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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종말 (신경숙 표절 논쟁)
문학의 종말 (신경숙 표절 논쟁)
저자 : 현택수
출판사 : 빠리까페
출판년 : 2017
ISBN : 9791196151317

책소개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에 관한 논쟁을 정리하고 평가한 책

신경숙 표절 논쟁에 대한 백서. 신경숙, 창비, 문동 모두 표절 사실을 부인. 표절옹호론자들의 궤변과 말장난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 유시민의 잘못된 표절옹호론에 대해서도 비판. 검찰은 표절 개념에 대해 판단도 내리지 않고 불기소. 표절 문학을 단죄할 수 없는 제도적, 법적 한계를 드러내 백낙청의 표절 옹호 승리는 문학의 종말 상징 하지만 표절이 주는 편이함과 이로운 점은 없을까? 『문학의 종말』은 신경숙 표절 논쟁에 대한 백서와 같은 책이다. 표절 폭로부터 검찰의 무혐의 판단에 이르기까지 문단과 언론에서 진행된 표절 논쟁을 정리하고 평가한 책이다. 저자는 신경숙을 검찰에 고발한 현택수 전 고려대 교수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2015년 6월 시인 겸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의 소설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 라고 단언하였다. 그런데 당사자 신경숙은 표절 대상인 일본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였다. 곧 이어 출판사, 문단, 언론도 표절 비판이나 옹호 입장으로 각각 갈라졌다. 표절 개념 논쟁이 시작되었고 문학의 본질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저자는 신경숙의 변명과 출판사 창비측의 표절 옹호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들의 변명은 대부분 궤변이거나 말장난이란 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창비측의 표절 옹호 주장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의도적 베껴쓰기가 아니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읽어라, 단어와 문장이 동일하지 않은 문자적 유사성이고 차용이다, 신경숙의 묘사가 유키오보다 더 뛰어나다, 독창적 묘사를 베끼지 않으면 표절이 아니다, 표절 부분이 적으면 표절이 아니다, 표절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 그러니 토론하자 등이다.

그리고 신경숙의 자기 옹호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표절 문제 제기는 맞다, 은 알지만 읽지 않았다, 안 읽은 것 같은데 내 기억을 믿지 못한다, 표절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사과다, 표절이 아니라 영향이다, 누를 끼칠까봐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등이다.

저자는 창비측의 주장과 신경숙의 변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다. 저자에 의하면, 신경숙은 변명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표절을 하였다.
저자의 비판과 주장은 다음과 같다: 문자적 유사성, 차용이 아니라 표절이다, 의도하지 않은 표절도 표절이다, 창비는 문화권력을 넘어 정치사회적 권력을 가졌다, 문학은 치외법권 영역이 아니다, 표절은 경제사범이다 등이다.

저자는 신경숙을 옹호한 작가 유시민을 비판하기도 한다. 유시민은 신경숙이 표절을 할 정도로 “문장력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표절을 인정해도 “(체)면이 좀 깎이겠지만, 작가로서 치명상을 입지는 않아요”라고 신경숙을 옹호했다. 저자는 작가 유시민의 표절 인식이 안이하고 유시민이 잘못된 논리로 표절을 옹호한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창비 최대 주주인 백낙청 명예교수도 비판한다.‘표절혐의를 받을 만한 유사성‘이고 ‘의도적인 베껴쓰기’는 아니라는 창비의 백낙청 명예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저자는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저자는 창비측 윤지관 교수의 신경숙을 위반 변론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조목조목 비판한다. “표절은 성공하면 뛰어난 작품으로 변신한다”는 윤지관의 주장에 대해 저자는 “표절은 성공해도 표절이다“ 고 반박한다.

표절 옹호론자들은 당당했다.‘문학과 동네’편집위원이자 신경숙의 남편인 남진우 교수는 ‘표절은 문학의 종말이 아니라 시작이다’고 표절을 옹호하였다. 그리고 창비 50주년 기념식에서 백낙청은“ 표절 논란과 문학 권력 시비를 견디고 이겨냈다”고 승리의 자축 선언을 했다. 저자는 이 순간을 한국‘문학의 종말’로 평가하였다.

나아가 저자는 검찰의 수사에 대해 불만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검찰의 불기소 이유는 우선 신경숙, 창비, 문동이 모두 표절 사실을 부인했고, 그들이 표절은 문학적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출판 여부를 결정짓는 주된 요건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사실상 출판물에 대한 표절 심사규정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작가의 표절혐의를 출판사 업무방해나 사기행위로 보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이었다.
검찰은 표절 개념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도 하지 않고 판단도 내리지 않았다. 피의자들의 주장만 사실로 받아들인 것이다. 저자는 신경숙 사건이 기소되어 재판에 넘겨졌다면 표절 여부에 관한 법원의 판단을 구해 볼 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참고로, 법원이 방송 드라마 대사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표절을 인정한 판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표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 문학과 지성의 몰락을 수수방관하는 것이다. 문학의 종말의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문단과 우리 사회에는 표절에 대한 사과도, 반성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표절을 옹호하는 말장난과 궤변들만 난무하여 문학과 지성의 장이 난장판이 되었다. 문단과 우리 사회는 표절 문학을 단죄할 수 없는 제도적, 법적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신경숙 표절 논쟁 과정에서 문학의 본질이 원래 표절로 시작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진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문학이 치열하게 추구해야 하는 진실이나 가치는 없는 것이고, 문학의 본질은 말장난과 표절로 점철된 대중오락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책의 후기에서 저자는 멈칫거리며 고백한다. 반전인지 반어법인지 애매하다. 저자는 스스로 묻는다. 대중오락물에 불과한 소설에 표절의 흔적이 있다고 호들갑을 떤 것은 아닐까? 대중문학의 표절을 청산해야 할 사회 적폐처럼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윤리의식의 발로가 아닐까? 저자를 포함하여 표절비판론자들은 윤리적 옮음과 사회 정의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표절자 및 표절 옹호론자들을 과도하게 몰아붙여 단죄하려는 것은 아닐까과연 표절이 개인이나 사회에 주는 피해와 악영향은 얼마나 될까? 표절이 주는 편이함과 이로운 점은 없을까? 윤리가 불변의 진리는 아니지 않은가? 현실을 외면한 채 표절 비판론자들은 표절 비판이란 지적 놀이 그리고 분노의 감정 풀이를 즐긴 것은 아닐까?
표절 옹호론자들은 문제가 된 부분이 비난할 정도의 표절이 아니라, 용인할 수준의 창조적 변용이라고 한다. 백낙청과 창비 등 표절 옹호론자들은 차용이지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신경숙 소설에 나타난 차용 수준은 표절이 아니라 창작이라는 그들의 판단은 창비 뿐만 아니라 문학과 동네 등에서 표절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
표절 의혹을 받는 신경숙의 문단에 나타난 그 정도의 변형 상태를 표절이 아니라 창조적 노력의 성과로 본다면, 이런 관점은 창작의 개념을 활짝 넓혀 주는 획기적인 관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표절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표절 기준, 그 느슨한 표절 기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해 보자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느슨한 표절 판단 기준은 우리 문학과 지성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작가들의 ‘창작의 고통’을 덜어줄 것이고, 글재주가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자신감을 줄 수 있으며, 누구나 편하게 글을 써서 돈도 벌고 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표절을 둘러싼 법적 다툼도 많이 줄어들고, 많은 작품들이 훌륭한 작품,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신경숙 표절 논쟁의 결과가 우리 사회에 문학과 지성의 종말이 온 건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이 된 건지 그 판단을 독자들에게 넘겼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론 ..... 6

1장 표절 폭로와 표절 부인 ..... 14
1. 이응준의 폭로: 명백한 작품 절도행위
2. 신경숙의 부인: 읽어본 적 없다, 알지 못한다

2장 출판사 창비의 표절 옹호 ..... 24
1. 표절 부분만 보지 말고 전체를 읽어라
2. 단어와 문장이 동일하지 않고 유사하다
3. 독창적 묘사만 베끼지 않으면 표절 아니다
4. 신경숙의 묘사가 유키오보다 더 뛰어나다
5. 표절 부분이 적으면 표절 아니다
6. 문헌적 표절, 비문헌적 표절
7. 표절 혐의를 제기할 법하다, 토론하자

3장 표절의 개념 ..... 37
1. 표절의 일반적 개념
2. 고의성 여부가 표절 판단 기준인가?

4장 신경숙의 변명 ..... 44
1. 표절 문제 제기는 맞다
2. 읽은 기억 없지만 기억을 믿을 수 없다
3. 을 쓰게 된 동기
4. 표절 작품을 빼겠다
5.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6. 표절이 아니라 영향
7. , 알지만 읽지 않았다
8. 비판의 글을 못 읽어요
9. 안 읽은 것 같은데 내 기억을 믿지 못해요
10. 어쩌면 이렇게 나랑 생각이 똑같을까
11. 그것이 그 사람만의 생각인가요?
12. 비난 때문에 자기검열을 하면서 무슨 글을 쓰나
12.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상황은 내 탓
14. 내 책상으로 돌아가겠다
15. 누를 끼칠까봐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5장 법 앞에 선 신경숙, 나는 표절하지 않았다. 73
1. 검찰 고발 반대론
2. 검찰 고발 찬성론
3. 표절은 경제사범
4. 문학은 치외법권 영역이 아니다
5. 고발 이유
6. 고발 내용: 표절 증거
7. 검찰의 불기소 이유: 신경숙, 창비, 문동
모두 표절 부인
8. 항고이유

6장 표절 옹호론 ..... 106
1. 유시민의 표절 옹호 및 잘못된 표절 인식
2. 창비 윤지관의 신경숙을 위반 변론
3. 창비 백영서 : 의도적 베껴쓰기 아니다
4. 창비 백낙청의 표절 옹호
5. 장정일: 문학은 표절이다
6. 창비 김종엽: 자비의 원칙 적용해야
7. 창비 황정아: 결과적 표절은 인정
8. 문동 남진우: 표절은 문학의 시작이다
9. 창비 백낙청의 표절 옹호 승리 선언 - 문학 의 종말

7장 표절 비판론 ..... 167
1. 표절 비판론자들 : 신경숙의 명백한 표절
2. 문자적 유사성, 차용이 아니라 표절
3. 의도하지 않은 표절도 표절이다
4. 창비, 문화권력을 넘어 정치사회적 권력

8장 언론의 반응 ..... 181
1. 문예지들의 말잔치
2. 언론의 진영논리와 이해관계

결론 - 왜 문학의 종말인가? ..... 193

후기 - 느슨한 표절 판단 기준을 위하여... 204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