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원이 위와 같은 방식으로 학생과 상호작용함으로써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으로서 성장해가도록 하는 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물론 이 사례는 공장과 같은 현재 학교의 교육 체제 속에서 이루어진 데다가, 교원 역시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의 공정과 같은 교육만을 교육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이 새로운 교육의 세계를 엿보는 데는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아울러 그런 교육을 하는 데 필요한 탐구와 실천의 방법인 “아이의 눈으로 회인탐구” 방법도 함께 소개합니다. 이 방법은 학생이 수동적으로 배우지 않고 능동적으로 깨달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교원이 각각 서로 다른 학생의 특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과를 서로 어떻게 매개해야 하는지, 학생이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상호작용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해답을 찾는 방법을 정리하여 제시합니다. 학교 현장의 교원이 이 “아이의 눈으로 회인탐구” 방법을 익히게 되면 미리 정해진 교육과정이나 수업 계획에 학생을 맞추기보다는 학생에게 알맞는 학습의 내용과 수준과 속도와 방법 등을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현재의 학교 교육 체제가 어떤 목적에 의해서 수립되었고, 어떤 경로를 거쳐서 지금 우리에게 이르게 되었는지, 그것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등에 관한 견해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육학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새로운 교육에 요구되는 교원은 어떤 과정에 의해서 새로 태어날 수 있는지, 최근에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맞춤형 교육을 어떻게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에 관한 대안적인 생각도 예시와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