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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저자 : 박민혁
출판사 : 파란
출판년 : 2021
ISBN : 9791187756910

책소개

“시란 무엇일까. 그리고 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품게 하는 시집이 있다. 그 누구도 손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어떤 시집들은 ‘전위’ 혹은 ‘메타’라는 이름으로 질문을 전달하고, 이를 받아 본 독자는 자신의 독서 태도 및 습관에 대해 역시 근본적으로 고민한다. 그런데 그간의 한국시를 돌이켜 보면, 저 근본적인 질문들은 대개 젊은 시인들이 짊어졌고, 시의 오랜 독자들은 다소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이를테면 필시 여물지 않았을 그 질문과의 씨름을 두고, 어려운 질문을 제기한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좋은 시도이나, 이것이 과연 좋은 시인지 잘 모르겠다는 식의 유보적인 태도 같은 것들 말이다.

좋은 시의 정의를 두고 펼쳐지는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젊은 시인들은 부수고, 오랜 독자들은 보호한다. 그러나 이 끝없는 대결이야말로 오늘날 한국시를 여느 예술 영역에도 뒤처지지 않을 아름다움의 보고이자,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랑받는 장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방적 대화가 아닌 긴장적 대화를 통해 장르로서 시는 설득적이고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그것의 아름다움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결 가운데 누군가는 항상 조금 억울해 보인다.

왜 저 가장 어려운 질문에 젊은 시인들만 대답해야 하고, 그 결과와 관련해 그들은 언제나 핀잔을 듣는 위치에 존재해야 하는가. 시인의 젊음은 시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시를 두고 벌이는 이 기묘한 고부 갈등과 같은 상황에, 젊은 시인들은 점차 문학사의 시간을 떠나 역사 혹은 생활의 시간으로 향한다. 어느덧 오늘날 젊은 시인들은 세상이 붙여 준 ‘젊은’이라는 이름표를 떼어 내며, ‘나’의 시를 만들어 간다. 그들은 첨단화될 대로 첨단화된 혹은 노쇠화될 대로 노쇠화된 저 자율적인 장르로서의 ‘시’를 떠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이제 2000년대까지나 가능했던 무엇인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뚫고 나오는 예외 또한 언제나 존재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너를 앓는 일이, 내 오랜 질병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일”이 사랑이다

“시란 무엇일까. 그리고 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품게 하는 시집이 있다. 그 누구도 손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어떤 시집들은 ‘전위’ 혹은 ‘메타’라는 이름으로 질문을 전달하고, 이를 받아 본 독자는 자신의 독서 태도 및 습관에 대해 역시 근본적으로 고민한다. 그런데 그간의 한국시를 돌이켜 보면, 저 근본적인 질문들은 대개 젊은 시인들이 짊어졌고, 시의 오랜 독자들은 다소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이를테면 필시 여물지 않았을 그 질문과의 씨름을 두고, 어려운 질문을 제기한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좋은 시도이나, 이것이 과연 좋은 시인지 잘 모르겠다는 식의 유보적인 태도 같은 것들 말이다.
좋은 시의 정의를 두고 펼쳐지는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젊은 시인들은 부수고, 오랜 독자들은 보호한다. 그러나 이 끝없는 대결이야말로 오늘날 한국시를 여느 예술 영역에도 뒤처지지 않을 아름다움의 보고이자,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랑받는 장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방적 대화가 아닌 긴장적 대화를 통해 장르로서 시는 설득적이고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그것의 아름다움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대결 가운데 누군가는 항상 조금 억울해 보인다.
왜 저 가장 어려운 질문에 젊은 시인들만 대답해야 하고, 그 결과와 관련해 그들은 언제나 핀잔을 듣는 위치에 존재해야 하는가. 시인의 젊음은 시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왜 그래야만 하는가. 시를 두고 벌이는 이 기묘한 고부 갈등과 같은 상황에, 젊은 시인들은 점차 문학사의 시간을 떠나 역사 혹은 생활의 시간으로 향한다. 어느덧 오늘날 젊은 시인들은 세상이 붙여 준 ‘젊은’이라는 이름표를 떼어 내며, ‘나’의 시를 만들어 간다. 그들은 첨단화될 대로 첨단화된 혹은 노쇠화될 대로 노쇠화된 저 자율적인 장르로서의 ‘시’를 떠난다. 창과 방패의 대결은 이제 2000년대까지나 가능했던 무엇인 셈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뚫고 나오는 예외 또한 언제나 존재한다.
0에서 1로의 한 발을 내딛는 새로운 십 년에 독자는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인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을 읽는다. 그리고 문득 질문한다. 시란 무엇일까. 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독자는 한 권의 시집을 통과하며 한 청년이 ‘시인’으로 탄생하는 현장을, 시적인 것들이 ‘시’로 열매 맺는 현장을 반갑게 목도한다. 그리고 저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에 입회하는 가운데, 젊음에 유보적인 독자도, 소위 젊음 자체를 거부하는 요즘 독자도 이 시집에는 설득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젊음이 불가능해 보이는 오늘날, 반대자들마저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시 쓰기란 무엇일까. 이 시집이 가지고 있는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시란 무엇일까. 시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상 양순모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박민혁 시인은 1983년에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은 박민혁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시인의 말

제1부 400번의 구타 - 9

제2부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빅 픽처 - 69
나의 여자 친구, 모호 - 71
여름성경학교 - 73
여름성경학교 - 75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 77
묘묘(杳杳) - 80
메리 크리스마스 로렌스 씨 - 84
욕조의 품 - 88
모호한 슬픔 - 90
여름성경학교 - 93
여름성경학교 - 96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 - 98
말씀과 삶 - 100
생량머리 - 102
애달피 - 103
해피엔드 - 106
그 후 - 107
젖빛유리 너머 - 110

해설 양순모 비행, 젖빛유리 너머 -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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