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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바니즘 (서울 도시형태의 회고적 읽기)
서울 어바니즘 (서울 도시형태의 회고적 읽기)
저자 : 이상헌
출판사 : 공간서가
출판년 : 2022
ISBN : 9791187071303

책소개

“9가지 키워드로 읽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
건축학자의 시선으로 도시형태의 특성 분석

뚜렷한 일관성 없이 복잡한 모습을 가진 서울의 도시형태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건축학자 이상헌은 서구 중심의 도시이론으로는 서울을 해석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물리적 조건, 도시계획, 행정적, 법적 규제가 중첩되면서 형성된 서울의 정체성을 ‘서울 어바니즘’이라 명명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도시형태 읽기’를 시도하면서, 도시 근간이 만들어진 조선시대부터 근대화가 진행된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의 변화과정을 9가지 키워드 ‘길-필지-블록, 건물, 영역, 슈퍼블록, 조각보, 시설의 배치, 가로경관, 공공공간, 자연’을 중심으로 살핀다. 저자가 동서양 도시를 비교하며 분석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24개의 도판을 수록했다. 『서울 어바니즘』은 서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뿐 아니라,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이 정체성을 가진 도시의 건강한 미래를 그려가기 위한 밑그림이 되어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 글
서울은 정체성이 없는 도시?
“서울은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도시다.”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이 수년 전 서울을 방문했을 때 한 말이다. 강남 도산대로변에 들어설 건물을 설계하기 위해 청담동 일대를 살펴본 헤르조그는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추한 상업 빌딩 일색인 도시 풍경을 보며 “일관성도 정체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평했다.
들쑥날쑥한 입면과 간판, 사선으로 잘린 건물의 지붕선, 대로변에 길게 늘어선 근생 상가와 고립된 아파트 단지, 도로로 둘러싸인 광장까지…. 우리가 흔히 보았던 유럽의 유서 깊은 도시들에서 목격하는 정돈된 인상의 길과 건물, 공원, 도로를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를 두고 서울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한다고 좋게 포장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개인주의와 상업주의가 만든 제각각의 건물들이 어지럽게 군집한 모습이라는 표현이 정확할지 모르겠다. 왜, 어떻게 서울은 오늘날 이런 모습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를 두고 ‘정체성이 없다’고 진단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까? 혹 우리가 서울에 잠재하는 질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이를 모르기 때문에 서울이 더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서울 어바니즘』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대학에서 20년 넘게 도시와 건축의 역사 및 이론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저자 이상헌은 봉건 시대의 한성에서 식민지기 근대 경성을 거쳐, 현대 거대도시에 이르기까지 긴 진통의 역사 속에서 변화해온 서울 도시형태의 형성과정과 원리를 이해하고 잠재적 질서를 발견하기 위한 ‘도시형태 읽기’를 시도한다.

“『서울 어바니즘』은 지금껏 명확한 형태 원리 없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온 서울의 도시형태에 대한 자전적(自傳的) 분석이다. (...) 이 책의 제목인 ‘서울 어바니즘’은 말 그대로 중세적 도시 서울이 20세기 이후의 급격한 변화와 팽창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혹은 서양의 도시계획 기법이 서울에 적용되면서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그 형태적 과정에 대한 분석이자 기록이다. (...) 서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집단적으로 작용해온 도시 형성의 문화와 원리, 즉 서울의 무의식을 드러냄으로써 서울의 어바니즘을 읽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11쪽
서울만의 도시이론 찾기
그렇다면 ‘도시형태 읽기’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이상헌은 지금까지 서울에 대한 연구가 대개 연대기에 따른 도시사나, 도시계획사, 혹은 추상적인 도시사회사에 그쳤다고 설명하면서, “도시연구가 물리적 계획과 건축 프로젝트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도시의 형태와 그 변화에 관한 해석적 이론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계획도시였던 서울이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가지게 된 원인에 대해 도시계획과 규제가 형태적 일관성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 지적하면서 그 원인을 “도시형태를 조율할 수 있는 적절한 도시 이론의 부재”에 있다고 꼬집는다. 따라서 『서울 어바니즘』은 서양 도시이론의 주요 개념을 키워드를 바탕으로, 고유의 ‘도시형태론’을 제안하여 서울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

“도시형태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의 구성요소를 정의하는 일이다. 도시의 성장과 변화과정에는 변하지 않는 요소가 있다. 예컨대 서양 도시에서 가로와 블록, 건물, 도시공간은 변하지 않는 도시의 구성요소다. 서울의 복잡성과 변화의 이면에서 변하지 않는 요소를 찾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서울의 도시형태를 읽기 위한 수단으로 서양에서 발전된 도시이론의 기초개념들을 활용한다. (…) 서울의 도시형태를 접근하는 키워드지만 서양 도시와의 차이를 통해 그 성격과 형태, 생성원리에서 서울의 고유한 특성을 밝히려는 것이다.” - 11쪽

서울을 읽는 9개 키워드

길-필지-블록, 건물, 영역, 슈퍼블록, 조각보, 시설의 배치, 가로경관, 공공공간, 자연

저자는 서울의 형태적 특징을 잘 드러내는 9가지 키워드를 제안한다. 이를 중심으로 물리적 조건 위에 도시계획, 행정, 법적 규제가 중첩되면서 서울의 도시형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책은 키워드에 따라 총 9장으로 구성된다. “불규칙한 가로망과 부정형 필지, 가로선과 건축선, 토지구획정리사업, 평면적 도시계획, 슈퍼블록, 사선제한, 높이제한, 용도지역제, 노선상업지역, 노선미관지구, 내사산 침식, 하천 복개” 독자들은 각 장의 소제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도시형태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 도시건축의 미래를 위한 연구의 완결판
저자는 『대한민국에 건축은 없다』(2013)에서 대한민국의 건축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제로 ‘한국 건축 전통의 이론화’와 ‘한국 도시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 건축의 정체성』(2017)이 앞의 과제에 대한 대답이라면, 『서울 어바니즘』은 나머지 숙제에 대한 결론이다. 서양 도시와 건축 이론을 연구해왔던 이상헌은 서양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만의 정체성 찾기를 시도한다. 나아가 도시형태의 변화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주제별로 현실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도시계획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써온 대하소설과 같은 거대도시 서울, 그 정체성에 관한 해석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지나온 길의 흔적은 뚜렷하지 않다. 지금 서울의 도시형태가 만들어진 과정도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흔적을 찾아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100여 년에 걸친 서울의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회고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 11쪽

책의 구성
1장은 서울의 길과 필지, 블록의 관계를 분석한다. 유럽 도시와 달리 길과 필지가 만나 형성된 나뭇가지 형태의 가로구조를 근간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등장한 가로에 둘러싸인 필지블록을 통해 도시조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핀다. 2장은 건물과 가로, 필지의 관계를 분석한다. 건물이 가로에 면하지 않고 필지 안에 들어서서 바닥(필지)의 조직을 만든 특성이 이격거리, 사선제한과 같은 필지별 건축 규제에 적용되어 현대 서울의 도시경관을 형성하게 된다. 3장은 근대 서울의 영역이 급격히 확장되었던 과정을 소개한다. 식민정부의 주도 아래 도입된 도시계획과, 1960~1970년대 근대적 개념의 도시계획이 적용되며 오늘날 도시구조와 형태를 갖춘 과정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서울 도시구조의 대표적인 특징인 슈퍼블록을 살핀다. 형성과정과 형태와 기능, 성격 측면에서 서양 근대 도시의 슈퍼블록과는 다른 고유성을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 5장에서는 서울 슈퍼블록의 내부에 있는 대형 필지조각이 구성적 질서를 갖지 못하고 단편화되는 현상을 조각보 개념으로 분석한다. 6장에서는 주거와 상점의 배치 방식, 조닝 등 시설의 배치에서 서양 도시와 다른 서울의 차별성을 분석하고, 이 특성이 서울의 고유한 도시구조와 가로경관을 형성함을 밝힌다. 7장은 근대화 과정에서 가로를 도시공간으로서 인식하지 않아 발생된 서울 가로경관의 특징과 문제점들을 분석한다. 8장에서는 공원, 광장과 같은 서양 도시의 공공공간이 서울에 도입된 과정과 그 차이점, 형태적 특성을 다룬다. 마지막 9장에서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자연이 근대화를 겪으며 어떻게 변화했는지 형태적 변화과정을 추적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Part 1
1 길과 필지, 블록
도시경관과 도시조직
불규칙한 가로망과 부정형 필지
길과 필지가 만나는 방식: 나무 구조 vs. 그물망
길의 위계와 성격: 통로 vs. 공공공간
격자형 가로망과 정형화된 필지블록의 등장
도시 구성요소로서 블록
필지와 도시의 매개체인 블록의 부재
서울의 구성단위로서 길과 필지 영역
2 건물
필지와 건물
길과 건물
가로선과 건축선
사이 공간: 건물 사이의 틈
사선제한이 만든 건축
필지단위의 건축규제
서울은 도시건축의 유형이 없다
도시건축의 고층화: 다세대와 근생
도시건축의 유형적 지속성
아파트와 단지
3 영역
서울 경계의 확장과 도성의 해체
시가지의 계획적 확장
간선가로망과 필지구획
토지구획정리사업: 조정의 수단에서 개발의 도구로
전원주거지에서 도심주거지로
강남: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만든 격자형 도시
토지구획정리지구에서 가로체계의 충돌
평면적 도시계획
동심원 구조에서 다중심의 네트워크 구조로
서울은 중심이 없는 도시

Part 2
4 슈퍼블록
근대 도시와 슈퍼블록
서울 슈퍼블록의 특징
슈퍼블록이 형성된 과정
불완전한 하우스마니제이션
강남 슈퍼블록의 계획
동아시아 도시모델로서 슈퍼블록
가로망의 이중구조: 자동차와 보행자의 공존
강남 어바니즘: 도심 속 마을
여의도와 강남의 차이
잠실 저층 주거지 슈퍼블록
슈퍼블록의 단면: 딱딱한 껍데기와 부드러운 속
5 조각보
필지조각들
서울의 대형 필지
필지의 분할과 합병
대형 패치로서 아파트 단지
도심재개발
주택재개발
출구 없는 저층 주거지 재생
중간건축의 모호성
왜곡된 지구단위계획, 조각난 정비계획구역들
6 시설의 배치
가로변 상점의 배치
자본주의적 도시화와 노선상가의 발전
가로변 주상복합건축
용도지역제의 도입
중심상업업무지구
도심공업지대
노선상업지역
가로변 근생
주거지의 상업화
고시원: 근생의 주거화

Part 3
7 가로경관
도시공간으로서 가로
옛 서울의 가로경관
서울 가로경관의 근대적 변화
가로변 건물의 높이제한
노선미관지구
가로경계의 모호성
상업가로의 입면
가로공간의 설계
8 공공공간
도시 외부공간
사적 공공공간
서울의 공지
세운상가 에피소드
광장의 이식: 교통광장
서울의 광장 만들기: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광장
공공공간으로서 도시공원
남산과 궁궐의 공원화
일제강점기 경성의 공원계획
공원의 해제와 개발
이전 적지의 공원화
9 자연
서울: 자연 속의 도시
내사산의 침식
자연 속 도시에서 도시 속 자연으로
하천 복개: 공유수면의 택지화
한강의 도심하천화
단절된 레벨과 경계들
복원된 자연
서울의 경관계획과 자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