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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눈금 : 21세기형 유목민을 꿈꾸는 눈부신 사유의 폭발, 소설가 이윤기

초록/해제: 초록 :유목민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단촐하게 짐을 꾸려 풀 좋은 초원을 찾아다니는 21세기형 유목민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다. 소설가 이윤기는 우리의 먼 고향이기도 한 몽골의 초원에서 알랑 고아의 이름을 부른다. 알랑 고아...... 알랑 고아...... 알랑 고아...... 초원에 부는 바람에서 할머니와 어머니의 무수한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 몽골의 초원은 금기의 땅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잃어버린 관념의 자유를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원에는 길이 없다. 초원은 모두 길이다. 세 갈래의 길 앞에 섰다. 동쪽으로 가야 할 것인가. 서쪽으로 가야 할 것인가? 나는 몇 차례 더 몽골의 초원에 설 것이다. 몽골의 경제 같은 것을 나는 묻지 않는다. 마른 말똥을 주워 불을 피우고 밥을 데워 먹어도 나는 조금도 초라해지지 않는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땅 몽골에서 나는 나의 오래된 미래를 만난다. 옛 여인 같기도 하고 곧 만나게 될 여인 같기도 한 알랑 고아를 만난다