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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들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
별자리들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
저자 : 이주원
출판사 : 꿈꾸는인생
출판년 : 2021
ISBN : 9791191018110

책소개

들시리즈 세 번째 책,
‘천문학과’에 대한 진실과 우주를 향한 진심

‘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이다. 즐거운 것이나 괴로운 것, 재미있는 법칙, 배워야 할 삶의 태도 등 그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듣고 싶어서 기획한 시리즈이다.

〈별자리들〉은 들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천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우주를 알아가며 배우고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천문학’과 ‘천문학과’에 대한 환상을 깨부수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천문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인생 영화가 〈그래비티〉나 〈마션〉이지는 않다. ‘밤하늘 아래 망원경을 세워 둔 고독한 천문학자’ 같은 것도 낭만적인 상상일 뿐이다. 그러나 우주를 알아가는 일이 가슴 벅찰 거란 생각은 맞다. 광활한 우주와 그 우주의 일부로서 ‘나’를 확인하는 일은 큰 기쁨이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이 책을 읽는 이와 우주를 잇는 다리가 되고, 그래서 우주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우주를 알아가는 즐거움,

우주가 가르쳐 준 작은 것의 위대함



십여 년 전에 본 몽골의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전에도 알고 있고 보아 왔던 ‘별’의 존재가 정말 ‘별’로서 다가온 순간이었다. 깊이와 아름다움에 압도당해 가슴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막막하고 두려웠다. 내가 속해 있는 세계의 광활함과 신비를 확인하자 나의 작음이 실감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날만큼의 극적인 경험은 그 이후로 없었다.



을 읽으며 몽골의 밤을 떠올렸다. “밤이 오면 깜깜한 구슬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고 제주도의 밤을 이야기할 때, 에어로빅이 끝나면 땀이 식어 추워질 때까지 운동장에 앉아 별을 바라보았다는 대목에서, 처음으로 망원경으로 달과 금성을 본 이후 지구과학 시간이면 “삼선 슬리퍼를 당겨 신고 지구과학실을 향해 전력으로 뛰었다”는 고백과 별자리 초심자를 위한 친절한 설명에서, 아니 시도 때도 없이 그날의 까만 밤과 빛나던 별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내 설레고 행복했다. 밤하늘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저자가 우주를 이야기하며 작은 것의 위대함과 지금의 소중함을 자꾸 일깨웠기 때문이다.



별과 은하, 그리고 우주도 원자(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더 나아가서는 원자핵을 이루는 쿼크(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 입자. 더 이상 작은 물질로 쪼개질 수 없는 점 입자)라는 존재로부터 시작됐다. 이곳 우주에서 처음부터 거대하고 대단한 건 없다. 모두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작은 존재들이 지금의 거대한 우주를 만들어 내기까지 138억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긴 시간 동안 별들이 태어나고, 죽고, 또 태어나고 죽고… 그 결과로 태양과 지구가 만들어지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사건들의 결과로 지구에 생명체가 태어났고, 인류가 탄생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낮은 확률을 뚫고 나와 당신이 태어났다.

… 그러니 만약 밤하늘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인생이 덧없다고 느끼지는 말기로 하자. 그 대신 자부심을 가지자. 우리는 우주의 과거이자, 또 미래라고. (p.127-128)



그 외에도 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천문학과에서는 별을 보기보다 미분적분과 코딩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여러 천문학자들의 이야기와 우주 연구에 대한 것도 새로웠다. 특히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도착한 날을 생일로 삼아 그날마다 혼자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다는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자체로도 영화 같은 장면이고,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들의 남다른 낭만과 유머를 본 듯해서. 화성에서 생일축하 노래라니!



이후 밤하늘을 자주 올려다본다. 별을 찾기는 힘들지만 우주의 질서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을 존재들을 상상하면 어쩐지 안심이 되고, 간혹 보이는 별빛이 아주 오래전에 출발한 것임을 떠올리면 입꼬리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우주의 일부라는 게, 저 별의 긴 역사를 마주했다는 게 묘한 위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불현듯 잘살고 싶다는, 잘살아겠다는 소망과 다짐이 생긴다. 이게 바로 저자가 말한 우주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아닐까.

우주의 광활함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지만, 가슴에 별을 담을 수는 있다. 그리고 그 별들은 우리를 보다 겸손하고 진실하게 살도록 응원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004 프롤로그



012 달밤의 에어로빅

017 저 천문학과 가려고요

022 지구과학실로 전력질주

028 유성우가 떨어지던 밤

033 세페이드 변광성

040 네버 엔딩 스토리

046 일단은 준비운동부터!

051 낭만 같은 건 넣어 두시고요

057 누가 우주론 소리를 내었는가

066 별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072 첫 학회의 추억

082 목요일 오후 네 시 반 저널클럽

088 항상 엔진을 켜둘게

093 별의 일생

101 어제 헤어진 너에게

105 새로운 세계

111 비행기에서 바라본 마을: 성단

118 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124 거대한 우주 앞에서

129 달을 무서워했던 아이

134 “시간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140 은하의 MBTI

147 별자리를 찾는 초심자를 위한 안내서

156 우주에 가고 싶으세요?

161 스포트라이트가 미처 닿지 못한 곳

169 붉은 행성의 탐험자들

177 빛을 보는 새로운 방식



184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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