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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친구 셋이서 그간 작성한 시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쓴 사람은 셋이지만, 시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 ‘그대의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각자의 향기가 다를 뿐, 사실 향기 없는 삶은 없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시(詩)가 된다. 시가 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초라하다고 느껴지는 삶일지라도 얼마든지 시로 노래될 수 있는 까닭이다.

이 시집에서 등장하는 화자들은 대체로 ‘스스로 사랑을 지어먹지 않으면’, ‘다정을 구걸해야만 한다’고 자기 존재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더불어 하늘로 떠난 엄마, 먼지, 들꽃, 낙엽 같이 손에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씁쓸한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추상들 속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사랑할 것’이라 다짐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그 같은 ‘자신감’은 화자가 경험해 온 삶이 흔들림의 연속이었을지라도 어느새 그 흔들림만큼 땅 아래로는 깊은 뿌리가 내려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렇게 어느 지점에 자리를 잡고서 흘러가는 것들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는 마음가짐. 어쩌면 지금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필요한 시선이 아닐까? 이 시집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보자. 당신에게도 고유의 향기가 있다.

작가의 말

1부

내 삶이 향기 나는 삶이 아니어도
나는 나를 사랑하리
언어의 온도
너의 시선
꽃
대화(對花)
사다리
꽃을 꺾어 그대에게 바침은
초승달이 떴네요
고상한 취미
너에게로 가는 길
사랑 대폭발설
묘비
사랑하세요
달
육하원칙
일기
낙엽
언제든
미련
신록의 자유를 꿈꾸며
배경
심장꽃
사랑 스스로 하는 거예요
밤도 공범이다

2부

엄마가 없는 식탁
정답이 아니어도 정답다
엄마
광어
내가 보고 싶은 세상
인공위성
강아지
미음
일상의 축제
빨래
나비 1
표제어
상상
피라미
찌라시
국경
판화
비 1
시
비 2
허브
시절
김옥례 할머니
그대라는 단선율
나는 언제나 봄
봄
고무신
호수
그대 날 떠나가더라도
살아만 있어다오
모든 것이 나의 것
거꾸로
내가 만일
또 다른 나 1
또 다른 나 2
또 다른 나 3
커피 한 잔
먼지
짐
달관
무지개
봄비
벚꽃 1
달리는 차 안에서
긍정의 바람
당신의 그늘
너가 힘들 때
수줍은 봄
첫 사랑
이명
거실
가능했다
가을의 오후
각자의 문
거짓말
고아
나비 2
들꽃
뚝
사계절에 드리운 그리움
수저
사슴의 눈물
삶이란 오선지 위에
아기
밤하늘에 수놓은 사랑
카페 테라스
탓
행복을 찾아서
흔들리는 손잡이
벚꽃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