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 (100년 역사의 고교야구로 본 일본의 빛과 그림자)
저자 : 한성윤
출판사 : 싱긋
출판년 : 2022
ISBN : 9791192247014

책소개

이것은 단지 하나의 야구 대회를 다룬 책이 아니다!

일본은 왜 그토록 야구에 열광할까?
100년 역사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을 통해 바라본
일본 문화와 사회에 관한 심도 있는 통찰

일본 만화나 소설, 영화 등을 보다보면 종종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과 관련된 장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고시엔은 전국 4천여 개 야구팀이 우승기를 놓고 경쟁하는 일본 최대의 고교야구 대회로, 고시엔 본선이 열리는 일본 한신타이거스의 홈구장 이름이기도 하다.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꿈의 구장’으로 불리며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예로 여길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터치』 『H2』 『다이아몬드 에이스』 등의 만화는 일본 고교야구를 다루고 있는데, 전부 ‘고시엔을 향한 과정’ 그 자체라 봐도 무방하다.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은 KBS 스포츠 기자로 활동중인 저자가 국내 최초로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의 세계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고시엔은 단지 하나의 야구 대회가 아니다. 일 년 내내 축제가 계속되는 나라 일본의 축제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고 봄, 여름 두 계절에 걸쳐 열도를 뜨겁게 데우는 국가적 행사이다. 봄 고시엔 대회가 있고 현 단위의 대회들도 있지만, 해마다 8월이 되면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여름 고시엔’의 드라마에 전 일본이 열광한다. 빡빡머리 소년들이 만들어내는 영웅 스토리는 경기 기간 내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한다. 대회를 주최하는 아사히신문사가 연일 호외를 발행한다. 그러다보니 “고시엔 대회가 끝나면 여름이 끝났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2021년 코로나19로 2년 만에 재개된 고시엔에서는 한국계 고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선전하면서 ‘동해 바다 건너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 구장에 울려퍼져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화제가 됐고, 올해도 본선 진출이 확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즐길 거리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고시엔’은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를 대표하며 큰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80년대 야구팬들을 텔레비전 앞에 모이게 했던 한국 고교야구의 인기가 오늘날 땅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고시엔이 진보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수기로 전광판을 운용하는 구장이 있고, 선수들의 머리는 대체로 1센티도 되지 않는 빡빡머리인데다, 공습경보를 떠올리게 하는 사이렌으로 경기 시작과 종료를 알린다. 점점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서 10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고교야구가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춘, 여름, 꿈의 무대 고시엔』은 청춘들의 꿈의 무대라 일컬어지는 고시엔과 이를 둘러싼 일본 문화, 사회상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간 국내 인터넷에 떠도는 고시엔 관련 이야기들은 대체로 피상적이거나 왜곡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고시엔을 주제로 한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문화는 뿌리가 단단한 나무와 같다. 100년 역사 고교야구를 통해 일본 사회를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겨도 눈물, 져도 눈물… 빡빡머리 소년들의 영웅 스토리
KBS 스포츠 전문기자가 쓴 국내 최초의 고시엔 해설서

이 책은 모두 10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청춘에의 동경, 영원히 꾸는 꿈 고시엔」에서는 청춘의 특권이자 어른들의 대리만족으로서의 고시엔 이야기를 들려준다. 승리의 기쁨을 담은 헹가래 문화와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유독 고시엔에 있어서만큼은 눈물을 아끼지 않는 이유, 고교야구 대표 선수를 통해 세대를 구분하는 일본의 문화 등을 소개한다.

2부 「아날로그 문화와 함께해온 고시엔의 역사」에서는 신문의 나라가 만들어낸 야구왕국 고시엔을 들여다본다. 도장과 팩스, 수기는 일본 사회의 아날로그 문화를 대표하는 ‘3종 신기(神器)’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매 경기 비디오판독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에 걸맞지 않게 일본 고교야구에서는 여전히 제비뽑기가 성행하고 있고 때로는 가위바위보로 승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저자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일본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아날로그 문화가 21세기 디지털 시대와 충돌하고 있는 지점들을 짚어낸다.

3부 「매뉴얼 사회와 일본 야구의 전통」에서는 매뉴얼을 중시하는 일본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고시엔을 살펴본다. 성문법 체계에 매뉴얼을 유난히 중시하는 일본 고교야구는 특별한 규칙까지 꼼꼼하게 만들어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나 타이완 등 아시아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특별 규칙이 존재한다. 아울러 선수를 소개하는 아나운서가 지켜야 할 까다로운 매뉴얼, 정형화된 형태로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는 선수 선서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4부 「갈라파고스 일본 사회, 유일무이 고교야구」에서는 문화의 특수성으로 고립되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갈라파고스를 초점으로 고시엔과 일본 사회의 독자적인 문화를 제시한다. 일본 고교야구는 국제 대회에서 금지하고 있는 금속배트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금속배트는 반발력이 높아서 위험하다. 그럼에도 금속배트를 경기에서 사용하는 것은 일본 고교야구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들 대부분은 군대 문화를 연상케 하는 빡빡머리인데다 전령이라는 구시대적 제도도 굳건하다.

5부 「상하관계 종사회 문제, 고교야구의 숙제」에서는 감독과 선수, 상급생과 하급생, 주전과 후보, 남성과 여성, 심판과 선수 사이에서 나오는 수직관계의 갈등들을 중심으로 일본 고교야구가 풀어야 할 과제를 다룬다. 선수 선발에 있어 절대적 권한을 가진 감독의 권력남용과 금녀의 벽 고시엔을 둘러싼 남녀 차별 등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수직사회로 상징되는 일본 문화를 진단하고, 수평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는 일본의 가능성과 한계를 성찰한다.

6부 「한국은 고교‘야구’, 일본은 ‘고교’야구」는 고교야구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한다. 저자는 한국 고교야구는 선수가 학교에 다니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고, 일본 고교야구는 고등학생이 ‘학교’에 다니면서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한다. 이는 단지 유니폼과 교복의 차이를 넘어 사회와 교육 제도의 틀 안에서 학생야구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고민케 한다.

7부「‘일본 고교야구는 교육의 일환’이라는 오래된 주장」에서는 일본 야구계가 주장하는 학생야구의 순수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일본 고교야구가 학생야구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 허점이 있다. 저자는 일본 고교야구가 공식적으로 기업의 협찬을 받지는 않지만 편법을 통해 혜택을 제공받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빈번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매일 반복하는 고교야구 선수들의 일상을 설명하며 일본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과로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8부 「마음의 고향, 야구의 성지라는 이름」에서는 돈이 아닌 꿈을 위해 분투하는 일본 고교야구의 순수성과 예의를 중시하는 고시엔의 경기 문화, 역사와 전통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나칠 정도로 예의 바른 선수들의 태도나 그들에게 공감하고 열광하는 관중들의 모습에서 종교적 색채를 읽어낸다. 한편 고시엔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고시엔 야구장의 흙을 가져가는 전통이 있다. 주로 경기에 패한 팀 선수들의 의식으로 여겨지는데, 우승팀 역시 기념의 의미로 고시엔의 흙을 퍼담는다. 저자는 그런 작은 문화들이 바로 일본 고교야구의 상징임을 강조한다.

9부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과 현미경 야구의 탄생」에서는 일본 야구의 저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팀 등 전문 인력들의 노력에 주목한다.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인 장인정신의 관점에서 일본 고교야구의 미래를 내다본다.

10부 「마츠리의 나라, 전 국민의 축제 고시엔」에서는 온 국민의 축제로 등극한 고시엔의 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시엔은 이제 야구선수들만의 축제를 넘어 청춘을 추억하며 고시엔에 웃고 울어본 모든 이들에게 축제를 의미하는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파와하라, 오차당번, 남녀차별 등 민감한 사회 이슈의 복판에서 고전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시엔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한국 최초의 고시엔 관련 서적이 탄생하기까지

1부 청춘에의 동경, 영원히 꾸는 꿈 고시엔
글러브를 태우는 청춘의 끝-고시엔과 청춘 이야기
청춘들의 꿈의 무대, 인생의 헹가래-야구의 헹가래
청춘의 특권 눈물, 어른들의 대리만족
청춘 대결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 ‘사이렌’
고시엔으로 통하는 세대 구분, 영원한 추억의 이름

2부 아날로그 문화와 함께해온 고시엔의 역사
신문의 나라가 만들어낸 야구왕국 고시엔
동전 대신 가위바위보, 야구장에서 하는 가위바위보
광클 대신 추첨 선택, 제비뽑기에 엇갈리는 운명
도장-팩스 문화의 어두운 면, 불투명한 비디오판독
수기 문화의 발달과 디지털 정체, 손으로 만드는 대회

3부 매뉴얼 사회와 일본 야구의 전통
한국 야구계가 충격에 빠진 사연-고시엔 중계권 가격과 카레라이스
일본 고교야구 선수가 이치로의 51번을 달 수 없는 이유
불문율까지 매뉴얼로 만든 매뉴얼 왕국 고시엔
고시엔에서 선수를 소개할 때 반드시 군을 붙이는 까닭은?
매뉴얼 파괴로 재탄생한 특별한 선수 선서

4부 갈라파고스 일본 사회, 유일무이 고교야구
오일 쇼크의 나비효과, 갈라파고스의 상징 금속배트
고시엔 때문에 세계 대회 불참, 고시엔 우선주의
야구장의 카게무샤 - 등번호 없는 ‘감독’과 출전 못하는 선수 ‘전령’
유토리 교육과 고교야구 빡빡머리의 관계
일본의 교가 문화와 고시엔 교가에 얽힌 사연

5부 상하관계 종사회 문제, 고교야구의 숙제
파와하라 문화와 다양한 야구 갑질
인기 드라마의 도게자 열풍, 고교야구 충격의 도게자
외국인 감독의 셀프 커피와 학부모의 오차당번
축제 무대 고시엔은 남성 전용, 여전히 높은 금녀의 벽
자원봉사 심판 고시엔의 자랑이자 숙제

6부 한국은 고교‘야구’, 일본은 ‘고교’야구
일본 고교야구 감독, 교사라는 이름의 신화
일본 고등학교를 정의하는 기준 편차치 ‘야구에도 편차치’
뿌리 깊은 격차사회, 차이나는 클라스
유니폼과 교복의 차이, 학생야구의 지향점 차이의 상징
프로가 지원하는 한국 고교야구, 프로와 거리 두는 일본 고교야구

7부 ‘일본 고교야구는 교육의 일환’이라는 오래된 주장
일본이 자랑하는 부카츠의 명암, 위험한 부카츠 만능론
협찬 없는 고교야구와 현금 없는 파칭코의 공통점
휴일에 행사가 많은 일본, 휴일 문화에 영향받은 야구 문화
과로사회 일본과 밤을 잊은 야간훈련

8부 마음의 고향, 야구의 성지라는 이름
야구라는 이름의 종교, 성스러운 장소 야구장
상대를 존중하는 학생야구에서 탄생한 시구 문화
우승컵 대신 우승 깃발을 주는 대회
올림픽 방식인 고시엔에 동메달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
밟고 싶은 무대, 다시 오겠다는 약속-고시엔 흙
비와 우산의 나라 일본, 고시엔과 비 이야기

9부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과 현미경 야구의 탄생
맛없는 ‘야구 절임’과 합숙 문화
데이터 분석반과 야구선수의 마우스피스
신중한 초대 문화, 야구 강팀의 특권 ‘초대시합’
달이 참 예쁘네요와 호토코히, 영어와 일본 야구의 관계

10부 마츠리의 나라, 전 국민의 축제 고시엔
47개 도도부현의 축제, 작은 국가대항전
야구만이 아닌 축제의 대명사 고시엔
60억분의 1 신화처럼, 영웅을 만드는 마법의 단어
다마짱과 손수건 기념관 -일본 미디어와 고시엔
코로나 시대의 야구 풍경-고시엔의 미래는?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