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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열두 세계 (초단편소설집)
전혀 다른 열두 세계 (초단편소설집)
저자 : 이산화
출판사 : 읻다(ITTA)
출판년 : 2024
ISBN : 9791193240212

책소개

“그래, 아까 달에 갔을 때 뭘 봤느냐고 물었지?
이제야 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군.”

미지의 풍경에 숨겨진 열두 가지 이스터 에그
황도 12궁, 올림포스 12주신, 12간지, 마제스틱 12…
낯선 세계의 한 단면을 비밀스럽게 들춰 보이는
1년 열두 달간의 여정

2018년, 2020년 SF어워드 중단편 부문 우수상, 2023년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면밀하고도 신선한 작품 세계로 주목받은 이산화 작가의 초단편소설집 《전혀 다른 열두 세계》가 읻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했던 열두 편의 짧은 글들을 수정하여 엮은 것으로, 1년간의 치열한 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정된 지면에서는 풀어놓지 못했던 해설과 뒷이야기가 담긴 〈열세 번째〉 글과 〈작가의 말〉도 함께다. 작가는 이 글에서 인물, 세계, 사건 등의 작은 실마리도 살뜰히 밝히며 이산화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독자들부터 장르 문학에 처음 발을 들이는 SF 초행자들까지 두루 반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규칙은 작가가 매달 각기 다른 ‘열두 가지로 이루어진 것 가운데 하나’를 소재로 선택해 그 힌트를 소설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는 것이다. ‘12’라는 숫자로 느슨하게 연결된 낯설고 기묘한 열두 편의 짧은 이야기. 수수께끼의 정답을 확인하는 것처럼 소설 끝에 실린 〈열세 번째〉 글과 〈작가의 말〉까지 챙겨 읽는다면 독자는 이 단편들이 모두 밀도 높은 과학적 상상력으로 짜여진 “이상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끝에 품게 되는 질문은 열세 번째 열네 번째 세계로 뻗어나가며 우리 안에서 오래 공명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열세 번째 세계를 상상하는 일은 제가 아닌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또 어떤 형태의 세계가 가능할까요? 우리의 육체가,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떤 방식으로 바뀌고 뒤틀리고 부서질 수 있을까요? 변화의 결과물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일까요, 완전히 다른 모습일까요, 아니면 둘 다일까요? 우리는 여전히 그 모습을 지금처럼 맡고, 보고, 들을 수 있을까요?
-〈열세 번째〉 중에서

본 작품의 내용은 전부 허구이며,
실존 인물이나 단체의 발언 및 행적과는 무관합니다.

얼마든지 부풀고 뻗어나가며 맥동하는 몸. 거대한 폐와 성대로 이루어진 살아 있는 녹색 파이프오르간. 오직 멋진 노랫말을, 화끈한 고함을 외치기 위해 검은지빠귀가 스스로 고안해 낸 결과물이었다. 당연히 옛날에는 감히 존재할 수조차 없었을 형상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유리양파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로부터 온전히 해방된 몸의 반짝임이 눈에 새겨져 도무지 지워지질 않았으므로.
-〈행복이란 따스한 반죽〉 중에서

이산화 작가는 이 책에서 색실을 잣고 천을 짜듯 반짝이는 장르적 아이디어들을 열두 편의 이야기로 편직해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생물학의 위험한 경계에 뛰어드는 세계부터 누구나 언제든 연금술사처럼 자신만의 생명체를 손수 빚어낼 수 있는 세계, 의도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이 용이 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세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을 점령한 ‘서버’의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고 멈추는 세계, 지구에 접촉한 외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세계, 9차 혁명 이후 반죽 같은 몸을 가진 인류의 세계, 행복이 전염병이 된 세계 등등. “생물학의 경이와 신체 개념의 변형·확장을 주요 소재로 삼아, 인간과 과학이 실수하고 좌절하며 위험한 경계선에 도전하는 “이상한 이야기”를 즐겨 쓴다”는 작가 소개에 걸맞게 모든 이야기는 예측불허한 미지의 사건이 쏟아지는 곳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글들은 때론 미래를 예언하는 것 같기도, 작금의 세태에 대한 풍자 같기도 하다. ‘인간성’에 대한 오랜 믿음, ‘인간종’의 이기성과 ‘세대교체’와 ‘종말’에 대한 실체 없는 두려움, 우리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결정에 따라 뒤바뀌는 세계 등등 작가는 SF 장르만이 가능한 다채로운 방식으로 독창적인 개별 세계를 빚어내면서 지금-여기에 유효한 의문점을 짚어낸다. 그러나 그가 〈열세 번째〉 글에서 “압수수색은 정중히 거절”한다고 여러 번 말하는 것처럼 현실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면 우연일 뿐, 각 단편은 정교하게 짜인 픽션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들이 거울처럼 현실을 비추는 이유는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는 것은 결국 관성을 비틀어 현실 세계를 다른 감각으로 바라본다는 것과 같기 때문일 것이다. 열두 가지의 새로운 관점으로, 현실의 테두리 바깥에서 현실을 응시하는 작품. 이산화 작가의 《전혀 다른 열두 세계》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토끼 굴 · 7
그땐 평화가 행성들을 인도하고 · 19
위에서처럼 아래에서도 · 31
이무기 시절도 한때 · 43
새로고침 · 55
지구돋이 · 67
증오가 명예로웠던 시절에 · 79
샛길의 독사 · 91
행복이란 따스한 반죽 · 103
1324 · 115
그리고 그것은 정말로 새끼고양이였다 · 127
구세주에게 · 139

열세 번째 · 151
작가의 말 · 199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