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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척박한 삶의 대지에 온기를 부여하는 마음의 인문학)
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척박한 삶의 대지에 온기를 부여하는 마음의 인문학)
저자 : 박형준
출판사 : 호밀밭
출판년 : 2020
ISBN : 9791197022289

책소개

ㆍ 타자의 아픔을 발굴하는 ‘마음의 고고학자(Archaeologist)’를 꿈꾸다
작은 마음의 불씨를 다시 뜨겁게 지필 수 있는, 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202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문화콘텐츠 선정작인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은 우리 삶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회의하고 질문하는 자기성찰인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며 차마 드러내지 못한 마음, 바로 그 마음의 표정을 발굴하는 고고학적 실천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자는 ‘마음의 고고학자(Archaeologist)’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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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정작 이것을 왜 배우고 연구하는지 망각할 때가 많다.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지금과는 다른 삶의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상’의 구조를 학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 시도여야만 한다. 이른바 사상의 인문학이 아니라, 마음의 인문학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 인간 문명의 고양된 사상과 지적 성취가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문학은 소외되고 배제된 삶의 자리를 비추는 마음의 촛불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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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니 말하기조차 어려운 비루함을 껴안은 채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마음/힘을 기르는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의 역량을 감수성(sensibility)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마음의 인문학은 ‘감수성의 혁명’을 목표로 한다. 감수성(sensibility)은 감성(sensitivity)과 달리, 말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시화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자질(ability)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감수성이 충만한 사람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의 슬픔에도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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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인문학이란 부서지고 갈라진 삶의 박토(薄土)에서도, 후우~, 후~, 마음의 화로(火爐)에 다른 생의 숨길, 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불어넣는 생(生)의 의지이다. 그 작은 마음의 불씨를 다시 뜨겁게 지필 수만 있다면, 비록 우리가 가는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조금은 덜 외롭고 슬프지 않겠는가. 우리의 곁에는 함께 부서질 그대, 그대가 있으므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ㆍ 문학의 지평을 넘어, 인간적이고 문학적인 삶을 꿈꾸다
박형준 평론가의 인문에세이

저자는 부산에서 오랫동안 평론 활동을 해오며 지역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문단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던져 왔다. 또한 부산외국어대학교 한국어문화학부 교수로서 책과 글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만나왔으며, 수년간 지역의 시민들과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강단 안팎을 넘나드는 인문학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문학과 인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읽기 차원에서의 문학을 넘어 어떻게 하면 문학적인 삶을 살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왔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일상 속 크고 작은 문제로부터 시작해 사회적 편견, 차별, 갈등, 사회문제 등을 문학과 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박약한 세상의 틈새에서 온기를 발견하고자 하는 문화적 분투이다.

〈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은 척박한 대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감수성(sensibility)’의 힘을 강조하고 있는 인문에세이이다. 저자는 문학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이 우리 삶의 억압적 감성 구조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방법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많은 이들이 문학을 잘 아는 것보다 ‘문학적인 삶’에 더 가까워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이며, 그간 연재한 글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펴낸다.

ㆍ 박약한 세상의 틈새에서 솟아오르는 감수성
척박한 삶의 대지에 온기를 부여하는 마음의 인문학

마음의 인문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차가운 지식’이 아니라, 나와 타인의 삶/ 관계를 새롭게 정초하는 ‘따뜻한 교류(bridge)’의 가능성이다. 이 책에서는 시, 소설, 전기, 연극, 번역, 비평을 비롯해 영화, TV 드라마와 예능, 만화와 웹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 예술 장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감수성의 영역과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1부 〈감수성,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 2부 〈브릿지, 단절된 역사/ 일상을 연결하는 힘〉, 3부 〈공통성, 부서진 폐허를 복구하는 마음(들)〉, 4부 〈시네마, 세계를 변혁하는 사유의 텍스트〉에 수록된 글은 그러한 고민의 연대기이다.

1부, 2부, 3부에 수록된 글은 부산의 전통 있는 일간지 국제신문에 연재한 인문학칼럼이다. 2014년 3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횟수로 6년간 쓴 글이다. 4부에 실은 글은 부산영상위원회에서 발간하는 매거진 영화부산에 ‘문학평론가 박형준의 영화인문학’이라는 코너 등에 발표한 칼럼을 묶은 글이다. 1부부터 4부까지 각각 11편의 글을 보완하여 배치하고, 각 부의 마지막에 보유(補遺)에 해당하는 칼럼을 수록해 12편씩 균형을 맞추었다.

“원고를 정리하다 보니, 대부분 부산에서 발간되는 매체에 발표한 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地域)의 지면(誌面) 위에서 사람의 흔적과 역사를 발견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귀한 배움의 계기가 되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읽고 배운 것을 나누며, ‘마음의 고고학자’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어본다.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라며 늘 그러한 길로 인도해주는 그대, 부족한 필자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그대, 언제나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부서져 갈 사랑하는 그대에게 이 책을, 이 작은 마음을 바친다.” - 서문 中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 마음의 고고학자를 꿈꾸며

1부 감수성,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

문학을 읽는 이유
슬픈 인문학
마음의 거리
분석주의에 반대한다
인문학이라는 촛불
채색과 착시를 넘어서
안녕, 노스탤지어
덧셈 되지 못하는 삶
어둠의 심연 속으로
비평이라는 균형 감각
고양이를 부탁해
목숨을 건 하강: 우리 모두가 세월호이다

2부 브릿지, 단절된 역사 / 일상을 연결하는 힘

심야의 엔딩 크레딧
송곳이 찌른 것
사랑의 혁명
변혁의 시그널
판도라의 잔여물
재앙은 미묘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다 함께, ‘무빙’
군함도, 일상이 된 지옥
부산에서 만난 전태일
잃어버린 역사의 분화구
어린이날과 노예선: 우리는 자유로운가?

3부 공통성, 부서진 폐허를 복구하는 마음(들)

풀꽃도 꽃이다
사유의 탄환
아름다운 반역
각색된 젠더 혁명
경애하는 마음
어린왕자의 선물
오인(誤認)된 사랑
그대라는 우산
밀양의 마음
캠핑클럽, 다시 ‘Blue Rain’
판타지의 온도
학자금대출과 도덕률: 도의적 인간도 아닌데

4부 시네마, 세계를 변혁하는 사유의 텍스트

휴머니티의 이면
불온한 지도
재현의 윤리
관용의 퍼포먼스
희망, 한 줌의 ‘그것’을 얻기 위하여
영상문학이라는 곤혹
변산, 우리가 잃어버린 그곳
점복의 정치
항거의 언어
주술적 믿음에 관하여
부서진 강남몽
마돈나의 역설: 정말로, 나로 살기 위하여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