 모습을 버린 군함도-세계유산은 호안(護岸)벽의 일부일 뿐
■허물어져 가는 ‘군함도 스토리’

후기
한국어판의 발행에 부치는 저자 후기-보론을 겸하여
역자 후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