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세 가지 단어 검색에서 시작되었다!

이사카 고타로의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마왕》의 50년 후 이야기 『모던 타임스』. 만화 잡지 《모닝》에 연재하던 소설을 한 권으로 엮은 작품으로, 2009년 만화가 하나자와 겐고의 일러스트가 삽입된 동명의 특별판이 발간된 바 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저자의 가필 및 수정을 거쳐 일본에서 출간된 문고본을 새로이 번역하여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를 21세기 버전으로 각색한 이 소설은 정보화 사회의 시스템에 갇힌 인간들이 보이지 않는 세력과 벌이는 잔혹한 대결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발군의 실력이 돋보이는 대화체 구성에 눈을 뗄 수 없는 페이지터닝, 사회적 메시지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힘은 단연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이다.

평범한 시스템 엔지니어인 와타나베 다쿠미는 직업조차 알 수 없는 수수께끼투성이 아내 가요코로부터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받고, 그녀가 고용한 의문의 남자에게 협박과 추궁을 당한다. 한편, 회사 선배 고탄다 마사오미가 담당한 작업을 팽개친 채 갑자기 실종되어 버린다. 후배 오이시와 함께 고탄다의 업무를 인계받은 와타나베는 프로그램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어떤 검색 키워드가 인터넷상에서 감시당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품게 되고, 결국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전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국회의원 나가시마 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하리마자키 중학교’ ‘안도상회’ ‘개인 상담’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동시 입력하면 의문의 한 ‘만남 사이트’ 페이지가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은 마침내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기상천외한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